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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런던 - 베르겐 - 오슬로 - 코펜하겐 - 스톡홀름 - 탈린 - 헬싱키 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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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섯째 날 (2010년 6월 9일 - 수)
* 오늘의 일정
베르겐 / 베르겐 역(오슬로 야간열차 예약) - 베르겐 i (송네 피오르드 예약) - 어시장 - 한자 박물관
- 브뤼겐 - 베르겐 후스 - 플뢰옌 산 전망대
* YMCA 유스호스텔
푹 자고 일어난 느낌에 눈을 떠 보니 아침 7시 였다. 2층 침대가 8개나 놓여 있는 토미토리는 우리 부부 외에도 5명이
더 있었다. 러시아 분위기가 나는 아줌마 2명과 동양인 커플 그리고 어제 밤에 유스호스텔에 우리와 함께 들어온 중국
인이다.
아침 세수를 하고 나서 리셉션에서 유스호스텔 아침 뷔페 식권을 샀다. 1인당 65 크로네(약 13,000 원) 라는 적지않은
금액 때문인지 아침 뷔페 식당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스텔 앞의 편의점 분프리스(Bunnpris)
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사다가 주방에서 해 먹는다.
아침 뷔페는 통밀빵을 비롯해서, 삶은 계란, 햄, 치즈 등과 오이, 토마토 등의 채소까지 골고루 갖춰 놓고 있었다. 각
종 음료수와 커피, 차와 함께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으면 고급호텔의 아침식사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숙박비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런던 호스텔의 아침식사에 비하면 훨씬 더 고급스러운 아침식사 였다.
어제 밤에 유스호스텔에 같이 도착했던 중국청년과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 노르웨이에 유학 중인 중국 무한 출신의
청년은 베르겐에서 미팅이 있어서 왔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북유럽에서 직장을 잡을 계획이라는 그 청년에게 인생
의 선배로써 격려를 해 주었다. 덩치 큰 서양인들 속에서 열심히 살아 가려는 청년에게 같은 아시안으로써 연민을 느
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리셉션에 가서 유스호스텔 회원카드를 보여 주었더니, 숙박비의 10%에 해당하는 72 크로네를
환불 해 주었다. 한국에서 4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1년 가족회원 카드를 만들어 간 보람이 있었다.
베르겐의 YMCA 유스호스텔은 베르겐의 시내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의 호스텔이다. 이 호스텔이라면 여러사람
이 함께 자는 '도미토리'도 불편을 감수하고 꼭 묵고 싶었던 숙소였다. 예약 단계에서 빈 방이 없어서 마음 고생을 하다가
어렵게 예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비록 16명이 함께 자는 방이지만 북유럽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인 하룻밤에 180
크로네라는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확보해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 곳이기도 하다.
유스호스텔은 2층에 리셉션을 비록해서 주방과 인터넷 PC가 있는 거실, 아침뷔페 식당 등이 배치되어 있다. 인터넷 무
선 접속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단지 불편한 점은 세탁실이 없어서 직접 손빨래를 하거나, 시내의 빨래방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스호스텔의 자랑이라는 4층의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 보았다. 베르겐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공간에 탁자가 놓여
있다. 멋진 베르겐 항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북유럽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베르겐에 와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
할 수 있었다.
<YMCA 유스호스텔>
<유스호스텔 Mixed Dormitory - 16 Beds: 하루에 180크로네, 북유럽에서 최고로 저렴한 가격...>
<유스호스텔의 깔끔하고 맛있는 아침 뷔페 - 65 크로네>
<유스호스텔의 자랑 - 옥상 테라스, 전망이 정말로 좋다~~>
* 베르겐 역
오늘 제일 먼저 가야 할 곳은 베르겐 역이다. 역에서는 유레일 스칸 패스를 개시하기 위한 확인 스탬프를 받고, 내일 떠
나는 오슬로 행 야간열차도 예약해야 한다.
호스텔에서 구한 베르겐 시내 지도를 한장 들고 길을 나섰다.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베르겐 항과 어시장에 가보고 싶
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먼저 베르겐 역을 가야 한다. 중간에 역 방향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가다가 베르겐
호수를 발견하고 비로소 역으로 가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베르겐 호수 - Lille Lungegardsvann>
베르겐 역은 호수의 한쪽 모서리에 맞 닿은 위치에 있었다. 멋진 시계가 역사 내부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베르겐
역은 노르웨이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의 역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한 규모였다. 플랫홈도 4개 밖에 없었다.
