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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17
S#1. 제주 공항 출구
@ 승객들에 섞여 나오고 있는 종혁과 지현.
@ 두 사람 모습이 보이자 말쑥한 이사/부장급 남자 뛰어가 인사한다.
이사 : 어서 오십시오 김종호 이삽니다.
종혁 : 아 예.
부장 : 손정수 부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종혁 : 안녕하세요. (움직이면서) 날씨가 좋군요.
이사 : 예 그렇습니다. 가방 이리 주시죠. (부장 먼저 냅다 뛰어 나가고)
종혁 : 아 괜찮습니다.
이사 : 주십시오. 우리가 갖구 가겠습니다. (짐 건너가고)
S#2. 공항 밖.
@ 나오면서 대어지는 자동차.
손 : (자동차 문 열고)
종혁 : 타요.
지현 : (타고 자리 옮기려하는데)
종혁 : 그냥 있어요. 내가 저리 탈테니까. (하며 돌아가고)
손 : (문 닫아준다)
종혁 : (반대편으로 타고)
@ 뜨는 자동차.
@ 공항을 벗어나는 자동차...
S#3. 자동차 안.
종혁 : (.....창밖 보고 자기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돌아보며) 당신 여기/ 와본 적 있겟지.
지현 : (돌아보며) 몇번요.
종혁 : 몇번이나?..나는 처음야.
지현 : ?..정말요?
종혁 : (웃으며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 서울 촌놈이야......
지현 : .....(종혁 보다가) 여행 생략한다구 했었잖아요.
종혁 : 이게 여행인가 어디...(돌아보며) 그렇다구 답답하게 서울 호텔에서 지낼 순 없잖아.
오늘 장 이미 끝났구 내일 모레 휴장이니까 잘 쉴 수 있어. 피곤하지.
지현 : (조금 웃으며 끄덕이는)
종혁 : (넥타이 조금 느슨하게 하면서 기대는) 그 결혼식이라는게 상당히 고된 행사군. 처음하는 거라 몰랐어. (하며 돌아본다)
지현 : ....(보며 그냥 미소)
종혁 : (지현의 손 잡아 제 무릎으로/보며)...이쁘더라..
지현 : 아까 그 사람들 누구에요?
종혁 : 아 아버지 회사 사람들.
지현 : 일부러 와 있는 거에요?
종혁 : 아냐. 골프장 만들러 와 있는 거야. (창밖으로 고개 돌리며)
지현 : 골프장 만들어요?
종혁 : 그런가봐. 아버님 회사서 하는 일야. 난 몰라. (창밖 보는채)
S#4. 제주도 해변길을 달리는 종혁 자동차와 바로 뒤 따르고 있는 또 한 대의 차.
S#5. 서귀포 어느 호텔 어귀.
@ 뒤 따르던 자동차가 앞서 나가고...
S#6. 어느 호텔 앞
@ 대어지는 종혁의 자동차.
@ 차가 대어지자 마자 이사와 지현 쪽 문 열고/종혁은 운전기사가 열어주는 문으로 내리는
지현 : (내리면서) ? (해서 종혁 보는/여기까지 쫓아와 있을 줄은 몰랐다)
종혁 : (지현 등에 팔 대고 움직이는)
지현 : (그냥 따라 들어가는)
S#7. 호텔 복도
@ 종업원이 짐들고 앞서고/부장 방키이 갖고 앞서고/따라오는 종혁내외.
S#8. 방 앞.
종업원 : (가방 내려 놓고) 키 주십시오.
부장 : 아니 내가 하지요. (하는데)
종혁 : (오버랩) 손부장 키 이 사람주고 김이사님하구 회사루 들어가 일 보십시오.
부장 : 아니 저
종혁 : (오버랩) 차만 한 대 대기 시켜 놔주고 회사 일 보세요. 외국도 아니고 도움 받을 일 없겠어요.
우리 두 사람 편하게 쉬고 싶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잊어버려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문 열어요.
종업원 : 예. (부장에게서 키이 받아 열고/지현에게 들어가라는 태도)
종혁 : 당신 들어가요. (지현 들어가고) 자 그럼(손내밀며)안녕히 가십시오.
손 : (황송하게 손 잡으며) 예 그럼 (꿉벅) 편히 쉬십시오.
