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게임 2
그 시간, 기사키 하쓰요가 백수웅과 헤어져 호텔에서 나온 바로 그 시간, 허열은 한강 호텔 맞은편에 있는
워커힐의 힐탑 바에서 부하 남성우, 최일우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대로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남성우가 볼멘소리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벌써 일 주일 가까이 팔짱만 낀 채 앉아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일본서 왔다는 그 사내 같은 계집의 뒤를 미행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번에는 최일우가 거들었다.
"시끄러워. 내가 알아서 한다. 굴러들어오는 떡만 주워 먹고 앉아 있을 허열이 아니란 건 너희들도 알지 않으냐'"
"하지만"
"좋아. 그보다도 그간 아내의 움직임에 대한 보고나 해 봐. 여전히 집에만 박혀 있던가?"
"5월 1일 오전 10시경 집을 나가셨다가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오신 이후로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계십니다."
"흠, 하루 동안의 외출 도대체 어디를 갔다 왔을까. 삼선교 장인 어른 댁에도 없었고
아무튼 집 관리인에게 꼼꼼히 체크하도록 지시해 놔."
"알겠습니다."
5월 1일. 그 날은 노옥진이 백수웅을 금호동에서 만났던 날이다.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에 귀가했다면,
이것은 파격적인 행동이다. 그는 아내를 의심하고 있었다. 기사키 하쓰요는 아내를 의심하지 말라고 했지만,
본능적으로 꿈틀대는 의혹만큼은 도무지 지울수가 없었다.
그가 아내를 의심할수록 속가슴을 태우는 것은 남성우와 최일우였다.
옛날 백수웅을 체포하여 고문할 때 그들은 이미 백수웅과 노옥진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가지가 날아가더라도 그 비밀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노범호의 엄명이 있었다.
그 비밀을 털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설마한들 사모님께서"
"아냐, 여자란 믿을 수 없지. 무언가 알 수 없는 의혹이 떠나지 않는단 말이야. 좋다. 오늘은 헤어지자.
10분 후 기사키 하쓰요가 이 곳으로 올 것이다. 내일 오전 9시 사무실에서 만나자."
두 사람이 일어나 허리를 굽실거렸다.
남성우와 최일우가 힐탑 바를 떠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왼손에 붕대를 감은 기사키 하쓰요가 나타났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녀가 허열을 알아보고 다가왔다.
"손은 괜찮습니까?"
허열은, 백수웅의 잭 나이프에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 그녀의 왼손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한 마디 했다.
"괜찮습니다.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백수웅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그 녀석, 지금 바로 건너편에 있는 한강 호텔에 투숙하고 있습니다."
"뭐라구요? 한강 호텔?"
허열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어느 새 그는 반쯤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네, 방금 거기서 오는 길입니다."
"갑시다."
일어서는 허열을 기사키 하쓰요가 붙잡아 앉혔다.
"지금 가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 녀석, 오늘 오후 부산엘 내려갔습니다.
모레 올라옵니다. 프런트에서 알아 냈죠."
일어서려던 허열이 엉거주춤 다시 주저앉았다.
"오늘이 5월 4일. 그 녀석이 돌아오는 날이 6일. 우리는 7일 새벽 덮치면 됩니다. 새벽 4시 30분,
통금이 해제되자마자 201호를 습격하면 우리는 틀림없이 녀석을 체포하게 될 겁니다. 서두르지 말아요.
놈은 11일까지 장기 투숙 예약을 해 놓았으니까."
"5월 7일 새벽!"
허열이 신음처럼 한 마디 뱉어 냈다.
"사살하든 생포하든 이로써 당신이 부여받은 임무는 끌나는 거요. 이후락 부장에게 녀석을 선물하시오."
"당신은."
"나의 임무도 그 날 끝납니다. 백수웅이 제거되면 나는 당신의 장인 어른인 노범호에게서 막대한 사례금을 받고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물론 백수웅 제거의 공로는 당신 혼자 차지하게 되고."