노르웨이 철도회사 NSB의 사무실로 들어가서 창구 직원에게 유레일 스칸패스를 개시하기 위한 확인작업과 스탬프를
요청했다. 그런데, 창구 여직원이 유레일 스칸패스를 다루는 것을 보니 영 서투르다. 내일 밤 오슬로 행 야간열차 예약
도 함게 요청을 했다. 노르웨이 철도는 간이침대(쿠셋)은 없고, 2인용 침대칸(Sleeping Car) 밖에 없었다. 침대칸 예약
비용이 무려 850 크로네. 한국돈으로 16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번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야간열차는 타고 싶지 않았다. 이미 경험한 유럽여행을 통해서 편안한 침대칸을 이용
한다 해도 야간열차로 이동한 다음날은 엄청나게 피곤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네 피오르드를 구경한
후에 저녁기차로 오슬로로 이동 해서 그곳에서 숙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일정상의 날짜에 오슬로에서 큰 행사가
있었는지 호스텔 뿐만 아니라, 호텔, B&B 등 모든 형태의 숙소 예약이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알고, 할 수 없이 야간열차를
선택해야만 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환전을 여유있게 했으므로, 현금으로 예약비를 지불했다. 그런데, 창구 직원이 850 크로네 외에 예약
비 50 크로네를 추가로 요구했다. 50 크로네를 더 지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툰 업무의 창구직원과 옥신각신 하고
있을 때, 고참 여직원이 들어왔다. 그는 내용을 확인한 후에 자신들의 실수라면서 사과를 하고 850 크로네로 예약을 마무
리 해 줬다.
북유럽의 첫 도시인 베르겐의 일정을 시작하는 아침부터 언짢은 일이 생겨서 마음이 불편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날씨
뿐만 아니라, 그 도시에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서 그 도시에 대한 인상이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
으로 시작되는 북유럽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베르겐 역의 창구직원이 유레일 스칸 패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시일과 종료일을 잘 못 적는
바람에 우리의 유레일 패스는 원래의 유효기간 2달이 1달로 줄어들고 말았다. 다행히 유효기간내에 여행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북유럽여행을 하는 내내, 유레일 패스를 사용할 때 마다 베르겐 역에서 우리를 애 먹인 어설픈
창구직원이 생각났다.
<베르겐 역>
<베르겐 역 내부의 멋진 벽시계와 아담한 규모의 플램홈>
* 베르겐 관광안내 센터 (Bergen Tourist Information)
송네 피오르드 예약은 유스호스텔 옆에 있는 베르겐 ⓘ에 가서 하기로 했다. 베르겐 역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지만, 신뢰
를 잃은 NSB 사무실에 더 이상의 예약 업무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베르겐 관광안내센터는 지금까지 보았던 어느 도시의 관광안내센터 보다도 멋진 건물이었다. 베르겐 안내책자에 'Old
Bergen Exchange' 라고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 베르겐의 공식 거래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내부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프레스코 벽화는 그 예술적인 가치가 높아서 국보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
다운 문화재를 관광안내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베르겐 시 당국의 안목이 부럽다.
베르겐 ⓘ의 상담 직원은 친절했다. 우리가 원하는 송네 피오르드 투어 패키지인 'Norway in a Nutshell'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베르겐에서 기차와 버스, 페리, 산악열차 등을 타고 돌아오는 과정을 설명을 하고, 투어 비용을
안내 해 준다. 정상가는 975 크로네 이지만, 우리처럼 유레일 패스가 있는 경우에는 기차비용이 무료이다. 따라서, 할인
이 되는 산악열차 요금과 버스, 페리 등의 비용만 계산을 해서 595 크로네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이 금액 중에 베르겐
으로 돌아오는 급행열차의 예약비 50 크로네가 포함되어 있다. 예약비 595 x 2 = 1,190 NOK.
