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엔 대통령이 '희미해진다'. 차기 권력을 뽑는 대선을 앞둔 때인 만큼 이목은 대선후보에게 쏠리고 '말년' 대통령의 존재감은 옅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웬걸, 이번 대선은 다르다. 여당 대선 경선후보마다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그것도 '계승'을 외치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왜 그럴까.
문 대통령 지지율은 임기 마지막 해인 5년 차임에도 상당히 높다. 지지율(국정수행 평가)은 지난 4·7 재보선 즈음엔 하락세였고 한때 30%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말 이후 오름세가 완연하다. 요즘엔 40% 중반을 달린다.
리얼미터 7월 4주 차(26~30일) 조사에서는 44.1%였는데, 등락은 있지만 4주 연속 40%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7월 30~31일 조사에선 45.4%로, 6주 연속 40%대다. 상대적으로 수치가 낮은 축에 속하는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최근(8월 3~5일)엔 41%를 기록 중이다. 2017년 문 대통령 당선 당시 득표율 41.08%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전직 대통령의 '말년' 지지율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갤럽의 분기 지지율 집계에 따르면 임기 마지막 해는 아무리 높아봐야 30%대 초반, 심지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20%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30%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 전후였다.
이렇다 보니 요즘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선 이런 대화가 오간다. "도대체 왜 이렇게 높은 건가" "그러게, 임기 말인데" 등 의아함을 담은 대화다. 여당 인사들조차도 "딱히 올라갈 만한 일도 없는데…"라는 반응이다. 사실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백신 가뭄, 측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실형 확정·재수감 등 문 대통령에겐 악재일 수밖에 없는 일들이 쏟아졌다. 지지율이 흔들릴 것 같은데, 끄떡도 않고 있다. 그러니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임기 5년 차인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가.
◆ 코로나 대유행 때마다 지지율 올라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 코로나 확산이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거다. 코로나라는 위기 앞에서 국민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거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코로나가 창궐할 때마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야 국민이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있는데, 위기 때는 그러기가 어렵고 대신 힘을 (대통령에게) 몰아준다"고 분석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네 번의 코로나 대확산과 그에 따른 강력한 방역 조치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지지율이 올랐다. 한국갤럽 주간 조사에 따르면 1차 대유행이던 지난해 3월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해 50%에 육박했고 이후 60%를 넘어섰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웬만큼 통제되던 8월 초엔 39%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2차 대유행이던 8월 말부터는 반등했다. 이런 모습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12월에도 나타났고, 지금은 델타 변이까지 등장한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데, 역시 지지율이 올랐다. 코로나의 영향력은 지지 이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 최근 조사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 가운데 '코로나19 대처'를 이유로 답한 비율이 36%로 1위였다. 비율 자체는 조사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 대처'란 응답은 지난해 이후 줄곧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 정부 코로나 방역이 이런저런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엄청난 수의 확진자를 기록한 외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하거나 적어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다. 또 백신 확보 문제도 계속 비판의 대상이지만, 접종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결국 코로나라는 위기가 문 대통령과 여당에 불리한 악재들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지지율 타격을 막고 있는 셈이다.
◆ '갈등 상황' 없을 때 지지율 안정
여당의 대선 경선이 가져온 '이벤트 효과'도 있다. 지난 4~6월은 야당의 시간이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4·7 재보선에서 이기고, 30대 당 대표가 엄청난 관심 속에 취임했다. 이후 눈길 잡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시선이 야당에 쏠렸다. 그러나 6월 말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경쟁이 궤도에 올랐고,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6월 말 60%대 초반에 머물던 진보 성향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7월 말엔 70%를 웃돌았다(한국갤럽 기준). 지지하는 경선 후보는 다르지만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정치적 갈등 상황 혹은 대통령의 정치색 짙은 발언이 없다는 점이다. 임기 중 문 대통령에게 타격을 준 사안은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이다. 2019년 하반기 내내 사회적인 극한 갈등을 보여준 '조국 사태', 이어서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이례적 충돌인 '추윤 갈등'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갈등 이슈가 없다. 윤태곤 실장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챙기는 모습, 예컨대 지방 방문 등인데, 이 경우 (지지율이) 반등한다"면서 "또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측근인 김경수 전 지사 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 4050세대 굳건한 지지 보내
그렇다면 문 대통령을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층'은 누구일까.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이다. 여당 지지층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시절 임기 말 때 여당 지지층이 대통령 지지에서 대거 이탈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 게 현실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다르다. KSOI 최근(7월 30~31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문 대통령 지지는 89%로 압도적이다. 심지어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5월 한때 30% 중반으로 떨어졌을 때도 80%를 굳건히 유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강력한 지지층이다. KSOI 최근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45.4%였는데, 40대의 경우엔 62.2%로 두드러지게 높았다. 5월 21~22일 조사 때엔 문 대통령 지지율이 37.2%에 그쳤지만 40대 연령층만큼은 51.4%의 지지를 보냈다. 40대에 이어 50대 연령층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4050세대는 사회의 주류 계층으로 이른바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 포함돼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이다. 어떤 여론조사든, 어떤 시점에 조사를 하든 호남은 전국 평균 지지율을 크게 웃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 지지율에는 '팬덤'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갤럽 최근 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 이유 중에는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 등의 답변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모름·응답 거절'은 18%로 지지 이유 2위다. 묻지마 지지다.