"도와 준다는 약속을 지켜 주어 고맙소."
"아닙니다. 나는 단지 보수가 목적일 뿐인 여자니까요."
"악의 보수군요. 자, 그럼 헤어집시다. 7일 새벽 4시 30분, 한강호텔 정문 앞에서 만납시다."
허열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기사키 하쓰요는 의미모를 미소를 지으며 허열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열의 모습이 실내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힐탑 바 저 아래로 사라져 가는 허열의 뒷모습 을 바라보다가
공중 전화 부스로 들어가 다이얼을 돌렸다.
한강 호텔 201호.
백수웅은 아직도 객실에 남아 있었다.
"백수웅, 나요. 시간 없소. 빨리 객실에서 튀어나오시오. 프런트 아이들에게 돈 듬뿍 집어 주고,
혹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6일 부산에서 올라온다고 말하라 하시오. 내일 저녁 약속은 변경됩니다.
내일 오후 4시 아스토리아로 전화하시오."
철컥,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가 요란스렵게 들려 왔다. 백수웅은 단 1초도 허비하지 않고 프런트로 내려갔다.
1주일 동안 '다나베 준'이라는 이름으로 201호를 예약해 두었다.
그는 프런트 주임 곽영범을 로비로 불러 냈다.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해야겠습니다."
그는 주임의 주머니에 1천 엔 지폐 열 장을 찔러 넣었다.
"혹 날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부산 갔다가 6일 돌아온다고만 전해 주십시오. 201호의 다나베 준입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백수웅은 재빨리 몸을 돌려 복도와 연결된 나이트 클럽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정문 저 쪽에서 안경을 쓴 깨끗한 남자 하나가 부지런히 걸어오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낯익은 허열이었다.
'기사키 하쓰요가 연락하지 않았다면 아주 난처할 뻔했군.'
그는 클럽의 뒷문을 이용해 광장으로 올라갔다.
허열은 한강 호텔 프런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기사키 하쓰요로부터 얻어 들은 백수웅의 정보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호텔 직원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는 없었다. 만일 기관원이 찾아왔었다는 정보를
백수웅이 듣게 되면, 그는 한강 호텔을 포기하고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떠나 버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데스크로 다가갔다. 직원 하나가 일화 1천 엔짜리를 세고 있었다.
"저, 여기 투숙한 거래처 사람을 찾고 싶어 그러는데요"
"투숙 고객요? 몇 호실이죠?"
직원이 고객 카드를 펴 들며 허열을 바라보았다.
"201호 손님입니다."
"201호?"
201호. 방금 1만 엔의 돈을 던져 주고 떠난 다나베 준을 찾는 사람.
"아, 201호 다나베 준을 찾아오셨군요."
"다나베 준?"
"네. 오늘 부산 가셨는데요. 아마 6일쯤 돌아오실 겁니다."
허열은 머리를 갸우뚱했다. 이름이 생소했다.
"그래요? 키가 좀 작고"
"네. 1미터 68이나 70? 가무잡잡한 일본 사람이죠."
키 작고 가무잡잡한 사내. 그가 백수웅이라는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부산 출장 간 사실이나 6일 귀경의
상황으로 보아 달리 생각 할 사람이 없었다. 당장 객실이라도 뒤져 보고 싶었지만, 그는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좋다. 6일 다시 한 번 찾아오자.'
아직 시간은 있다. 섣불리 객실을 수색하다가 정보가 흘러나가 버리면 녀석은 또 꼬리를 감출 것이다.
"감사합니다. 혹 연락 오더라도 찾아왔었다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비즈니스 잊고 관광 즐기게 아셨죠?"
"네, 알겠습니다."
이미 백수웅이 택시를 이용하여 호텔 광장을 떠난 뒤에야 허열은 어슬렁거리며
광장을 가로질러 구석에 파킹한 자신의 승용차로 걸어갔다.