피오르드의 멋진 풍경이 담긴 송네 피오르드 투어 티켓을 손에 넣으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안내센터 내부에는 베르
겐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자랑인 각종 피오르드를 안내하는 사진과 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가려는 송네
피오르드를 비롯해서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그림 같은 곳이 많다. 베르겐이 피오르드 관광의 출발도시
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지만, 전시물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베르겐 관광안내센터>
<베르겐 ⓘ 내부의 멋진 모습 - 천정과 기둥, 프레스코 벽화를 보면 궁전에 와 있는 것 같다.>
<노르웨이 피오르드를 대표하는 사진 - 사진을 찍은 이곳에 가고 싶다!>
<송네 피오르드 - 'Norway in a Nutshell' 티켓>
* 어시장 (Fisketorget)
베르겐 항구의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어시장으로 가기 위해, 베르겐 ⓘ를 나섰다. 베르겐 ⓘ앞의 광장에는 민속품 시장
이 들어섰다. 동물가죽으로 만든 각종 생활 필수품을 비롯해서, 인형, 털실로 짠 방한모 등 겨울이 길고 추운나라인 노르
웨이를 잘 표현하는 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베르겐 i 앞 - 민속품 시장>
베르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일먼저 가는 곳이 어시장이다. 베르겐에서는 어디를 가려해도 어시장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어시장에는 각종 어류 뿐만 아니라, 찐 새우, 고래고기, 캐비어 등도 팔고 있
었다. 그중에서도 가장인기가 좋은 것은 빵사이에 연어나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넣어서 파는 해산물 샌드위치이다.
다양한 해산물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진열되어 있는 어시장의 가게들을 돌아보면서, 점심으로 해산물 샌드위치를 먹어
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시장은 해산물 매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꽃을 비롯해서, 과일, 옷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자리
를 잡고 있었다. 과일가게의 딸기와 체리가 제법 먹음직 스러웠으나, 가격표를 보고는 놀라고 말았다. 체리 10개 정도
를 담아 놓은 컵에 25 크로네(약 5,000 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어시장의 인기메뉴 - 해산물 샌드위치와 해산물 샐러드>
<찐 새우를 파는 가게의 주인은 일본 여자 -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캐비어 - 값은 비싸지만 맛은 잘 모르겠다.>
<과일가게 - 먹음직스러운 딸기와 체리가 보인다.>
<100% 노르웨이산 털옷과 털모자>
* 한자 박물관 (Det Hanseatiske Museum)
베르겐은 한자동맹(Hanseatic League)의 주요 도시중에 하나 였다고 한다. 한자(Hanse)는 '무리' 또는 '친구'를 의미
하는 중세 독일어로써, 13~15세기의 독일 북부와 발트해, 북해, 영국 연안의 상인들이 교역을 위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
해서 광범위한 동맹세력을 구축한 것을 '한자동맹'이라고 한다.
베르겐 항구에서 중세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거리의 첫번째 건물이 바로 '한자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1702년의 베르
겐 대화재 이후에 다시 지어진 건물로 중세의 한자 상인들의 생활상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50 크로네.
표를 구입하면, 브뤼겐 뒤쪽에 있는 한자박물관 별관(Schotstuene)을 관람할 수 있는 표와 간단한 안내자료를 준다.
베르겐의 한자 상인은 말린 생선(대구)과 대구의 간에서 채취한 기름 '간유(cod liver oil)를 수출하고, 곡물과 밀가루,
맥주 등을 수입했다. 박물관에서는 건어물을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전시물 중에 관심을 갖고 본 것은 침실
의 침대에 설치되어 있는 여닫이 문이다. 당시에는 목조건물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추운겨울, 침대에 여닫이 문을 설치해서 북해의 찬바람을 막았다고 하는데, 중세 상인들의 고달픈 삶을 보는 것 같
아서 안쓰러웠다.
한자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는 독일인들이 유난히 많았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가이드가 독일 관광객들 앞에서 한자
박물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억센 억양의 독일어로 진지하게 질문을 하는 독일인들을 보면서 독일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한자동맹의 도시 베르겐에 대한 그들의 감회를 엿볼 수 있었다.
한자 박물관 관람을 통해서 베르겐이 과거에 노르웨이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북유럽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한자 박물관>
<건어물을 만드는 과정>
* 브뤼겐 (Bryggen)
한자 박물관에서 시작해서 항구를 따라서 베르겐 후스 요새까지 목조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 브뤼겐 지역이다. 브
뤼겐은 '항구'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중세시대에 한자상인들의 집과 창고 등이 있던 곳이다.
