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이번 주 제목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9시쯤) 한 주 단위로 하는 다큐 프로그램.
5부작으로 20분 정도..
이번 주엔 설 연휴 끼어 그랬는지, 오늘 한꺼번에 다 하더군요.
앞에 조금 놓치고 다 봤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왕시루봉은 지리산에 있는(처음부터 안봐 잘은 모르겠는데,
전라도 어디겠지요, 가까이에 있는 도시가 구롄 거 보면...)
봉우린 거 같고.. 거기 엄마 아빠와 올망졸망 6남매(막내는
아직 어린 쌍둥이더군요), 여덟 식구가 모여 살고 있는데요,
그네들의 삶을 며칠 따라다니며 카메라가 담은 겁니다.
이들의 하루는 봉우리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보는 걸로 시작합니다.
위의 아이들이 자기보다 어린 동생들한테 공부를 가르쳐주고,
아빠와 엄마는 또 몸으로 직접 삶을 보여 줍니다.
두 분은 마흔다섯 동갑이구요, 10년 전 이 산골로 들어왔대요.
두 아이 업고서..
아이들은 어리지만 스스로 알아서 다 자기 일을 찾아 하는데,
그게 바로 삶이고, 놀이이고, 배움입니다.
아빠, 엄마 일도 도우고, 틈틈이 영어공부 한문공부도 하고,
소리도 하고, 무술(쿵후)도 배우고, 명상도 하고..
재봉틀질도 배우고, 온 식구가 함께 두부도 만들어 먹고...
일주일에 한번씩 식구들이 구례 도서관에 가서 책을 여러 권
빌려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어린 아이들한테 읽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순수한 가운데 강함이 있습니다.
자연 속의 짐승들처럼, 나무, 열매들처럼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영글어 갑니다.’
비노바 바베의 말이 떠오릅니다.
"16세까지는 자급자족을 위한 교육,
16세 이후는 자급자족을 통한 교육."
나눌 거 없이 이게 하나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도시에서도 살아본 큰아이가 말합니다.
첨엔 도시에 가면 장난감이 많아서 좋았다고.
근데 이젠 아니라고..
도시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시골보다는 뭔가 부족한 게 있다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발을 보면서 한 아이가 말합니다.
눈이 꼭, 날아다니는 벌레 같아요..
아이들은 눈을 뭉쳐 크고작은 눈사람도 함께 만들고,
각자 나름대로 뭔가를 만들어 이름 붙입니다.
눈꽃, 눈주먹밥, 눈성...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이 지금처럼 자라
남을 위하는, ‘님‘의 입에 맛있는 걸 넣어줄 수 있는(아버지가
아이들한테 그러듯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풍경, 소리, 냄새’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생명 속에서 생명이 되는 아이들..
‘자연을 닮은 아이들‘
....
첫댓글산에 들어가 사는.. 그렇게 마음 딱 맞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예전에는 젊은, 유능한 부부(설대 나온 남편과 약사인가 의사인 아내였던가?)가 시골에 내려가 직장을 그만두고 교정일을 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입원했을때 한편 봤어요.(5부중 마지막편) 그때도 감동적이었어요^^
첫댓글 산에 들어가 사는.. 그렇게 마음 딱 맞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예전에는 젊은, 유능한 부부(설대 나온 남편과 약사인가 의사인 아내였던가?)가 시골에 내려가 직장을 그만두고 교정일을 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입원했을때 한편 봤어요.(5부중 마지막편) 그때도 감동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