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풍선껌’에는 여러 맛이 있다. 원래는 공부할 게 많은 어린이를 위해 발명되었지만, 이제는 어른들도 너도나도 씹는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대로 풍선껌’을 씹으면 그것이 진짜 기억이 된다. 달희 엄마는 공부를 강요하면서 놀이동산 가는 것도 ‘마음대로 풍선껌’을 씹어서 해결하게 한다. 하지만 달희는 마음대로 풍선껌을 재활용해서 씹다가 정신을 잃고 마는데…….
책 소개
조금 느리고 엉뚱해도 괜찮아.
내 삶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면 되는 거야.
요즘 어린이들의 생활이라는 것이 만만치 않다. 학교 공부하기도 벅찬데 집에 돌아오면 학원이 기다리고 있고 친구와 놀려고 해도 전화로 미리 시간 약속을 해야 하는 정도이다. 도대체 왜 어린이들이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걸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일까?
매사에 완벽한 삶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그런 곳에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울림이 깃들 수도 없다. 울림은 자기 삶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때 생겨난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이며, 살아가는 동안 추구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마음대로 풍선껌>은 평범한 일상에서 따듯한 우정을 쌓아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려준다. 달희 엄마는 달희에게 공부를 강요하면서 놀이동산 가는 것도 마음대로 풍선껌을 씹어서 해결하게 한다. 마음대로 풍선껌은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어린이를 위해 발명되었는데, 이제는 어른들도 열심히 씹는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씹으면 그것이 진짜 기억이 되니 간편하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어른들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황당한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경고하는 이야기이다.
<슈퍼 영웅 가방맨>은 책의 소중함을 아는 어린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이상한 바이러스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책먼지 바이러스라고 비난하면서 책을 없애버린다. 초록학교 교장 선생님도 초록도서관을 폐쇄하고 스마트학교로 바꾸어버린다. 책벌레 우승이는 책을 읽을수록 힘이 세지고 날 수도 있게 된다. 망토 대신 책가방을 멘 우승이는 가방맨이 되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는 슈퍼 영웅이 된다.
<한밤중 동물원 음악회>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애니멀랜드의 동물들 이야기이다. 애니멀랜드에서 한 할아버지가 산책하다 쓰러지자 동물 똥에서 나온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돈다. 온종일 밥을 챙겨주던 털보 아저씨마저 오지 않자 동물들은 한밤중 동물 음악회를 열며 허기를 달랜다.
<구리구리 너구리>은 사람에게 터전을 빼앗긴 야생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던 여우 여울이는 우연히 너구리 구리를 만나 함께 시장통을 누빈다. 교통사고가 난 여우를 치료해서 산으로 돌려보냈다는 청소부 아저씨의 말을 듣게 된 여울이는 그래도 착한 사람이 있는 것을 고마워하며 집을 향해 달려간다.
<아파트 밑 용궁>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세상을 오염시킨 사람들의 이기심을 고발하는 이야기이다. 맹세별은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아파트 밑 비밀 공간에 빠지게 되는데, 그곳은 다름 아닌 오염된 바닷속이었다. 바다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원하는 용왕은 세별이와 손자인 돌고래 백경을 ‘바다의 눈’에 보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세별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한다.
<어쩌다 펭귄>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이야기이다. 잠을 자던 펭구는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멀리 떠내려온다. 펭구는 냉동 트럭에 몰래 탔다가 예린이와 학교에 가게 되고,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는 바람에 생중계로 텔레비전에도 나오게 된다. 펭구는 온난화로 힘들어진 고향을 위해 남극기지에서 명예 대원으로 일하기로 한다.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친구와 우정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고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등의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인지 깨달을 수 있다.
글쓴이 이영미
인도네시아에서 살며, 영어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2019년 국립생태원 생태문학 공모전 대상과, 2021년 「마음대로 풍선껌」으로 샘터상을 받으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23년 「오랑우탄 엄마」로 목일신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맹꽁이의 집을 찾아 주세요』,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등이 있다.
그린이 주민정
짧은 선, 작은 터치 하나가 기쁨이 되고 사랑이 되어 모두에게 행복으로 다가가길 바라며 그림 창작을 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제때! 제때!』, 『바다로 간 재재』, 『안젤라의 달 청소』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토토와 달』, 『외계인 디토』, 『겁쟁이 사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