'다나베 준 다나베 준. 녀석은 틀림없이 백수웅일 거야. 6일 아침부터 객실에 남성우를 잠복 근무 시킬 것이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비록 녀석의 은신처를 기사키 하쓰요가 알아 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신세를 지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검거할 것이다. 그가 부산에서 올라오는 날 아침부터 남성우를
잠복 근무 시키고, 호텔에 도착하면 자신과 최일우가 합세할 것이다.
허열은 모처럼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골목길로 접어들었을 때 택시에서 한 사내가 내려
구멍가게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허열은 그가 백수웅이란 것을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다.
집에 들어섰을 때 아내는 마치 백치가 된 것처럼 거실 소파에 앉아 그린파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영문 모르는 가정부가 부산스럽게 맞아 주었다. 허열은 아내 곁을 스쳐 지나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
밤 늦도록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마침내 5월 5일 날이 밝았다. 이 날은 일본의 요네조오 의원이 서울을 비공식 방문하는 날이다.
의원 자격이나 정부 특사 자격으로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종필 국무 총리나 이후락 정보부장,
노법호 청와대 경제 수석 특보로서는 둘도 없는 소중한 손님이었다.
1962년 11월 12일 대일 청구권 합의 문서, 소위 '김종필 . 오히라 메보 작업 때 배후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1965년 6월 22일 도쿄에서 한일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할 때 주요 참모로 활약했기 때문에,
오랜만의 방한을 김종필 국무 총리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락과 노범호로서는 그보다도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불과 20여 일 남겨 둔 남북 회담의
실질적인 교량 역할을 했으며, 이 회담의 최종 분석을 해 줄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이틀 전인 5월 3일, 이후락 부장은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나,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낳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듭 다짐한 후 서울로 돌아왔다.
이 부장은 아직도, 요네조오 의원과 자신이 평양에 동시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침 10시 40분에 도착하는 요네조오를 맞이하기 위해, 노범호는 청와대 소유의 벤츠를 타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정확히 10시 45분, 작지만 아주 깔끔하고 단단해 보이는 요네조오가 팔을 혼들며 귀빈실에 들어섰다.
그의 태도는 언제 보아도 낙관주의자 그 모습이었다. 노범호의 벤츠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오면서도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고, 이러다가 일본을 추월하게 되면 그 때 잘 보아 달라는 조크까지 해 댔다.
요네조오 환영 오찬이 청와대 귀빈실에서 열렸다. 이례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했고,
김종필 국무 총리, 이후락 정보부장,노범호 회장, 그리고 요네조오 의원의 특별 부탁으로
그와는 별 교분이 없는 정래혁 국방 장관이 참석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은 별다른 화제거리가 없었다. 주로 경제와 정치에 대한 담소가 오고갔다. 오
찬이 끝나고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후에야 본격적인 좌담이 시작되었다.
"이 부장닝, 이 부장님께 사과부터 해야겠습니다."
요네조오가 평소의 그답지 않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아니, 사과라뇨?"
"사실 지난번 이 부장님 평양 방문 때 저도 거기 있었습니다."
"뭐라구요?"
"연락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만한 사정이 못 되었습니다.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심각한 사태라구요?"
"네. 평양에서는 이번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인정하고 있습니다."
평양을 다녀온 이후락이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전혀 예측 못 할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만일의 사태?"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요네조오에게로 쏠렸다.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예측 못 할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요네조오의 발언에, 이 회담을 주도적으로 이골어 가고 있는 이후락의 가슴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박성철은 김일성 주석이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이 부장닝의 평양 방문 모험만큼
그들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거죠."
"물론이겠죠."
"만일 박성철 부수상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를지도 모릅니다."
"그 자에 대한 신분 은 보장해 주겠다고 우리가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앞날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게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들은"
"박성철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은 반드시 보복 행위를
감행해 올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전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릅
니다."
"혹시 그들이?"
노범호의 얼굴이 창백하게 일그러졌다. 백수웅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북쪽에서 그의 출현 정보를 입수했다면, 이번회담은 결렬되거나 엄청난 위험을 수반하게 된다.
