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앙의 가면을 쓴 미신적 행태가 교회 안에 자리 잡은 현실 속에서 개신교회의 출발점인 ‘오직 성경’의 정신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 전문가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모른 채 교회 문턱만 넘는 것은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 2023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4명(37.1%)이 ‘지난 한 주간 성경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4. 신앙 정도가 낮고 소그룹 활동 참여가 적을수록 성경 읽는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5. 같은 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도 교회 출석자 10명 중 4명(39.5%)이 ‘명목상 크리스천’으로 분류됐다.
6. 이들 대부분은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는 성경을 거의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이 같은 성경 부재의 문제는 중세 종교개혁 이전 교회의 모습과도 닮았다.
8.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성경은 라틴어로만 기록돼 평신도는 물론 성직자조차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미신적 관습이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됐고 이는 종교개혁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9. 그는 “종교개혁의 본질은 성경을 통해 신앙의 순수성을 되찾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10. 주도홍 백석대 교수는 “종교개혁의 핵심 구호인 ‘오직 성경’은 성경 본문과 무관한 혼합적 관습을 극복하려는 외침이었다”며 “성경을 읽고 스스로 질문하며 신앙적 성찰을 이어가는 개인과 공동체가 종교개혁 정신을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11. 단순히 교회를 다니는 것만으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 어려운 건 한국사회의 특징과도 연관이 깊다.
12.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기존 신앙을 철저히 끊는 서구식 개종이 아니라 기존 신앙 위에 새로운 신앙을 더하는 혼합주의적 특징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성경의 가르침과 무관한 관습이 신앙 안에 혼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 그는 “10년 전 한 조사에서 개신교인의 30~40%가 불교의 윤회설과 해탈설에 긍정적으로 답한 사례가 이러한 특성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14. 한국교회 일각에서 성경 읽기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15. 반승환 소울브릿지교회 목사는 매일 복음서를 한 장씩 읽으며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복음서 챌린지’를 제안했다.
16. 유튜브 채널 ‘유목민이야기’를 운영하는 유승현 목사는 가족 통독과 말씀 암송 챌린지를 소개하며 “가족이 함께 성경을 읽는 것이 믿음을 견고히 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17. 국내 최대 온라인 사역단체인 ‘교회친구다모여’의 황예찬 대표는 말씀을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현관문에 말씀 붙이기’ 챌린지를 제안했다.
18.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이춘성 사무국장은 “말씀으로 돌아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동시에 성경을 무속적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에 제대로 된 관점을 형성할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9. 아울러 기독교는 위로를 위한 종교가 아니라고 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는 미래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정보를 얻기 위한 종교가 아니다”라며 “주권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그 관점 안에서 성경을 읽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 최 목사는 성도들이 말씀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목회자가 바른길로 안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1. 그는 “성경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그 말씀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학교육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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