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 때가 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도 버리고 내가 가진 재산도 버리고 심지어 내가 미워하는 사람조차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이렇게 떠날 때는 즐거움도 버리고 떠나야 하고 괴로움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은 분명히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보면 내가 가진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즐거움을 버린다는 것에서는 괴로움이지만 괴로움을 버린다는 것에서는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죽음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괴로움이 될 수도 있고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세속에서 감각적 욕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두려움이다. 하지만 출세간에서 모든 감각적 욕망을 여읜 사람에게는 죽음으로 인해 모든 족쇄에서 풀려나는 해탈의 자유다.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선택은 나의 가치관으로 결정된다. 세속의 감각적 욕망을 집착하면 결코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출세간의 마음의 청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감각적 욕망은 천박한 것이라 선택할만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가치관의 선택은 오직 선한 일을 해서 공덕을 쌓는 것으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