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의 제자 원리 : 한자의 형성 과정을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눠 육서(六書)라고 한다. 후한의 허신(許慎)이 "설문해자(説文解字)"에서 한자를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의 여섯으로 나눠 설명한 데서 시작했다.
▶象形 : 한자의 가장 처음 형태로, 자연이나 사물의 생김새를 흉내내서 만든 글자이다. 뫼 산(山)이나 내 천(川), 새 조(鳥)의 단순한 글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指事 : 추상적인 대상을 기호화한 것이다. 위 상(上)과 끝 말(末)이 이에 해당한다.
▶会意 : 두 개 이상의 한자를 모아서 새로운 뜻을 만든 글자이다. 사람(人)과 말(言)을 합하여 사람의 말은 중요하다는 믿을 신(信)자를 만들었다.
▶形声 : 형태(形)와 소리(声)를 적절히 합하여 새로운 뜻을 갖는 글자를 만든 것이다. 간(肝)은 신체 등을 뜻하는 고기 육(肉, 변에서는 月(육달월)처럼 쓰인다) 자와 같은 발음을 갖는 방패 간(干)을 합한 것이다.
▶転注 : 한자의 널리 쓰이는 뜻이 시대가 바뀌어 더 확장된 뜻을 갖는 글자이다.
▶仮借 : 뜻은 생각하지 않고 음만 빌려 쓴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넉 사(四)는 콧구멍을 상형한 것이며 이후 4라는 뜻으로 가차되자 본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입 구(口)를 더한 숨쉴 희(呬)를 만들었다. 넉 사와 숨실 희는 현대 한국어에서는 그 음이 서로 다르지만 상고시대의 음은 같았다. 넉 사의 예처럼 본래의 뜻과 상관없이 가차된 문자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새 문자를 만드나, 마칠 료(了)와 같이 가차되어도 본래의 의미를 고려한 새 문자가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칠 료는 양쪽의 팔이 없는 아이를 상형한 것이다. 그리고 근대에는 언어마다 한자음이 다르므로, 한국어를 기준으로 가차자와 가차된 문자의 음이 다를 수 있다. 중국어에서는 곡식 곡(穀)을 골짜기 곡(谷)에 가차하였고, 일본어에서는 분별할 변(辨), 말씀 변(辯), 힘쓸 판(辦), 오이씨 판(瓣)을 고깔 변(弁)에 가차하였다.
이에 따라 기성의 문자를 본래의 뜻과는 다른 말에 적용하는 방법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 적용법이 바로 전주와 가차인데, 적용이 의미의 유사성에 의해 이루어진 경우가 전주이고, 음운의 유사성에 의한 경우가 가차이다. 전주나 가차는 1자 1어의 원칙을 어지럽히는 동자이어(同字異語)의 출현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 모호성을 피하기 위해 식별의 부호를 덧붙이는 방법이 발명되었다. 이를테면 '支'는 '분기'(分岐)의 의미를 공유하는 몇 가지 말, 즉 '사지'(四肢)․'가지'[枝]․'지류'(支流) 등을 표시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들은 동일한 말의 의미를 분화시켰지만, 그 의미분화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月(肉)․木․?(水)'의 문자를 덧붙여 '肢․枝․汥'의 문자를 만들었다. 이처럼 뜻을 표시하는 부분(声部)과 의미의 범주를 표시하는 부분(義部)을 결합시키는 형식이 발명되었는데, 이것을 형성문자라고 한다. 이 방법은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한자가 이 형성원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또 외래어의 발음을 적는 데 쓰기도 한다. 가령, 그리스를 헬라스(Ελλ??)의 음을 따서 희랍(希臘)이라고 하거나, 아시아를 아세아(중국어 정체: 亜細亜, 병음: yaxiya 야시야[*])라고 하는 경우이다. 현대 중국어의 경우, 최대한 뜻을 비슷하게 부여하면서 옮긴 경우가 많다. 예로써 코카콜라는 중국어 정체: 可口可楽, 병음: kekoukele 커커우컬러/가구가락[통용][*]. 즉 입을 즐겁게 만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