브뤼겐의 집들은 모두 목조건물이다. 따라서 화재가 일어나면 피해가 크게 발생했는데, 지금 건물들은 1702년 대화재
로 불타버린 브뤼겐 지역의 건물들을 화재 전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브뤼겐 입구의 한 건물 외벽에 그
건물이 지어진 연대를 '1480-1712-1912' 로 표시를 해 놓아서 그 건물 역시 1702년 대화재 후에 다시 지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브뤼겐에서 항구 쪽으로 향한 건물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은 베르겐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
나, 브뤼겐의 진면목은 골목을 누비면서 중세시대 서민들의 집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느끼
는데 있다.
<베르겐 항구에서 바라보는 브뤼겐 지역>
<브뤼겐 지역의 독특한 외형과 다양한 색깔의 건물들>
<건물의 신축과 재건축 연대 1480-1712-1912 가 표시되어 있는 특이한 건물>
<장난감 처럼 아기자기한 건물들의 중세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닷가에서 브뤼겐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감상하다가,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 안의 모습은 브뤼겐의 겉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거친 목재로 3층 높이로 쌓아올린 건물들이 다닥다닥 배치되어 있고, 이 목조건물들은 레이스,
천, 옷, 가죽, 낚시 도구 등 여러형태의 공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골목들을 다니다 보면 아트 갤러리, 비지터
센터, 카페 등을 중간중간 만날 수 있다.
브뤼겐 골목길을 탐사하듯 걷다가 문득, 오래전에 동네 골목길을 거닐던 그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좁고 소박한 북유
럽의 골목길이 한국의 달동네 골목길과 상통하는 것 같았다.
<브뤼겐 골목길 입구에 서있는 안내간판>
<브뤼겐의 골목길 - 3층 높이로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골목길 공방에 붙어있는 전형적인 북유럽 여인의 포스터>
<가죽 공방 - 순록 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브뤼겐 골목길의 다양한 모습들...>
* 한자 박물관 별관 (Schotstuene)
브뤼겐 골목길을 나와서 브뤼겐 박물관을 지나 성모 마리아 교회 뒤쪽에 있는 한자 박물관 별관으로 갔다. 이 곳에서는
한자동맹 상인들을 위한 회의실, 연회장 등을 볼 수 있다. 브뤼겐에서는 난방기구나 불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한자 상인
들은 추운 겨울동안 이 곳에서 뜨거운 음식, 난로와 함께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별관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회장소가 있다. 제일 큰 연회장의 대형 테이블에는 당시에 상인들이 모임을 하면서 맥주
를 마셨던 대형술잔이 놓여 있다. 연회장 한쪽에 손을 씻는 대야와 벽걸이 수건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은 현대의 화장실
에 설치되어 있는 두루마리 수건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놀라울 정도다.
1층 주방에는 다양한 주방기구와 조리대가 설치되어 있다. 주방기구를 매달아 놓은 장치는 톱니형태로 높이를 조절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음식을 조리하면서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특이한 장치이다.
한자박물관 별관은 중세시대 사람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그 시
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 했는지 상상이 된다.
<한자 박물관 별관>
<상인들의 연회장소>
<주방 - 주방기구의 높이를 조절해서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관심을 끈다.>
* 베르겐 후스 (Bergenhus Festning)
베르겐 후스는 12세기에 지어진 베르겐 성이다. 이 성안에는 왕궁과, 연회장 등이 있어서, 베르겐이 노르웨이의 수도로
써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역사 유적이다. 로젠크란츠 타워와 호콘홀 등은 유료(각 50 크로네)로 입장 할 수 있다.
경사진 베르겐 후스의 입구를 지나면, 왼쪽으로 로젠크란츠 타워(Rosenkrantz Tower)가 있다. 이 탑에 올라가면 베르
겐의 항구와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 사이로 가로수가 늘어선 길을 따라서 요새의 끝 지점으로 가 보았다. 항구를 지키고 있는 대포들과 함께 힘
차게 펄럭이는 노르웨이 국기가 인상적이다. 이 곳에서 항구를 내려다 보면서 베르겐 항을 지키는 최적의 위치에 요새가
세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가에 세워진 호콘홀(Hakon's Hall)은 13세기에 호콘왕이 세운 연회장이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때 무너진 것을
재건했는데 지금도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마침, 행사가 끝났는지 많은 사람들이 홀에서 성의 중앙광장 쪽으로 쏟
아져 나왔다.
성의 중앙광장에 펄럭이는 많은 노르웨이 국기를 보면서 동계올림픽 때 관중들이 흔들던 수 많은 노르웨이 국기가 생각
났다. 그러고 보니, 노르웨이는 동계 스포츠의 강국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태어날 때,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고 한다...
