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창업하는 신생기업들은 크게 세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첫째는 자신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홍보 및 광고하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고, 둘째는 전문적인 경영 능력과 운영시스템이 필요하고, 셋째는 신생기업이 적어도 4~5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신생기업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시장에서 불과 창업 2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창조한 한국의 신생기업이 있다. 2012년 8월 아이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2014년에 이름을 바꾼 옐로모바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톱5’ 벤처 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이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옐로모바일의 미래 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옐로모바일은 불과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창조했을까?
옐로모바일은 독자적 생존 및 성장이 어려운 신생기업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개별 기업들이 자신만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했다. 지난 2년간 비록 매출액 규모는 미미하지만 해당 서비스 분야에서 1위 혹은 2위 벤처기업 50여 곳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했다. 50여 개 신생기업들이 통합되자 개별 기업들은 관리 및 운영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동시에 필요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서 핵심 개발자들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됐고, 통합된 개별 서비스 간의 크로스마케팅을 통해서 초기에 필요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일도 혁신적으로 쉬워졌다. 한국 경제계에서 강조하는 공존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조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창조적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물론 50개가 넘는 신생기업을 2년 만에 인수해 통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서로 다른 미래 비전과 신념을 가진 젊은 창업자들을 설득해 그들이 다같이 꿈꿀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필요했다. 옐로모바일은 소비자에게는 ‘먹고, 놀고, 마시고, 즐기는’ 모든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통합된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고, 신생 벤처 기업들에는 ‘서로 힘을 합쳐 다 같이 생존하고 동반 성장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옐로모바일은 전통적인 인수·합병 방식을 버리고, 진정한 동반자와 협력자를 만들기 위해 피인수 기업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즉 옐로모바일이 신생기업의 지분을 현금으로 매입하고, 피인수 기업의 주주는 지분 매각 대금으로 옐로모바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새로운 주주가 되는 연맹 전략이다. 그리고 인수 후에도 경영권은 전적으로 기존 경영자에게 맡기며, 옐로모바일은 인수 기업 간 시너지 창조에만 몰입하는 방식이다. 의료, 숙박, 쇼핑 등 다양한 분야 모바일 콘텐츠를 인수한 옐로모바일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최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