종혁 : (방으로)
S#9. 객실(스위트)
종혁 : (들어오고)
종업원 : (인사하며) 편히 쉬십시오.
종혁 : 땡큐. (종업원 아웃/상의 벗으면서 바다 내다보고 있는 지현 보면서) 전망 괜찮아?
지현 : (돌아보고) 바다에요. (하며 종혁이 벗어놓은 옷 처리하러 움직이는)
종혁 : (와이셔츠 벗기 시작하며) 서울보다 낫지?
지현 : (상의 집어 옷장 쪽으로) 낫기만요.
종혁 : 그럼 됐어. 당신 배 고픈가?
지현 : 아뇨.
종혁 : 그럼 저녁 여덟시에 먹는 걸로 합시다. 나 샤워하고 저녁 먹을 때까지 잠 좀 자야겠어. 계속 잠이 모자랐거든.
너무 피곤해서 우스운 말로 신랑 노릇두 못할 지경이야. 당신은 안자구 싶어?
지현 : 아니요..
종혁 : 그럼 나 자는 동안 뭐하지?
지현 : 뭐 호텔 구경이나 하든지..신경쓰지 말아요. (종혁이 벗어내는 와이셔츠 받으며)
종혁 : 아/우리 잘 도착했다구 전화부터 드려야지/ (지현 잡아 전화 있는 의자로 끌어 앉으며 다이얼 찍는다)
E-신호가 가자.
종혁 : (전화 지현에게 주며) 당신 집이야.
지현 : (받는다)
S#10. 마루
현식 : (할머니 방에서 뛰어나와 받는다) 네 여보세요..아 고모. (괜히 웃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밖에 계세요. 잠깐만요오?
(하며 일어나는데)
S#11. 청주 공원 묘지
@ 멀끔한 상석에 비석 묘지.
강욱 : (자리는 벌써 깔아 놓았고/상석 위에 갖고 온 조촐한 음식 차리고 있는데/)
부친 : 아부지 엄니..두째 손주 며느리 보셨슈. (사람한테 하듯이) 큰메느리는 아시다시피 그리 썩 잘 들어온 거 아닌 거/
아부지 엄니두 발써 아실 거구유/두째두 두구 봐야지 어떨지 알지 안직은 모르겄슈.
민경 : (입다물고 가만있지만 아버지가 조금 우습다)
부친 : (E) 의사라네유. 피부과 의사래유. 요새는 먹구 살기가 따 셔 그런지 피부과두
부친 : 장사가 갠찮구 강욱이 놈 얼굴 고치는 장사두 썩 괜찮다네유. 준비 된겨?
강욱 : 네.
부친 : 그럼 절 햐.
둘 : (정 올릴 채비)
부친 : 강욱이 장개들었다구 엄니 아부지한테 신고한대유. 절 받으세유. 햐 빨리.
둘 : (절 하는)
S#12. 호텔 베란다
지현 : ......(바다 보면서 있는).........(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몸 돌려 실내로)
S#13. 실내
지현 : (발코니에서 들어와 침실 쪽으로 움직여 간다)
S#14. 침실 문 쪽
지현 : ....(오다가 멈춰 서 보는)....
종혁 : (정말 자고 있고)...
지현 : (잠시 더 보다가 몸 돌려 얇은 걸칠 것 장에서 꺼내 들고 출입구로 움직이는데)
E-전화벨
지현 : (급히 뛰어들어와 얼른 전화 받는다 소리 죽여서) 네 여보세요.
노여사 : (F) 새애기냐?
지현 : 네..네 저에요 어머님..
노여사 : (F) 얘 우리가 전화를 못받었구나.
S#15. 성북동 거실
노여사 : 예식 끝나구 작은 집 식구들하구 따루 도 차 마시구 얘기하구 그러느라구 지금 막 들어왔어.
피곤하지? 거기 날씨는 어때...어 그래? (남편 보면서) 날씨는 괜찮다네요.
최회장 : (의자에 앉아) 으음.
노여사 : 종혁이는..자? 얘 그럼 너두 자던 중이었니?...아니 신부 놔두구 저만 자는 녀석이 어딨어. ..응...응 그래 걔가
피곤은 할 거다 아마. 매일 너댓시간 밖에 안 자구 일을 하니 늘 잠이 모자란 애야 걔가..오냐..오냐 그래 잘 쉬다 오렴..