<베르겐 후스 입구>
<베르겐 후스 안내도>
<로젠크란츠 타워>
<베르겐 후스의 대포와 노르웨이 국기>
<호콘 홀의 다양한 모습들>
베르겐 후스를 돌아보고, 베르겐 항구 중앙에 돌출된 곳으로 가 보았다. 이 곳은 항구에 배를 더 많이 댈 수 있도록 만들
어 놓은 일종의 부두인데, 관광객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 보는 베르겐의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베르겐 항구에 정박한 아름다운 범선 뒤로는 베르겐 후스의 로젠크란츠
타워가 보인다. 브뤼겐 뒤 쪽의 플뢰옌 산에는 멀리 산악열차가 오르는 철로와 전망대가 올려다 보인다.
오늘은 날씨도 무척 좋아서, 파란 하늘과 초록색 산, 아름다운 브뤼겐의 건물들, 푸른색 바다, 바다위에 떠 있는 각 종 배
들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그림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베르겐 후스 앞에 정박한 요트>
<플뢰옌 산의 전경 - 멀리 전망대와 산악열차 철로가 보인다.>
* 어시장에서 만난 네덜란드 중년 부부
어시장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늦은 점심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다. 어시장 중앙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놓아둔 곳으로 갔다. 점심메뉴는 오전
에 어시장에서 봐 두었던 해산물 샌드위치와 샐러드 이다.
많은 종류의 해산물 샌드위치 중에서 연어가 듬뿍 들어간 바케트를 골랐다. 대신, 샐러드는 연어와 새우, 게살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것으로 골랐다. 샐러드를 사면, 함께 먹을 수 있는 바케트 조각들을 함께 제공한다. 이 두가지 만으
로도 양과 질에서 훌륭한 식사가 된다. 음료수는 친숙한 오렌지나를 골랐다. 이 음료수는 10년 전 가족여행 때, 파리
에서 즐겨 마시던 음료수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 간단한 점심이 170크로네, 3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바게트- 60크로
네, 샐러드-80크로네, 오렌지나-30 크로네.
해산물 샐러드에 레몬즙을 뿌리고, 소스를 넣어서 섞은 후에 바게트 조각 사이에 해산물을 넣어서 먹어 보았다. 바게
트의 투박한 질감과 해산물의 부드러운 맛이 섞여서 제법 맛이 좋다. 바게트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서 든든하게 점
심을 먹을 수 있었다.
옆 자리에서 영국요리 피시앤 칩으로 식사를 하던 중년 부부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소도시에서 왔다
는 부부는 차를 페리에 싣고 바다를 건너서 2주간 3,000 km의 달리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3개 도시를 여행하
면서 도시 외곽의 집을 빌려서 생활을 한다는데, 이런 형태의 여행은 유럽에서는 굉장히 일반적이어서 전화만 하면
여행지의 집을 예약할 수 있도록 소개를 해주는 곳이 여러 곳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집을 빌려서 여행하면 호텔보
다 가격도 싸고 집처럼 편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어서 좋다고 한다.
병원의 X-Ray 기사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줌마는 씩씩하고 적극적이서 그런지 영어도 잘 한다. 아저씨는 학
교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영어를 잘 못하고 수줍어 하지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적극적인 아줌마는 축구도 좋아
한다. 아줌마는 네덜란드에서 프로리그 아인트호벤에서 뛰었던 박지성과 이영표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영표의 최근
소식을 물어본다.
축구 이야기, 히딩크 감독 이야기, 월드컵 이야기, 여행 이야기... 네덜란드 중년 부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헤어
질 때, 아줌마가 섭섭했는지 네덜란드에 오게되면 연락을 하라면서 이메일 주소를 적어준다.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점심식사 - 해산물 샐러드, 해산물 샌드위치와 오렌지나>
<네덜란드 중년 부부 - 로엘로프스 부부>
네덜란드 부부와 대화를 나눈 시간이 길어져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 계획은 트롤하우겐에 있는 노르웨이의 음악
가 그리그의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베르겐 ⓘ에 가서 트롤하우겐으로 가는 버스노선을 확인하고 정류장에서 21번 버스
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21번 버스는 정류장에 내려서 1km 이상을 걸어가니까 26번 버스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안내를
해 준다. 운전기사의 친절한 안내도 고마웠지만, 버스에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이 짧지 않은 시간동안, 뒤에서 기다려 주
는 인내심도 놀라웠다.