노범호의 불안을 알아차린 듯 요네조 오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서울에 출현한 테러리스트 정보를 그들은 아직 업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양에서 이 부장을
만나지 않고 돌아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들은 단지 서울에 온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그래서 급거 제가 날아온 겁니다."
"으흠."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졌다. 까짓 테러리스트 한 놈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느냐는 질책이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거운 분위기를 노범호가 깨뜨렸다.
"이미 녀석의 은신처가 포착되었고, 7일 아침이면 체포되거나 사살되어 제거될 겁니다."
그는 아침에 받은 허열의 보고를 떠올렸다.
"이미 그의 발자국은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되고 있고, 작전은 치밀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후락도 노범호도 기사키 하쓰요에 대한 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지 않았다. 그것은 처음부터의 약속이었다.
요네조오가 말을 이었다.
"물론 녀석이 제거되리라는 것은 추호도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실패하거나,
아니면 우연한 사고라도 당하게 되면, 북쪽은 그 책임을 전부 서울 정부측에 떠넘길 겁니다."
" "
"그들은 사고를 핑계로, 아니면 심복의 사고에 대한 보복으로 남침을 감행할지도 모릅니다.
명분이 서는 전쟁이니까요. 아마도 서울 정도를 점령한 후 협상을 벌이려 할 겁니다. 이건 분명한 작전 입니다."
박 대통령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다. 잠시 후 그의 머리가 아래 위로 크게 끄덕여졌다.
"유비무환이오. 정 장관, 내일 지휘관 회의를 열어 전투 부대를 전진 배치토록 조치하시오."
좌담은 무겁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백수웅에 대해 다시는 말하지 않았다.
"좋습니다. 북쪽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겠습니다. 하지만 북쪽의 밀사(박성철)는 서울에서 회담을 마친 후
무사히 돌아가게 될 거요. 합의 사항 선물을 듬뿍 안고 자, 건배나 합시다. 우리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요네조 이 의원을 위하여"
두 시간에 걸친 식사와 좌담이 끝났다.
요네조오 의원의 숙소는 조선 호텔 VIP 룸으로 마련해 놓았다. 청와대를 떠나기 전,
그는 이 부장에게 기념 사진 촬영을 요구했고, 자신이 휴대하고 온 즉석 카메라로 함깨 사진을 찍었다.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서울에서 하루 쉬고, 내일 일찍 도쿄로 돌아가겠습니다."
이후락 부장과 김종필 총리가 저녁 식사에 초대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
평양에서 도쿄로, 다시 서울로의 여행에 몹시 피로하다는 것이 핑계였지만, 그는 오후에 기사키 하쓰요와
백 수웅의 방문을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 때가 오후 2시였다.
그 시간, 기사키 하쓰요는 자신의 숙소인 아스토리아 호텔 405호에서 오후 4시가 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간에 백수웅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다. 연락이 오면 조선 호텔 701호 요네조오 의원
객실을 극비에 방문할 예정으로 있었던 것이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달려가 요네조오 의원의 도착을 지켜 보았고,
그가 노범호 회장의 벤츠에 이르는 것을 확인까지 하고 돌아왔다.
지금까지 그녀는 허열과 백수웅 사이를 오가며 잘 견뎌 온 셈이다. 만일 백수웅을 필요로 하게 되면
허열이 희생될 것이고, 백수웅이 필요 없게 되면 허열이 그를 제거할 것이다.
그 동안 백수웅에게 지급할 오토바이도 준비해 놓았고, 실제 그가 탈출할 쾌속정도 부산에 준비해 놓았다.
그러나 그는 테러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최후의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시나리오가 그렇게 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개입된 것을 세상이 알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정각 4시가 되었고, 전화 벨이 1초의 오차도 없이 울어댔다. 수화기를 들자 굵직한 백수웅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젯밤엔 고마웠소. 아슬아슬하게 허열의 손을 피했소."
"걱정했어요. 혹 연락이 늦은 건 아닌가 하구요. 지금 옷은 어떤 걸 입고 있죠?"
