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봉
피시방에서 젊은이들이 욕지거리와 함께 뿜어대는 담배연기를 맡으며 1시간여 잠을 청하다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생각보다 긴 거리를 걸어 상주장례식장으로 가니 사방에서 개들이 짖어댄다.
절개지를 피해 장례식장 뒤로 들어가 한전 송전탑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공사로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가면 하늘에는 대보름달이 휘영차게 떠있고 상주시가지의 불빛만이 총총하다.
언뜻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백학산을 바라보다 의외의 밧줄들이 쳐져있는 산길을 올라가 벙커들이 놓여있는 286봉을 넘고 군부대 폐막사를 통과해 흐릿한 능선을 이어간다.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유난히 밝은 달만을 바라보며 볼 것 없는 지루한 야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가파른 산길을 치고 국수봉(430.5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상주309/1997재설)만이 놓여있고 그 흔한 표지기 한장 보이지 않는다.
어둠속에 흐릿하게 펼쳐지는 갈 능선을 바라보다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내려가 폐무덤들을 지나고 407봉으로 올라가면 문정남님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어 무슨 산이름이라도 얻었는지 궁굼해진다.
▲ 상주장례식장
▲ 군 폐막사
▲ 국수봉 정상
- 508.1봉
막걸리 한컵으로 연신 가래가 나오는 아픈 목을 달래고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묵은 임도로 내려가 철망을 따라가다 홈통길이 넘어가는 정티를 지나 상주곶감길에서 이어지는, 이정표 서있는 안부를 만난다.
뚜렸한 산책길 따라 할미산성 안내판과 벤치들이 놓여있는 쉼터로 올라 능선에서 400여미터 떨어져 있는 320봉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할미산 정상석이 서있고, 붉은 태양이 떠올라 온 산하를 비추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과연 안내문에 나오는 갈방산이 어디일까 생각하며 할배산(380m)에 올라 울창한 송림을 바라보며 막걸리를 벌컥이고 있으면 날씨는 영상이라도 쌀쌀한 바람에 젖은 몸이 떨려온다.
나뭇가지 사이로 노음산을 바라보다 신경수님의 표지기를 만나서 404봉을 넘어 목장 철선이 쳐져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가지만 박무 속에 조망 한번 트이지 않아 답답해진다.
안부에서 마른 낙엽에 쭉쭉 미끄러지며 노간주나무들이 무성한 전위봉을 힘겹게 넘어 다시 이어지는 깔끄막을 치고 무덤 한기가 있는 508.1봉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상주310/2003재설)이 놓여있고 쓰레기들만이 널려있다.
▲ 이정표 안부
▲ 할미산 정상
▲ 할배산 정상
▲ 노음산
▲ 508.1봉 정상
- 541.8봉
길없는 사면을 뚝 떨어져 내려가 도처에 무더기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통과해 홈통길이 넘어가는 갈방고개로 내려가면 양쪽으로 길이 뚜렸하지만 인적은 끊어져 적적하기 이를 데 없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암릉으로 되어있는 499봉을 넘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잔봉들을 지루하게 지나 두루뭉술한 정상에 삼각점(상주311/2003복구)이 낙엽속에 숨어있는 541.8봉으로 오른다.
암릉지대들들 지나 벽처럼 서있는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치고 505봉으로 올라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백학산이 가깝게 보이고 만산회 등 표지기들이 여럿 붙어있다.
멀리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능선이 갈라지는 438봉을 오르고 엉겹결에 잘나있는 왼쪽의 무덤길로 잘못 가다 임도로 떨어져 거꾸로 임도고개에 올라 막걸리에 간식을 먹으며 한동안 쉬어간다.
무성한 명감넝쿨들을 뚫고 서낭당 안부로 내려가 점차 뚜렸해지는 산길을 한동안 타고 윗왕실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올라서면 이정표가 서있고 반질반질한 등로가 나타난다.
▲ 갈방고개
▲ 541.8봉 정상
▲ 임도고개
▲ 백두대간
- 백학산
15년전의 백두대간 종주 때를 떠올리며 굿당처럼 표지기들이 무수하게 걸려있는 산길 따라 정상석이 서있는 백학산(x617.7m)에 올라 벤치에서 독한 당귀술로 정상주 한컵 마시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본다.
개머리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따라가다 남서쪽으로 꺽어 시멘트임도가 지나가는 안부로 내려가 멀리 성봉산을 바라보며 봉우리에서 무덤지대들이 있는 안부로 떨어지니 우정산악회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나타난다.