그리그의 집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26번 버스를 기다리다가, 트롤하우겐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어시장에서 네덜
란드 부부와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그리그의 집에 다녀오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호스텔로 돌
아왔다.
이후의 일정은 저녁시간에 플로위엔 산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있었다. 호스텔의 우리 방에는
태국의 젊은친구들이 들어와서 비어있던 침대를 모두 채우고 짐정리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피곤했는지, 침대에서 잠
이 들었다.
저녁식사는 호스텔에서 준비해 온 라면과 햇반으로 해결했다. 주방에는 중국과 태국에서 온 아가씨들이 라면을 끓이
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모두들 신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아내가 그들에게 맵지 않은지 물어 보았다. 분말스프의 양을
줄여서 덜 맵도록 끓여서 먹는데, 신라면을 좋아한다고 한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수퍼마켓에 진열된 신
라면을 본 기억이 난다. 동남아에서 신라면의 매운 맛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맞는 것 같다.
* 한국을 사랑하는 노르웨이 청년 - 로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플뢰옌 산 전망대를 올라가는 산악열차 역으로 향했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
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로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노르웨이 청년은 태권도를 배우다가 인연이 되어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한국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대전, 전주 지역의 사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 프로그램에 3번이나 참석을 했는데, 한국불교의 세계적인 포교활동을 하셨던 숭산 스님과 현각 스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현각스님은 1990년대 후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베스트 셀러의 저자인 하버드 출신 미국인 스님이다.
그의 스승은 숭산스님이었는데, 숭산스님의 미국포교활동에서 인연이 되어서 한국불교에서 출가를 하고, 화계사의
주지 스님까지 된 분이다. 이 이야기는 방송에서도 몇 번 소개된 적이 있다.
우리 부부는 현각 스님의 책을 통해서 숭산스님과 그 분의 포교활동을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먼 북유럽에서 파란 눈
의 노르웨이 청년과 한국불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이도 자신이 존경하는 스님들
의 존재를 알고 있는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무척이나 기뻐했다. 로이는 숭산스님은 3년 전에 입적하셨고, 현각스님은
현재 독일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식도 알려준다.
로이에게 많은 서양인들이 티벳불교나, 일본의 젠(선-禪)을 선호하는데, 왜 한국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 지 물어
보았다. 타 불교와는 다르게 초기 불교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한국불교가 좋다는 로이의 답변을 듣고서 그가 진
정으로 한국과 불교를 사랑하는 청년임을 알게 되었다.
로이에게 우리가 불교신자가 아니고 기독교 신자임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로이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한국
불교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한국사람을 만나서 기쁘다고 답변을 한다. 부처님의 마음을 갖고 있는 따듯한 청년을
만나서 우리도 기뻤다.
그는 플뢰옌 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작은 쏘시지 판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 가게의 안내 문구가 재미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쏘시지, 아마도... (Probably, The Biggest Sausage in the World)'
<한국을 사랑하는 노르웨이 청년 로이와 그가 일하는 가게>
* 플뢰옌 산 (Mt. Floyen)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어서, 베르겐 지구를 한바퀴 더 돌아보았다. 저녁 햇빛을 강하게 받는 브뤼겐은 낮에 본 모습과
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플뢰옌 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산악열차(Floibanen)는 스위스나 유럽의 여러 도시
에서 보았던 푸니쿨라(Funicular)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경사진 선로에 맞게 설계된 경사진 외형과 넓은 전망창은
전형적인 산악열차의 모습이다. 왕복 요금은 70 크로네.
<플뢰옌 산 산악열차 정류장>
<산악열차(Funicular)와 플뢰옌 산으로 올라가는 철도>
산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산악열차는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산 정상의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입구의 지붕 위에
산악열차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재미있다. 전망대의 기념품점에서는 북유럽 전설속의 존재인 트롤의 인형을 비롯
해서 각종 기념품과 그림엽서 등을 팔고 있었다.