오냐 그래. (하고 끊으면서) 원 녀석. 아무리 피곤해두 그렇지 도착하자마자 자기부터 하는 신랑이 어딨어.
최회장 : 자기부터 한 대?
노여사 : 그렇다네요.
최회장 : (일어나며) 어디 시원찮은 거 아니냐?
노여사 : 시원찮기는 고단해서 그렇지 무슨
최회장 : 아무리 고단해두 그렇지 그렇게 데려오구 싶어 몸살을 했던 애 데리구 신혼여행 가서 잠부터 잔다는 게 말이 돼?
어디가 시원찮으면.
노여사 : 어이그 할짓은 했겠지요. 그게 아니면 시원찮은 정도가 아니라 큰일이게요? (제천댁 차 갖고 나오고)
최회장 : 내말이 그말이야.
노여사 : (찻잔 남편 앞에 놓아주면서) 선녀가 하강한 거 같습디다 우리 며느리.
최회장 : 쯔쯔 어린애나 날 수 있을러는지 걱정이구먼.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구 사는 사람야. 얼굴만 인형모양 이쁘면 뭐해.
여자는 살피듬이 좀 있어야 보기두 흔연하구 쓸모두 있지. 무슨 모델 내세울 것도 아니구 비린내나게 깡 말라갖구는
노여사 : (오버랩) 아이구 요새 젊은 애들은 마른 여자 좋아한대요. 우리 때하구는 달라요.
투실투실 복성스럽구 어쩌구 지금은 그거 아니에요.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너무 마르면 성격이 나빠 보여. 어느 정도 살집은 있어야 해.
노여사 : 나이 들면 붙어요. 아 나는 뭐 소싯쩍부터 이랬수?
최회장 : 당신은 보기 좋았어. 지금은 뭐 어때서. 보기 좋아. 딱 알맞어. (하면서 일어선다)
노여사 : (따라 일어서며) 어이구 고맙습니다 회장님 (에서)
S#16. 해변 산책길을 걷고 있는 지현.......걷다가 바다 보다가 걷다가....석양 무렵..
S#17. 침실
종혁 : ....(자다가 뒤척인다...뒤척이다가 눈뜨고)......(있다가 벌떡 일어나 거실 쪽으로)
S#18. 거실
종혁 : (나와서 찾는)....(찾다가 담배갑에서 하나 빼물로 라이터 들고 베란다로)
S#19. 베란다
종혁 : (나오며 불 붙이고 내뿜다 보면).....
S#20. 저 아래 지현의 모습....
종혁 : ......(보면서)
S#21. 호텔 전경(밤)
S#22. 호텔 객실
지현 : (드레시한 옷/종혁에게 상의 입혀주고 있다)...
종혁 : (입으며) 어떻게 많이 해본 솜씨야.
지현 : 아버지 양복 입으실 때 더러 해 드렸었어요.
종혁 : 이런 거 안해줄 사람 같았는데.
지현 : 엄마가 하시는 거 봐서 그런지 해야하는 일 같아서요. (나이트 백 집으며) 안해두 된다 그럼 좋구요.
종혁 : 아니. 해줘. 나가자...
S#23. 청주 안방
@ 저녁 먹는 가족들..
@ 둥근 자개 큰 상에 둘러 앉아서/
부친 : (화면 시작과 동시에) 너는 어디가 쌈질하구 댕기는겨? 왜 여기 저기 반창고는 붙였댜?
형 : 어이 쌈은유 아버지. 지가 쌈하구 댕길 나이에유?
부친 : 그럼 반창고는 왜 붙였어. 것두 콧중배기에 터억 하니.
형 : 뽀루지가 났어유.
부친 : 맛빡에두 뾰루지여?
형 : 야.
부친 : 좋겄다. 안직두 청춘여?
형 : 그런 개비쥬 허허.
형수 : (잠간 표 안나게 흘끈)
모친 : (형에게 오버랩의 기분) 아가 이거 먹어라 응? 손이 멀어서 그라니 왜 먹는 것만 먹어.
민경 : 아니에요 다 먹구 있어요 어머니.
부친 : 많이 먹어라 많이 먹어. 나 서울 음식 같잖어서 참. 늬들 결혼식 끝나구 우리는 청주 와서 잔치 한바탕 또 벌렸잖어.