"작업복입니다."
"청계천에 가서 플라스틱 안전모 하나를 사서 쓰고 이 곳으로 오세요. 4시 30분까지 기다리고 있겠소.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 준비 하시오."
백수웅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아스토리아 호텔 앞에서 청계천으로 달려가 노란색 안전모 하나를 구입해 썼다.
아예 드라이버, 펜치등 도구까지 사서 옆구리에 휴대하고, 다시 기사키 하쓰요가 투숙해 있는 호텔로 달려갔다.
백수웅이 아스토리아 호텔 로비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데, 누군가가 그의 팔을 움켜잡았다.
백수웅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손에는 어느 틈엔가 벌써 드라이버가 쥐어져 있었다.
말쑥한 양복을 입은 40대 남자였다.
"누구요, 당신?"
"네, 어느 여자분의 부탁으로 10분이나 기다리고 있었죠. 이거"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 메모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수리할 내역서였다.
"오토바이 수리하러 오실 거라며, 드리면 알 거라구요, 오토바이는 저 쪽 주차장 구석에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냐니까?"
백수웅은 잔뜩 긴장한 채 사내를 바라보았다. 여차하면 목이라도 찌르고 도주할 생각이었다.
"네, 저는 이 호텔 직원입니다. 비번이라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투숙객 중 한 분이 기사분이 올 거라며 부탁하더군요."
기사키 하쓰요가 틀림없다.
"아, 네. 그래서 고치러 온 겁니까. 수리비는 안 주던가요?"
"일이 있어 조선 호텔 701호실로 가시는 길이라며, 그리 오시면 드리겠다고 하셨어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내는 호텔 직원이 분명했다. 그의 동료들이 알아보고 아는채했다.
백수웅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검은색 800cc의 혼다 제품이었다.
몇 군데 손질하는 척 만진 후, 의자에 올라 키를 꽃고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가 유난히 부드럽고 정겨웠다. 청평 열차에 사내와 오토바이를 버렸을 때의 아쉬움이
기억에 떠올랐다. 마치 날개를 단 기분이 들었다.
"부르릉!"
오토바이는 힘찬 엔진음을 뿌리며 아스토리아 호텔 주차장을 박차고 나섰다. 퇴계로 아스토리아 호텔과
명동의 조선 호텔은 가까이 위치해 있다. 거리에 차가 밀리는 때가 아니어서, 불과 2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곳 지리에 너무나 익숙한 백수웅이었다. 그러나 지리에 익숙하다는 장점 대신,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직원
들도 있다는 결점이 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비상 계단을 걸어서 7층까지 올라갔다.
복도에서 두어 명의 종업원들과 마주쳤지만, 작업모의 백수웅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701호실 문 앞에서 멈추어 섰다. 오늘은 요네조오의 정체를 분명히 밝힐 것이다.
만일 추호라도 의심스러운 점이 포착된다면, 701호실은 기사키 하쓰요와 요네조오의 무덤이 될 것이다.
못생긴 일본 여자와 돈 많은 일본 남자의 희한한 정사로 알겠지.
"똑, 똑, 똑."
문을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조용히 열렸다. 저 쪽 의자에 60이 훨씬 넘어 보이는 사내가 앉아 있고,
그 곁에 기사키 하쓰요가 앉아 있었다.
"잘 찾아왔소, 청년. 이리 오시오."
사내가 앉은 채 백수웅을 불렀다. 백수웅은 그의 맞은편 의자에 엉덩이를 걸쳤다.
마침내 요네조 오와 백수웅이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백수웅이 노범호에 의해 일본으로 버려진 날부터
잠적할 때까지 뒤를 보살펴 준 요네조오는 홍미롭다는 듯이 작고 다부진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고,
백수웅은 요네조오의 속마음을 읽어 내려는 듯 의혹에 찬 얼굴로 마주 보고 있었다.
백수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예의 날가롭고 정곡을 찌르는 송곳 질문을 퍼붓기 시작했다.
