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95년 8월 논산훈련소(제2 훈련소) 25연대 8중대에서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습니다.
더운 여름인데 비누 한장 없이 세수대하 반바가지로 그날의 목욕(?)을
마쳐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논산엔 비가 그렇게 자주 내리는데도 늘 물부족 현상이 초래되어서 마음
놓고 샤워를 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땐 정말 예전에 집에서 씻기가 귀찮아 하던 때가 왜그리 후회되던지 . . . .
설레는 맘으로 난생 처음 실탄 사격을 하던 순간과 수류탄을 던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실 저는 KATUSA 로 군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평택 교육대에서 영어시험을 못보는 바람에 . . . . .
전방 전투사단에 배치되어서 예상했던거 보다는 고생을 조금 했지요.
허허허허
여기 힘든 곳에서 군생활 하신 분들께 감히 '당나라 부대 출신' 이
'힘들다' 는 과장을 써서 죄송하긴 하지만 . . . .
365일 중 약 100일 가량을 텐트도 없이 들판에서 바위를 배게삼아
눈붙여야 했던 그런 부대를 나왔답니다.
미군들도 시골 농부출신들은 정말 힘도 좋고 강하더군요.
그야말로 흙과 뒤섞여 자도 아무 불평도 안하고 . . . .
M60 정도는 한손에 들고 행군하고 . . .
저는 도시에서만 곱게 자란 터라 고생 좀 했지요 . . . .
1996년 가을 JSA - 공동경비구역에 파견나갔을 때 최전방에서 지낸
약 4개월 가량의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