마침, 전망대 옆 놀이터에 트롤의 동상이 서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북유럽 신화가 소설 속의 배경이 되었다는 J.R.R 톨
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는 훨씬 더 크고 잔인한 모습의 트롤이 등장한다. 노르웨이의 토롤은 조금은 인간적이고 장난
기 있는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플뢰옌 산 위의 정류장 - 지붕위에 설치된 산악열차 모형이 귀엽다.>
<북유럽 전설속의 존재 '트롤'>
플뢰옌 산 전망대에 올라온 시간이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해는 늦은 오후의 따뜻한 빛을 비추고 있었다. 전망대
에서 대려다 보는 베르겐 시내의 모습은 정말로 좋았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중세와 현대의 모습
이 공존하는 베르겐 시내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재미가 있다.
전망대 주변을 돌아보고, 경치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온도가 많이 내려가서 많이 추워졌다.
그 많던 관광객들도 모두들 내려가고 전망대에는 사람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베르겐에 도착한 어제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저녁 11시가 넘으면 해가 질것으로 보인다. 플뢰옌 산 전망대를 내려가는 마지막 산악열차의 시간이 저녁 12시이므
로 이 시간이 되면 베르겐 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사진을 찍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전망대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었다. 아내가 단체 여행을 온 일본 아가씨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직장인이라는 이 일본 여성들은 북유럽 여행을 오기 위해서 3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비교
적 부유한 일본인들에게도 북유럽 여행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곳이다. 베르겐은 일본과 항공기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
어서 일본 관광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은 훨씬 좋은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저녁 11시가 넘으면서, 북서쪽 하늘로 해가 지기시작한다. 베르겐은 북위 60도가 넘는 북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1년 중
해의 높이가 가장 높은 하지가 있는 6월에는 거의 북쪽하늘로 해가 진다. 잠시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췄던 해는 새벽 3시
정도에 북동쪽 하늘에서 다시 떠 오른다. 실질적으로 밤이 3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북위 66도가 넘는 북극권에 가면 24시간 낮이 계속 되는 백야(White Night)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백야는 해가 북쪽
하늘의 수평선 위를 최저점으로 다시 떠올라서 하루종일 낮이 계속되는 현상이다. 여름에 낮이 길어지고, 백야현상이 발
생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는 오히려 재미있고 시간활용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는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숙소마다 두꺼운 커튼이 있어서, 해가 떠있는 저녁시간에도 커튼을 치
면 캄캄한 밤 처럼 느낄 수 있어서 잠을 자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플로위엔 산 전망대>
<베르겐 항구의 모습>
<베르겐 시내 - 호수와 기차역도 보인다.>
<지는 햇빛을 받아서 훨씬 온화한 분위기로 변한 베르겐 항구>
<베르겐의 일몰>
해가 지고 밤 12시가 되어 가는데도 완전히 어두워 지지 않는다. 어제는 밤 12시 경에 캄캄해 졌었는데, 오늘은 햇빛이
유난히 강하고 날씨가 좋아서 일몰 후에도 빛이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야경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마지막 산악열차가 떠나는 12시 무렵에도 베르겐은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단지, 항구와 시내의 건물 일부에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조금 다른 사진이 찍힐 뿐이다. 급한 마음에 카메라
의 노출을 조정해서 야경 분위기가 되도록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러나, 그 사진은 왠지 어색한 야경사진일 뿐이었다.
밤 12시에 떠나는 마지막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마지막으로 야경 사진을 찍어 보았다. 10분 사이에 조금 더 어
두워진 베르겐 시내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안타깝지만 이것으로 베르겐 야경사진을 마무리 해야 한다. 여름에 베르
겐을 여행하는 사람은 플뢰옌 산 전망대에서 야경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
<베르겐의 야경 - 북유럽의 여름은 진정한 야경을 허락치 않는다...>
<밤 12시, 마지막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찍은 야경 사진.>
플뢰옌 산을 내려오는 산악열차에서 일본인 아저씨가 더듬거리는 영어로 말을 걸었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냐고 운
을 뗀 일본 아저씨는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일본 아저씨는 가족 여행 중인데, 예정보다 일찍 오늘 저녁에 베르겐에 도착 했다고 한다. 내일은 송네 피오르드 구경을
가고 싶은데, 표를 예약하지 못해서 걱정하는 일본 아저씨에게 오늘 아침에 예약을 한 송네 피오르드 티켓을 보여주고,
베르겐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시간과 일정을 안내 해 줬다. 그리고, 아침 일찍 베르겐 역에 가면 티켓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심을 시켜 줬다. 일본 아저씨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무니다!"를 연발하면서 고마움을 표한다.