"일본에 버려진 저를 보살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의문이 있습니다."
"말하게, 지금부터는 시간이 좀 있는 편이니까."
"선생님이 요네조오 의원으로, 일본의 막강한 실력자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허허 기사키 하쓰요가 그렇게 설명하던가. 난 그렇게 요란스럽게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아닌데"
"그것이 절 의심스럽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적어도 저의 테러계획을 지원해 주시고 또 이후의 문제를
보장하시겠다면, 그만한 실력자임을 증명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보장 없이 도움을 받을 수는 없겠지."
"증거될 만한 걸 보여 주십시오."
요네조오가 웃으며 기사키 하쓰요 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짓으로 가방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방을 들어 넘겨 주었고, 요네조오는 가방에서 봉투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자, 이 속에 두 장의 사진이 있네. 한 장은 나흘 전에 찍은 것 이고, 한 장은 오늘 낮에 찍은 거지."
백수웅이 봉투 속에서 두 장의 사진을 꺼냈다. 사진을 보던 그의 두 눈이 경악으로 팽창되었다.
"아니 이건 양쪽의"
"믿을 수 있겠나?"
한 장은 요네조오가 평양의 김일성, 박성철 등과 함깨 찍은 사진이었고, 또 한 장은 이후락 . 김종필.
정래혁 등 한국의 주요 정치가들과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는 백수웅은 두 손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 부장과 찍은 사진은 방금 촬영한 것이어서 끈적이기까지 했다.
"합성 사진은 아니니 의심하지 말게."
"믿겠습니다."
"또 다른 질문은?"
요네조오는 사진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라이터를 꺼내 불태워 버렸다.
"오늘 자네가 이런 질문을 하리라 생각해서 할 수 없이 찍어 두었던 사진이야. 이젠 필요 없게 되었으니 없애는 걸세."
"너무 많이 속아 살아와 의심한 겁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요네조오 의원께서는 노범호로부터 저의 뒷바라지를 부탁받았습니다. 그런데 절 없애라는 부탁은 없었나요?
그리고 왜 가미카제 결사대로 저를 투입시켰는지 분명한 뜻을 알고 싶습니다."
"그랬지. 노범호가 자네를 내게 부탁했지. 그러나 없애라는 부탁은 없었어."
요네조오는 아직 백수웅이 알지 못하고 있는, 자기와 노범호의 관계를 설명해 주었다.
"5 . 16 쿠데타 이후 들어선 새 정부에 김종필이라는 젊고 똑똑한 야심가가 있었지. 그가 일본에 경제 협력을
호소해 왔을 때 동행한 인물이 있었어. 그가 노범호였는데, 그와 처음 만나던 날 우린 서로 기절하는 줄 알았어.
한동안, 그러니까 조선 해방 이후 이 승만 정부의 반일(反日)정책이 지속되던 때까지
소식이 없어 궁금하기 짝이 없었던 일본서의 내 대학 동창이었으니까."
"그럼 두 분은 대학 동창?"
"우리는 라이벌이었어. 그 당시 일본인은 한국인을 '조센징' 이라는 격하된 명칭으로 불렀는데,
노범호는 감히 그렇게 부르기가 힘들었어. 머리가 뛰어났거든. 그리고 확실한 공통점이 우리 두 사람에게 있었지!"
"우리는 기업 경영이 전공이었지만 정치에도 뜻이 있었거든.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은,
정치가로 성공하겠다는 야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업을 보호 육성하려면 권력에 접근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야. 더구나 성품도 비슷해서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지. 내가 조금 전에 한 말 기억나나?
난 매스컴서 요란스럽게 떠드는 정치가가 아니라는 말"
"네. 일본서 생활하는 동안 요네조오 의원님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거지. 한국 정치의 배후에 노범호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한국 국민들은 대통령측근에서 조언하는 정도의 실력자로 알고 있지만, 적어도 경제에 관한 한은
그의 머리에서 무엇인가가 나와야 결정되네. 자신의 개인 기업도 있고,내가 일본에서 거대한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물이 된 것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어.
