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자오쉼터에서
매원중학교 2학년 백승아
우리 매원중학교에서는 작년에도 자오쉼터와 인연을 맺고 봉사를 했었다. 선배와 동료들이 신청을 하고, 학부모님들도 함께 신청을 하여 봉사단에 합류를 하여 자오쉼터에 봉사를 다녔었다. 학생들이 봉사를 갈 때 학부모님들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봉사라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함께 갔으니 시범을 보여주며 솔선수범할 것이고, 학생들은 서툴지만 부모님이 하는 모습을 보며 어설프게 따라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야 어설프겠지만 몇 번 따라하다 보면 익숙하게 봉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우리 매원 중학교에서도 변함없이 올해도 봉사단이 조직되었다. 작년에는 다른 선생님이 담당이었고, 올해는 김양원 선생님이 담당이시다. 미리 자오쉼터에 답사를 가셨다고 하셨다. 작년에는 자오쉼터가 큰 시설이었는데 어려운 일을 만나 작게 축소하여 서신면 궁평리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셨다. 새로 이사를 했으니 해야 할 일도 무척 많다고 하셨다. 신청자는 많은데 자오쉼터에서 모두를 수용할 수 없기에 두 팀으로 나눠서 봉사를 간다고 하셨다. 나는 먼저 봉사를 가는 A팀에 배치가 되었다. 그렇게 준비가 이뤄졌다.
이번 주가 처음이었다. 자오쉼터에 간 것이 또, 장애인들을 도우러가는 봉사도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려는데 비가 많이 왔다. 비가 오는데 봉사할 일이 있을까? 실내도 좁아서 목사님이 걱정을 하셨다던데 이렇게 비오는 날 봉사를 가서 오히려 피해만 주고 오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버스에 올랐다. 비는 내렸지만 1시간 30분가량을 버스로 이동하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봄들의 설레는 잔치준비를 볼 수 있었다. 내리는 봄비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자오쉼터에 도착하니 작고 초라한 1층 건물이었다. 도착했는데 잠시 차에서 내리지 말고 대기해 달라는 어느 분의 부탁이 있었다. 목발을 짚고 비를 맞으며 말씀하셨던 분은 자오쉼터를 이끌어 가도 있는 양미동 목사님이셨다. 실내에 확장공사를 하며 발을 딛을 자리가 없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며 학부모님 몇 분 먼저 내리셔서 실내에 걸레질 좀 해 달라고 하셨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안으로 들어갔다. 아… 정신이 없었다. 벽을 허물고 확장 공사를 하고 계셨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목사님의 말씀도 듣고, 해야 할 일들도 들었다. 이번에는 어려운 상황에 봉사를 왔지만 다음 달에 왔을 때는 멋지고 근사하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기대를 해도 좋다고 하셨다.
그 날은 비가 왔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었다. 남학생들은 장애인 할아버지들의 목욕을 시켜 드리라고 하셨고, 일부는 우리가 준비해 온 꽃잔디 몇 판을 심는 일을 하라고 하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방청소밖에 없었다. 벽을 허물면서 떨어진 돌조각들과 먼지들을 구석구석 물걸레로 닦아 줬다. 앉아 있지도 못하고 서서 어정쩡하게 있었는데 이젠 깨끗해 진 방바닥에 앉을 수 있었다. 각자 나눠서 봉사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부치지 않았다. 목욕하고 기분 좋게 웃으시는 장애인 할아버지, 화단가에 예쁘게 심겨진 꽃잔디, 깨끗해진 방바닥에 앉아서 부모님들이 준비해 준 점심을 맛있게 먹는 것도 행복이었다.
내가 그 곳 자오쉼터에서 봉사하다 느낀 점은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바보같이 행복을 멀리서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턴 사소한 것에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삶을 바랄 것이다. 다음 봉사가 기다려진다.
첫댓글 참 잘썼네요~
좋지않은 날씨 속에서도
수고 많았습니다.
봉사를 통해 또 다른것을 알아가는 귀한 학생.. 표현력을보니 미래가 밝은 청소년.. 화이팅.
참좋은 학생 배우고 익히려는 소중한 보배같은 마음

지금같은 마은으로 앞으로의인생길 모든것이 만사형통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