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KBS <다큐멘터리 3일> tvN <유퀴즈 온더 블록>의 다큐멘터리 디렉터로 일해온 한 여성. 박지현은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운 삶의 의미, 그리고 단단한 인생의 태도들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글귀에 담아냈습니다. 박지현의 에세이, <참 괜찮은 태도>의 글귀, 함께 읽어보실까요?
“…취재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명동 거리에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조그만 가판대에서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파는 한 여자에게 그런 역사가 숨어 있을지 미처 몰랐었다.
그러니 인연이라는 건 얼마나 놀랍고 신기한가.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에게
담겨 있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이번엔 또 얼마나 어마어마한
역사를 가지고 와서 나를 놀라게 만들까.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 그가 내게 걸어오면 그의 일생이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살다 보면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면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고,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나는 그럴 때마다 소록도를 떠올린다. 지금도 소록도에는 할아버지의 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을 테고, 그 소리와 함께 나를 위한 기도도 흐르고 있을 거라고. 그러면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이 사르르 풀린다. 누구도 탓하지 않고 세상을 위해 기도를 하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다가 이게 맞나 싶고, 그럼 뭘 해야 좀 나아질지 답을 찾으려 방황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릴까’ 자책을 했었다. 그럴 때 위안이 된 말이 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이었다. 방황한다는 것이 약해서가 아니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라고 지친 나에게 그가 말해 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방황을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스스로를 돕는 것은 어려운 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과 경험을 통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삶의 태도를 올바르게 정립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괜찮은 태도>의 글귀들이 여러분께 따뜻하게 다가가 닿기를 바라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좀 더 여유롭기를 바라는, 행복지기가 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첫댓글 사람이 일평생 살아가면서 죽을때까지 배워도
못다배운 다지요.잘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6월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