숨어 있는 실력자, 그것이 노범호와 나의 공통점이라고나 할까? 하하하 재미있지 않나?
숨어 있는 한.일의 두 실력자.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와 한국 공화당 정부의 실력자
그래서 또 우리는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지.
"허, 이것 보게, 나이가 들어서 말이 또 옆으로 가 버렸네."
" "
백수웅은 완전히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이 자가 자민당의 핵심이란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 거기서 옆으로 새 버렸지. 당시 김종필 .오히라의 경제협력 메모 사건 때 나는 노범호 하나를 믿고
일을 추진했지. 어쨌든 그 돈으로 한국은 경제 발전을 이루지 않았나."
" "
"그랬지. 그 더러운 돈으로 경제가 발전되었지.
하지만 그건 민족의 자긍심과 조상의 영혼을 팔아먹은 매국 행위였어!"
"그랬죠. 한데, 왜 노범호를 배신하고 저를 밀어 주시는 겁니까?
저의 테러 계획이 성공하리라 믿으십니까? 만일 성공한다면 노범호를 배신하듯 또 저를 배신하지는 않으실까요?"
날가로운 질문이었지만, 요네조오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요네조오가 담배 파이프를 입에 물자,
옆에 계속해서 서있던 기사키 하쓰요가 재빨리 라이터를 집어 불을 붙여 주었다.
"우리 기사키 하쓰요 양이 말해 주었겠지만, 나의, 아니 우리 일본의 야심은 한국과 일본이 손을 합쳐
세계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그러자면 먼저 한국이 통일되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상황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거든.
이런 때 자네가 등장한 거야. 이후락, 박성철을 함께 테러한다는 자네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한 거지.
한국은 통일되어야 돼. 그래야 아시아의 맹주가 되지. 일본, 통일된 한국, 두 나라가 공동 보조를 맞추면
중국도 소련도 미국도 무섭지 않아!"
" "
"나는 자네를 선택했었네. 결사대에서 훈런받는 모습이 일 주일에 두 번씩 필름에 담겨져 내게 보내졌지.
머리도 우수하고, 뛰어 난 체력과 자제심, 그리고 센스 있는 정치 감각, 모든 게 마음에 들었어.
자네가 테러에 실패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네. 규슈에서 자네가 마친 모든 교육들은 세계 수준급이야.
2차 대전 때 비록 패망은 했어도 세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일본의 저력이 담긴 교육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 의심도 할 게 없네. 테러에 성공하게. 기사키 하쓰요에게서 협력을 받게. 테러만 성공하면,
탈출, 일본에서의 한국 새 정부 추진, 모든 것을 책임지겠네. 박정희와 김일성만 제거되면 한국은 통일돼."
앉아 있던 백수웅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요네조오에게 엎드려 넙죽 큰절을 했다.
"이 젊은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요네조오가 깜짝 놀란 얼굴로 백수웅을 일으켜 세웠다.
"아니, 이러지 말게. 자네는 곧 한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될 사람이야. 아무에게나 머리 숙여선 안되네.
일어나게. 자,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서 돌아가게. 회담의 일자와 장소를 알려 주지 못하는 걸 이해하게.
나는 그걸 알고 있네."
"뭐라구요? 장소와 날짜를 아신다구요? 그럼 왜 제게 알려 주지 않으시는 거죠?"
"알려 주고 싶지. 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나와 박성철, 이후락등 양측의 핵심 맴버 몇몇 뿐이야.
자네가 곧바로 덮치면 내가 의심받아. 테러 성공 이후 자네의 탈출을 도와 줄 한국인, 일본인들 조차
기사키 하쓰요가 없애 버릴 거니까 완전 범죄지. 백수웅, 잘 듣게. 만일 자네의 테러에 일본이 개입되었다는 걸 알면,
통일되더라도 한국 국민들은 자네를 존경하지 않을 걸세. 양쪽 국민 감정이 지금은 그렇지 않나?