플뢰옌 산을 내려와서 완전히 어두워 진 밤거리를 걸어서 유스호스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베르겐
시내를 다니면서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날이면서도 재미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날로 기억 될 것이다.
* 지출 (2010년 6월 9일 - 수)
- YMCA 유스호스텔 아침뷔페 130 NOK (65x2)
- YMCA 유스호스텔 회원 환불 - 72 NOK (36x2)
- 오슬로 야간열차 예약 850 NOK
- 송네 피오르드 예약 1,190 NOK (595x2) * VISA Card
- 한자 박물관 100 NOK (50x2)
- 점심, 어시장-해물바게트, 샐러드 170 NOK
- 플뢰위엔 산 산악열차 140 NOK (70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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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tal 2,508 NOK (노르웨이 크로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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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멋지시네요... 다음엔 꼭 북유럽을 가고 싶네요.. 결혼 10주년에나 가볼려나..
준비해서 떠나 보세요. 저도 유럽여행 3번째 만에 북유럽을 경험했습니다...
잘봤습니다. 북유럽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게돼엇네요~~~*^^*
북유럽의 느낌... 정말로 다른 무엇이 있더라구요...
야경사진 찍으시느라 고생 많으셨네요..그래도 너무 멋져요...저두 8월 30일에 북유럽 가는데 이렇게 미리 좀 알고가니 너무 기대돼요..사진 올리시고 글도 쓰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겨울에 가면 오후 3시만 되도 야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여행을 완성시키는 작업 입니다.
여행의 추억이 아주 오래 지속됩니다~~
다 그림이네요.. 그림..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 좋아보이고 부러워요. ^^
정말로 보이는 풍경은 다 그림입니다. 사진을 6,000 장이나 찍었어요~~
사진에 나오는 음식들 너무 먹고싶어요~
유럽의 집들은 참 아름다운데 왜
다닥다닥 간격없이 붙여서 지을까요?
방음엔 지장이없는지,붙여있는 모양까지 이름답지만 궁금하네요~^^
추우니까 붙어 있어야 보온이...ㅜㅜ
유럽의 음식들은 다 맛있어 보이지요. 집들도 예뻐 보이고... 그런데, 중세의 집들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래된 중세도시의 집들은 비슷비슷해요~~
청정 북유럽. 노르웨이 잘 보고 꿈뻑 숨넘어갑니다. 저도 얼마 안있어 가게 될 송네..피요르드..기대 됩니다.
요즘, 북유럽여행 준비를 열심히 하고 계시겠네요. 저희도 또 가고 싶습니다~~
조목 조목 못 가본 사람도 가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행기를 잘 쓰셔서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다음 여행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
닉네임이 자작나무 이시네요. 핀란드에서 자작나무 숲을 보았습니다. 자작나무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자작나무 사진을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일주일에 1편씩 쓰니까, 9월 중순 쯤, 핀란드 편을 쓰겠네요...
역쉬~ 베르겐은 우릴 배반하지 않았네요..넘 멋져요...날씨도,풍경도, 사람들 모습도....아~~`
ㅎㅎ 베르겐에 다녀오셨나봐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죠?
2007년에 러시아 북유럽 다녀왔었는데 요즘에도 가끔 캠코더 찍은거나 사진 꺼내본답니다~백야떄라 정말 여행하기 너무 좋았어요~그땐 베르겐에는 동양인도 정말 안보이고 7월 초였는데 유럽보다는 한산하고,, 마을마다 요트들 보면서 정말 부러운 인생들,,하고 다였었죠~여행기를 너무 소상히 잘 쓰셔서 다시 한번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러시아를 북유럽과 함께 보셨네요. 부럽습니다.
저희는 러시아 여행은 별도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여행기에 대한 칭찬도 감사합니다. 열심히 올려 보겠습니다~~
베르겐의 백야도 볼만해요~ ^^ 저도 2005년 여름 친구랑 베르겐에서 스펙터클한 여행을 했답니다.. ㅋㅋㅋ 제가 갈땐 YMCA 호스텔이 꽉차서... 그곳에서 소개해준 야곱호스텔에 갔었지요... 독일과 미국에서 온 친구도 만나고 독일인친구들과 함께 맥주마시러가기도 했었는데... 다시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베르겐에 다녀오신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셔서 반갑습니다.
베르겐... 정말로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됩니다...
사진과 설명이 너무 생생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