570봉을 넘고 다시 서낭당 안부를 지나 절벽처럼 서있는 가파른 능선을 힘겹게 치고 헬기장에 낡은 삼각점과 안내문(상주25)이 있는 성봉산(591.5m)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능선이 흐릿하게 펼쳐진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남서쪽 능선을 마냥 따라가다 돌아와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내려가니 점차 능선이 살아나고 족적이 나타난다.
교묘하게 이어지는 야산길을 걸어가다 표지기들이 몇장 붙어있는, 394.7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지나쳐 갓점봉 갈림길로 올라가면 주민들의 쓰레기 뿐 길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잡목들만 빽빽하다.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길도 없는 능선을 미끄러지며 내려가니 흐릿한 족적이 나타나는데 반대로 올라갈 때는 몰라도 gps라도 없으면 찾기가 힘든 곳이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 백학산 정상
▲ 백학산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 백학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성봉산 정상
▲ 482.3봉 오르며 바라본 모서쪽 조망
▲ 당겨본 통신탑
- 갓점봉
다시 서낭당 안부를 넘고 오른쪽으로 뾰족 솟은 갓점봉을 바라보며 한동안 가파른 능선을 치고 폐삼각점이 놓여있는 482.3봉으로 올라가면 한현우님의 '송산' 코팅판이 붙어있다.
서쪽으로 꺽어 짓푸른 덕곡저수지를 바라보며 뚜렸해진 산길을 따라가 된비알을 치고 갓점봉(x507.3m)으로 올라가니 서너평 공터에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내려가 유순해진 산길을 지나 365.0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381봉을 넘어 남쪽으로 꺽어 마지막 387봉으로 올라가면 한현우님의 "태봉산' 코팅판이 걸려있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북서쪽 산길을 마지막까지 따라가 솔보마을로 내려가 송포교를 지나고, 멀리서부터 네온사인이 보이던 "복가든"에서 동네개들의 요란한 마중을 받으며 옥산택시에 전화를 하지만 어디인자도 모른다고 한다.
불꺼진 마을로 들어가 물어물어 맞은편의 반계삼거리로 이어진다는 반계천의 수중보를 어둠속에 찾다가 포기하고 다시 송포교로 돌아가 간신히 택시를 만나 옥산으로 나간다.
첫댓글 인터넷이 되는 오룩스는 현재 소재지의 주소를 알수 있습니다
고생하지 마시고 휴대폰 바꾸시길
마을 이름도 알고 주소도 아는데 나이든 기사는 백두대간만 생각하고 신의터재나 따지고 있으니... 차 고쳤냐?
@킬문 고치고 있어요
사람들이 댕기기는 댕기는 산 이네요...볼게 없어서 글치...감기가 아직도
고생하셨네여
감기는 여전하네요. 찐빵이 한 60개는 되어서 지루합니다. 조망도 없고...
담배연기 자욱한 피시방에서 쪽잠청하고 긴시간 산행하셨네요.
장거리산행 막바지에 찐빵이 쭈르룩거리면 졸라발 지치지요 ㅎ 오히려 지역기사들은 작정하고 찾아간 이방인보다 지역지리를 잘모르는경우가 많습니다.
지역 기사들은 자주 다니는 곳만 알아. 지도 보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그냥 모른데...재활 좀 열심히 해서 같이 다니자고. 언제 동두천에서 소주 한잔 하자. 위로주 겸 완치바램주로...
@킬문 암때나 시간나시면 전화 하세요
ㅅㄲ 형님이랑 셋이서 한잔
타이틀은 완치바램주로요~~ㅎ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갓점봉이 반갑네요.
ㅎㅎ 산진이님 산행기 보고 다녀왔습니다. 박무 속에 보이는 것도 없고...^^
음.. 노음산도 가 볼만 하겠네여 산세가
그 동네 명산이야요
갑장산/노음산
나도 여기 가 볼려고 지도도 뽑아놓은 곳인데, 장거리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체력 단련코스로 다녀오세요...^^
산 위에서는 조망이 별로인데,산 밑 도로에서 보는 산세는 멋진 산들이네요.언제나 답사를 해보려나~~~
상주에 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백화산은 정말 멋지지요.
힘든 산행을 하셨군요. 금주는 동마가 있어 몸을 사라고 있습니다. 3월 토,일요일도 일 및 약속이 잡혀 꼼짝할 수 없고요. 괜히 지원해 뭐합니다. 4월에나 함산을.....
동마 잘 뛰시고 4월에 진달래 산행이나 가십시다.
엄살이 느껴진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