강욱 : 그러셨어요?
모친 : (오버랩의 기분) 늬 아부지를 누가 말려. 결혼식장 음식 시원찮다구 기어이 중국집 통째 빌려 다 저녁들 다 멕여 보냈어.
강욱 : 음식이 왜요.
형 : (오버랩의 기분) 촌 양반들 칼루 써는 거 좋아들 하시니? 버스 타구 내려오면서 모두들 짜압짭 하시니까 아버지
부친 : 모두들 짜압짭해서가 아니라 내가 짭잡해서 한겨. 뭐 먹은 거 같어야 말이지.
민경 : 그래두 그 식사 비싼 건데...
모친 : 비싸면 뭐햐. 먹은 거 같지를 않은걸. 서울가 이런거 먹어봤다아 얘기거리는 돼두 음식은 파이더라.
민경 : 네에..
강욱 : 음식/ 좋다구들 했는데요.
부친 : 그려 느이끼리 좋구 말어. 우리는 아니었으니께. 그런데 수진이 에미는 얼굴이 왜 그렇게 껌껌한겨?
형수 : ? (잠깐 보고 말고)
모친 : (얼른) 껌껌하기는 어이구 하얗기만 한데 무신/
형 : (오버랩) 감기 앓구 일어났슈 아버지. 그래서 그래유. (음식 집어 아내 식접시에 놓아주며) 많이 먹어.
그저 김기 뒤끝에는 많이 먹는 거 이상 장땡 없어.
형수 : (옮겨 놔 주는 것 도로 옮기면서) 기운 많이 필요한 사람이나 많이 먹어요. 나는 필요없으니까.
부친 : ?
모친 : (오버랩) 에미야. (나무라는)
형수 : (하는데 젓가락 놓으면서) 저 이사람하구 안 살아요 아버님.
(?한 부친 위에) 작은 며느리 보시구 좋은 날 이래서 정말 죄송한데요.
모친 : (오버랩) 얘 에미야!
형수 : (오버랩) 저 이 사람하구 헤져 애들 데리구 서울가 따루 살래요..
형 : (오버랩) 이 여편네가 정신 나갔어 이게. (하면서 손목 잡아 일으키며) 일어나 일어나!
형수 : (안 일어나려 하면서) 나 못살아. 나 못산다구 했잖아!.
강욱 : (일어나면서) 형수님 일어나시죠. 일어나세요.
형수 : 서방님 죄송해요. 오늘만은 참을라구 했는데
모친 : (오버랩) 관둬! 참을라구 했으면 참어야지 대관절 이게 뭐하는 행우여. 으응?
니가 요렇게 생각읍시 빡빡하게 구니까 애비가 그라지 달래 그라는줄알어?
형수 : (강욱에 잡혀 일어나면서) 어머니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아니지요.
부친 : 이게 무신 귀신 풀뜯어 먹는 소리여! 뭐여! (무슨 일이야) (상 벌컥 밀어젖히며 버럭)
형 : (아버지가 소리지르자 냅다 토끼는데)
부친 : 스토오옵! (형 문 열고 나가다 멈춰서고) 너 스톱여. 꼼짝마.
S#24. 호텔 레스토랑
@ 식사 중인 두 사람.
종혁 : (와인 병 들며) 한 잔 더 해.
지현 : (끄덕이며 잔 대주고)
종혁 : (따르어 주고 제 글라스에)
지현 : (해준다고 손 내미는데)
종혁 : 내가 하께..(따르고 병 놓고 글라스 내미는)
@ 같이 부딪히고
종혁 : (지현 입으로 글라스 가져 가는데) 혼자.... 무슨 생각했어.
지현 : 별로...바다 구경하고 바다 냄새 맡았어요.
종혁 : (글라스 놓으면서 안 보는채) 정말 달게 잤어. 당신 소감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흠흠...
아주 길고 긴 행군을 마친 거 같아...죽게 피곤한 느낌이야...
지현 : ......(보며)
종혁 : ....(시선 내리고 있다가 문득 보며) 왜 안 먹어. 맛없어?
지현 : 많이 먹었어요..
종혁 : .......(그저 보는)
지현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다가 문득 보고).....왜요.
종혁 : 그저.....그냥 보는 거야....이제 내 집 내 방에 갖다 놓게 됐으니까...감개가 무량해서..