스스로 고생해서 알아 내게. 그래야 국민들이 자네를 인정하네."
백수웅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 생각을 못 한 것은 아직 자신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며 자책하고 있었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 생각을 못 했습니다."
"고맙네."
요네조오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백수웅의 손을 잡은 요네조오의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 있었다.
이 때, 지금까지 조용히 서 있던 기사키 하쓰요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수웅 씨, 당신의 은신처를 정하세요. 당신이 테러에 성공하고 서울을 떠나 일본에 도착할 때까지,
내가 연락할 수 있는 확실한 장소가 있어야 합니다."
"저의 은신처는 일정치가 않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든 허열이 반드시 찾아 내니까요.
하지만, 제게 꼭 연락할 일이 있으면 93-3355로 전화하십시오. 바로 허 검사의 집 맞은편 구멍가게입니다."
"누가 전화를 받죠?"
"주인 여자가 받습니다. 수도 파이프를 수리해야 하는데 전해달라고 말한 후,
접선할 장소와 시간을 알려 주십시오. 우이동일대여야 합니다."
"좋소. 그럼 후에 다시 연락할 테니 돌아가시오. 7일 새벽 허열과 함께 한강 호텔, 습격한다는 거 잊지 마시오.
201호, 시간은 새벽 4시 30분 하지만 지금쯤은 호텔에 그 부하 하나 정도가 배치되어 있을 거요.
최일우나 남성우. 나머지는 알아서 하시오. 7일 저녁 8시 전화하겠소, 우이동으로."
모든 이야기는 끝났다.
요네조오와 기사키 하쓰요는 계속 자신을 도울 것이며, 일본에 도착하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자신을 도와 줄 것이다.
조선 호텔 요네조오의 객실을 빠져나오는 백수웅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허리 굽혀 절을 한 백수웅이 나가자, 기사키 하쓰요의 눈빛이 한 결 더 번뜩이기 시작했다.
"갔습니다. 녀석은 우리 작전에 완전히 휘말려 들었습니다."
"그래. 계획이 성공하는 거 같다. 이 녀석의 실력이라면 틀림없이 허열이 당할 것이다."
"저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죠? 테러 후"
"지난번 지시한 대로 움직여라. 어떻게든 옆에 붙어 있다가, 테러에 성공하고 돌아오거든 사살해 버려.
그리고 한국 정부에 시체를 넘겨. 전체 계획이 바귀었다. 오늘 아침 도쿄를 떠나기 전에 최종 회의에서 내린
결정 사항을 통보해 주겠다."
그는 목이 마른지, 컵에 물을 따라 벌컥이며 마셔 댔다.
"남북한이 잔뜩 긴장한 채 회담을 진행할 거다. 그리고 회담장이 폭파되어 두 사람의 실력자들이 희생된다.
하지만 쉽사리 전면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백수웅을 사살하여 시체를 한국 정부에
넘겨 주면서 남북한 모두에게 생색을 낸다. 이로써 상황은 끝난다. 실패해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저 녀석을 없애 시체로 만들어라. 도쿄에서 너의 무공담을 신나게 듣겠다."
평양과 서울의 핵심을 만난 후 요네조오의 결심이 한결 굳게 다져졌다. 남북의 전면 전쟁은 일본의 막대한
물자 제공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일본 기업체들은 전쟁 물자 공급에 한층 더 바빠질 것이고,
자위대는 일본 국토 수비라는 명목으로 자위대에서 국군 창설로 이어질 것이다.
한바탕 회오리가 지나면 일본은 어느 틈엔가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갖게 될 것이다.
여기서 백수웅 하나만 희생되어 주면 모든 상황은 끝이다.
첫댓글 하회가 기다려집니다.
얍삽한 일본은 무슨 기대를 했을까? 우리나라를 또다시 정복해서 노예부리듯 할려고 했을까?
못된 일본 쪽바리들....
즐감요 ~
감사~~
감사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