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킨은 닭 아니다"등 뜬소문에 골머리...대책마련 부심
‘KFC는 닭이 아니다?’
근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괴담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먹는 것과 관련된 괴담은 해당기업에 매출 감소 등 치명적인 타격을입히고 있다. 그러나 대응에 나설 경우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경우가많아 저절로 사라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식품업계에 나돌고 있는 대표적 괴담은 ‘KFC 치킨은 닭이 아니다’는 것. 이 괴담은 최근 한국 근무를 시작한 한 고위직 호주인이 “호주사람은 KFC를 먹지 않는다”며 “호주 KFC가 닭과 유사한 다른 조류로 치킨을 만들기 때문이며, 한국 KFC도 마찬가지일 것” 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양(18)은 “KFC 치킨이 닭이 아니라는얘기를 들은 후 KFC 치킨을 먹은 뒤 남는 뼈가 다른 닭 뼈보다 더
크게 보였다”며 “나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괜히 찜찜해 해서 요즘은 파파이스 치킨만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KFC가 닭이 아닌 다른 재료로 치킨을 만든다는 괴담은
전혀근거가 없는 얘기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FC 마케팅팀
김은미씨는“한국KFC는 하림 등 국내 닭 가공업체에서 납품하는
100% 국산 닭만을 재료로 사용한다”며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초코파이로 생일파티를 하면 생일을 맞은 사람이 3년 내에 죽는다는
괴담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 괴담은 케익
생산업체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유포시킨 것 같다”며
“초코파이로 생일파티를 해 죽었다는 경우는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칼로리가 적은 콜라가 일반 콜라보다 트림이 약 세 배나 많이 나오며
발암성분이 있다는 괴담도 널리 알려진 얘기다. 또 체리를 먹으면 여자는 가슴이 커지고, 남자는 정력이 약해진다는 괴담도 한 때 청소년들에게 크게유행했다. 이밖에 사이다에 미원을 타 먹으면 환각현상을 일으킨다, 율무차는 정력을 약화시킨다 등 고전 괴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괴담이 회사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데이’(11월 11일) 오전 11시11분11초에 시작, 이날 중 빼빼로 111개를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올해 100억원이
넘는 특수를 올릴전망이다.
롯데 최경인 과장은 “평균 20억원인 빼빼로 월 매출액이 9~10월에는 물량 확보를 위한 유통업체의 사재기에 힘입어 60억원 이상으로
급증한다”며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11시11분에 단체로 빼빼로를
먹어 수업진행에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po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