(웃기는 하지만 다소 씁쓸한)...(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다시 보며) 감개가 무량해서..
지현 : ...(웃음기없이 가만히 보며) 단순하게 감개가 무량한 거 아닌 거....알아요...
종혁 : 어떻게 알어...
지현 : 한짓이 있으니까...
종혁 : (못들은 척 다른 쪽으로 고개 돌리면서) 당신하구 같이 춤두 추구 그랬으면 좋겠는데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에 뒤죽박죽 섞여서는 싫어.
지현 : .....(보며)
종혁 : (웃으며) 막 결혼하고 왔습니다 표나는 것도 싫구....
지현 : 나도 별 취미없어요.
종혁 : 그럼 다행이고 (글라스 들며) 마셔.
지현 : (글라스에 손 대면서) 성북동 어머님 전화하셨었어요 참.
종혁 : 그래? 언제.
지현 : 자는 동안에..몰랐어요?
종혁 : 전혀 몰랐어.
지현 : 작은 댁 가족들하고 차 드시고 들어가셨대요.
종혁 : ..(끄덕이며 훌쩍 잔 비우고 내리며) 커피 마실까?
지현 : 좋아요...
종혁 : (손 가볍게 들어보이고)
종업원 : 네 사장님.
종혁 : 커피 주세요. 아 둘 다.
종업원 : 예 알겠습니다. (아웃 되고)
종혁 : ....(식탁 내려다 보며 말없이)....
지현 : ......(가만히 보며)....
S#25. 청주 안방.
@ 상은 한 옆으로 밀쳐져 치워져 있고/
모친 : (화면 시작과 동시에/방 걸레질 하면서) 그려 나두 짐작은 하구 이해는 한다구..
오죽하면 돌부처두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을겨 알어알어. (걸레 문께로 밀어 던지면서) 그렇지만 그렇다구 어떡할겨.
안 산다는 게 말이 쉽지 자식새끼덜은 어떡하구 안살어 안살기는.
형수 : 애들 제가 데려 간다구요 글쎄.
모친 : 안 살구 마는데 어디루 데려가. 이씨 자식덜을 어디루 보냐. 늬 아버지가 그랄 양반 같어서 그라는겨?
형수 : ..
모친 : 말이 되는 소리를 햐 너. 씨두 안 먹을 소리를 뭐하러 햐 입만 아프게..
형수 : 그럼 어떡하란 말예요오.
모친 : 아 그냥 참구 넘어가. 눈 질끈 감구 참구 넘어가면 만사가
형수 : (오버랩) 차라리요 어머니. 저보다 난 멀쩡한 여자면 지금보다는 훨씬 낫겠어요.
모친 : 어이구우우 맹꽁이 같으니라구. 너보다 난 멀쩡한 여자라서 그래/그년하구 살겠다구 너 나가라면 /
그게 더 날 거같단 말여 시방?
형수 : 자존심은 덜 상할 거 아니에요.
민경 : (오버랩의 기분) 그건요..그건요 안그럴 거 같으네요 제 생각에는...
형수 : 동서가 뭐 안다 그래.
민경 : 그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구 마음까지 완전히 뒤집혔다는 뜻이잖아요...
마음까지 뒤집힌 남자보다는..그래두 몸 만으로 잠깐 쓸데없는 짓 하구 다닌 게 훨씬 낫지 않아요?
모친 : 그러엄. 낫구말구.
형수 : 어이구우우 얼마나 더러운데에.
민경 : 더러운 건 마찬가지죠..
형수 : 경험두 없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어?
민경 : 경험없어도 짐작은 할 수 있어요..
모친 : (오버랩의 기분/조금 돌아앉아서) 그렇잖어두 신용타락해서 숨두 제대루 못 쉬는 지 서방 아예 잡어놔 속이 시워언하겠다.
형수 : 어머니
모친 : (오버랩) 그만큼 했으면 할만큼 한겨. 아 너 애 얼굴에 지렁이를 몇마리나 그려 놨냐/그만하면 분풀이 할만큼 한 거 아녀?
형수 : (E 보는 민경 위에) 잡어먹어두 시원치 않어요 어머니.
모친 : (E) 잡어먹어두 안 시원 한거 그려 이저 그만 좀 하구 각설햐. (에서)
S#26. 호텔 객실/거실.