야당 소속의 A의원은 이런 현상을 '감성적 지지'라고 설명하면서 "이렇기 때문에 어떤 악재가 터져도 지지율이 버텨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더하기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른파 '문파'가 버티고 있다"면서 "정권 말인데도 최근에 법제사법위원회 양보 문제로 대선후보들에게 압박 문자를 뿌리고 후보들이 입장을 내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 집값 폭등·전세난이 지지율 흔들까
그렇다면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7개월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유지될까. 두드러진 정치적 갈등 상황이 없고 조용한 국정운영이 유지된다면 지지율이 유지될 거란 전망이 있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민생에 전념하면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우리 정부 남은 임기 동안 피할 수 없는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선이 다가오면 현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집값 폭등·전세난 등 부동산 이슈가 재부각되면서 지지율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이에 대해선 집값 급등이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실패'로 평가된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4·7 재보선 등을 통해 이미 호되게 질타를 받은 사안이라는 거다.
그러나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당을 중심으로 '무능 프레임'을 작동할 수 있다. 부동산 실패를 '무능'으로 연결 지으면서 여당 대선후보를 압박할 수 있는 거다. 또 정치적 갈등이 될 문제가 연거푸 불거진다면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 최근 북한의 요구로 촉발한 한미연합훈련 중단·연기와 같은 사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與 최종후보, 본선서 '文 계승'만 외치진 못할것"
너도 나도 '적자' 강조하지만
정권교체 여론이 연장보다 많아
중도층 표심 꽉 잡으려면
文과 차별화된 새 비전 필요
"이재명정부는 문재인정부를 계승 발전할 것입니다."(이재명)
"어떤 일이 있어도 대통령님을 잘 모시겠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의) 적통·적자는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정세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얼마 전 인터뷰·회견·공지 등을 통해 한 말이다. 관통하는 한 가지 의미는 문재인 대통령 '계승'이다. 임기 말 대통령과 차별화를 강조하거나 심한 경우 '밟고 올라서는' 모습까지 있었던 과거 대선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런 다른 모습은 임기 말인데도 상당히 높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때문이다. 일반 국민의 표심이 반영되기는 해도 당원들의 표심, 즉 '당심'이 더욱 중요한 대선 경선에서는 문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당원들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선택받으려면 이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 상황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거나 차별화를 밝히는 건 생각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임기 말 높은 지지율이 여당의 대선 승리와 직결되는 것일까. 현재 이뤄지는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정확히 말해 국정운영 평가다. 적극적 지지가 아닌 그 정도면 국정수행이 괜찮다고 소극적으로 평가는 비율이다. 아무래도 지지하느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것보다는 높게 나온다.
게다가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여론조사상으로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연장 여론보다 높게(예컨대 KSOI·TBS 7월 23~24일 조사에서 정권 교체와 연장 의견이 각각 48.4%, 44.5%) 나오는 건 여전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대선 본선에 들어서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대선은 열성 지지층에 더해 중도층 지지까지 얻어야 이길 수 있는 경쟁이다. 그런데 중도층은 가변적이고 실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대선 본선에 진출한 여당 대선후보로서는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과거 정권과는 차별화된 정책과 이른바 새로운 비전을 내세워야 유리하다는 게 통념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과연 대선 본선에서 여당에 좋은 것인가. 여당 대선후보의 행보를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계승'을 강조하다가는 자칫 '답습'으로 비쳐 중도층 표심에 호소할 기회를 갖지 못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정책 실패가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된 것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중도층 민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여당 후보로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선을 통해 선택받은 여당 대선후보가 끝까지 '계승'만을 외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4835277
첫댓글 우니??
기사를 쓰는게 아니라 저주를 하네 아주
ㅋㅋㅋㅋㅋ진짜 저주를 하네
지들도 얼탱이가 없겠지. 언론에서도 죽어라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데 지지율이 40프로 ㅋㅋㅋㅋㅋ
기더기들 ㅋㅋㅋㅋ 슬프지?ㅋㅋㅋㅋ
측근비리가 끝까지 안 나오면 40% 지킬거고
코로나 종식 + 종전 선언 나오면 55% 예상
솔직히 30퍼대로 내려간다해도 오히려 지키자는 프레임이 더 심화되서 싸우기 힘들텐데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그 어느누구도 하지못한 영역급이라 배가 아프겠지ㅋㅋㅋㅋㅋㅋ 아이고야
대선이랑 뭔상관? 문대통령 개인을 지지하는건데?
그래도 니들당은 안뽑아
레전드 대통령 갑시다!
지지율땜에 미쳐돌아가는 기레기의 개소리네 ㅋㅋㅋ
콘크리트가 아주 튼튼하디요
대통령 지지율이랑 대선이랑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울지마 울지마
정권이 넘어갈때는 보통 현대통령의 지지율, 당시의 경제상황, 그리고 인물. 그래서 지지율이 40%를 유지하는게 돌아버리는 상황인거 같은데
모든 사람이 부동산으로 피해보는 것도 아니고, 각자 중요한 게 다른거지. 탄핵당했는데도 그 지지율이 나왔다는 게 더 신기함
암만봐도 문재인만한 인물 없는게 점점 더 보여서 더 오르면 올랐지 ㅋㅋ
기레기들 어떻게든 흔들어보려고 애쓰네ㅋㅋㅋ
제발 떨어져라고 희망사항을 적는 기레기들.......
대선이랑은 무관함
그냥 울어
개인적으로 퇴임쯤 50퍼이상 무조건이라 생각함
오바마가 퇴임쯤 지지율 오른거와 비슷하게 흘러갈듯
부동산개똥망인거 빼면 뭐.. 근데 지지율이랑 정권바뀌는거랑 무관 여론조사보면 알수있음
ㄱㅅㄹ를 길게도 적어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