종혁 : (바에서 술 두 잔 만들면서).......(아무 표정도 없는)....
지현 : (화장실 쪽에서 나오다가 보고) 더 마실려구요? (종혁 쪽으로)
종혁 : ?...약하게..당신 껀 약하게 탔어. (술잔 들고 움직이는)
지현 : 안주는요.
종혁 : 필요없어....이리 와...
지현 : (종혁 쪽으로)...
종혁 : (소파에 앉으며 술잔 두 개 놓으며) 와 앉아...마주 앉아서 당신 구경이나 실컨하자...
(담배갑 집으며) 평생을 통털어 스물네시간 당신하구 같이 있을 기회 불과 몇날 안될 테니가 기회 온 김에 실컨 보자. 음?
지현 : (앉으며) 아직...술..취한 거 아니죠..
종혁 : 나?..사람 뭘루 보는 거야...쎈 편은 아니지만 외인 몇잔에?
지현 : 해두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종혁 : .....(보는)
지현 : 해두 되죠.
종혁 : ....(담배 꺼내며) 부탁인데 김새는 얘기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지현 : (오버랩의 기분) 나는....종혁씨가 좀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종혁 : (불 붙이다가) ?..(보는)....(뿜으며)..왜..
지현 : 기어이 여기까지 끌고 온 거요...쉽지 않은 일이라구 생각해요.
종혁 : .....(그저 보는)
지현 : (안 보며) 종혁씨 좋아 안 했어요.
종혁 : 강조할 거 없어 알아.
지현 : 좋아안하면서 약혼까지 한거...집안에서 등 떠밀어댄 것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좋다니까 그럼 화려한 결혼이나 해 보자..그런 심리가 있었어요.
종혁 : 알고 있었어.
지현 : (보며) 그런데... 약혼하고 나서 종혁씨 스타일과 내 결정에 대해서 갈등이 더 심해졌었어요.
결정적으로 참을 수 없었던 건 내가하고 있는 일을 우습게 아는 거였고요.
종혁 : (보는)...
지현 : 방황했던 거 사실이에요...끊임없이 없었던 상황이 됐으면 했었구....방콕 다녀와서는 더...심했어요...
종혁 : (술잔 집으며) 꼭 얘기해야 하니?
지현 : 털어놀수 없었던 건/...믿어줄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종혁씨에 대한 단 한 가지/ 마지막 예의라구 생각했었어요.
종혁 : .....(보며/술잔 든 채)
지현 : 종혁씨 스스로가 포기해 줬으면 했어요...그래서 더 고약하게/..정나미 떨어지게 굴었었어요.
종혁 : (훌쩍 마시고 내리며) 그랬는데도 내가 안 떨어져 나갔군.
지현 : .....(보며)
종혁 : (술잔 놓고 보며 조금 쓰게 웃으며) 음?..당신이 원하는대로 안돼줬어.
지현 : (시선 내리면서) 나는 종혁씨 나한테 그러는 게...사랑이라구 생각 안했었어요.
종혁 : 그럼.
지현 : (보며) 뭐든 가질 수 있는 오만한 사람의 목표 달성요...한 번 마음 먹은 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종혁 : (오버랩) 틀린 건 아냐. 맞는 얘길 수도 있어.
지현 : 내가....많이 잘못 본 거 같아요....그 동안 속 썩여서...화나게 해서...미안해요...
지현 : (E 보는 종혁 위에) 잘못했어요...이제부터 종혁씨 이해하구 인정하는 쪽으로 노력하구
지현 : ...성실하께요....지난 일은...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줬으면 해요...자수했으니까...광명을..(조금 웃으며) 줘요...
종혁 : .....(보며)
지현 : .....잘못했어요....미안해요..
종혁 : (일어나 지현 옆으로 옮겨 앉으면서 안는다)......
지현 : .....(마주 안으면서)
종혁 : ....(안고 저쪽 맞은 편 보면서)
지현 : (안고).....
종혁 : 역시 영리한 여자야...마무리를 잘하는군..
지현 : 머리 쓴 건 아니에요..
종혁 : 머리 썼대도 좋아...괜찮아..상관없어.....
S#27. 침실
@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침대 위에 마주 앉아 있는 두 사람.
S#28. 침대
종혁 : ...(마주 보면서...지현 머리 만지면서)....안 밀어내겠지..
지현 : ....아뇨...
종혁 : 사실은..그냥 잘려구 했었어....왜냐구 안 물어?
지현 : ...왜요...
종혁 : 나한테 사랑없는 여자한테 그러는 거....잔혹해서...
지현 : (한 손 종혁의 뺨에 대면서) 자수했잖아요.... 종혁씨 카드가 나를....무장해제 시켰어요..
종혁 : (지현 입에 입술 찍기 시작하는/....한번 /또 한번/또 한번/...또 한번/감미로운).
@ 마침내 서로 한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는 포옹으로 넘어가면서
S#29. 청주 본가 강욱의 방
강욱 : (막 들어와서 파자마로 갈아입는 중)....
민경 : (강욱이 벗어 놓은 옷 처리하면서).....(있다가 앉는 강욱의 옆으로 오며) 어떻게 됐어?
강욱 : .....(이불 속으로 다리 넣으며)
민경 : 으응?
강욱 : (안 보는채) 뭐얼,
민경 : .....(보며)
강욱 : 아 묻지 마 뭘 알구 싶어서 그래..
민경 : 나한테 챙피하니?
강욱 : (엎드리며 담배 집는다) 방문 좀 열어 놔.
민경 : (방문 조금 열어놓고 오며) 혈통인가부지?
강욱 : ? (잠깐 보고 말고 불 붙이는)
민경 : 아버님두 그러셨니?
강욱 : 그만 해.
민경 : 이선생 형수는 나같은 상황이면 차라리 낫겠다 그러는데 나는 형수 상황이면 차라리 날 거 같으니 웃기지..
강욱 : ...(담배만)
민경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남자 셋이 나가서 어떻게 해결봤냐구.
강욱 : 참 악취미다. 뭐가 그렇게 궁금해.
민경 : 코메디같지 않니? 바람난 작은 아들 내외 인사왔는데 큰아들 바람나 사네안사네 하구 있구.
강욱 : (담배 끄고 이불 끌어 올리며 등 대고 눕는) 그래 콩가루 집안이다. 그만해.
민경 : 어디 갔었는데..
강욱 : (오버랩의 기분) 무심천 뚝방가서 형 아버지한테 몇대 쥐어맞구 개개빌구 그랬어 됐니?
민경 : 그래서 너는 끝까지 자기는 아닌척 하구 열심히 말리구 그랬니?
강욱 : (이불 머리까지 뒤집어 쓰는데)
민경 : (잡아 내리면서) 아버님 한 번 더 하라구 그럴까? 여기 작은 아들두 전과잡니다 말씀드려 뚝방으루 끌려나가게 하까?
강욱 : (불끈 일어나며) 계속할래?...
민경 : .....(보는)
강욱 : 나 싫어..그만해 응? (하고 도로 눕는다)
민경 : .......(보며)...
S#30. 제주 바다의 아침...
S#31. 산책하고 있는 지현.......
S#32. 객실
지현 : (들어온다).....(침실 쪽으로 들어와 옆에 서서 내려다 보는)
종혁 : (엎드려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지현 : ......(좀 더 보다가 침대 옆구리에 앉으며) 종혁씨.......(조금 흔들며) 종혁씨..
종혁 : (몸 뒤집으며) 으응....응..(눈 뜨고) 왜...
지현 : 그만 자구 일어나 아침 먹어요....배 안 고파요?..
종혁 : 몇신데..
지현 : 아홉시 넘었어요...
종혁 : (일어나며) 어 배고프겠다. 나 샤워할테니까 당신 먹구 싶은 거 시켜..
지현 : 아침 뷔페가 좋든데..
종혁 : 내려가기 귀찮아. 방에서 먹자..(욕실 쪽으로)
지현 : 뭐 먹어요..
종혁 : 아메리칸 브랙파스트 밖에 뭐 있어?..(하고 욕실로)
지현 : 그래요 그럼. (침대 시이트 적당히 만지는)
S#33. 아침 식사. (발코니에 차릴 수 있으면 발코니로)
종혁 : (오렌지쥬스 단숨에 비워버리고 컵 내리면서) 좋다. 맛있다. (돌아보며) 나는 시체처럼 잤는데 당신은 어떻게 잘 잤어?
지현 : (빵에 버터 바르면서) 여러번 깜짝깜작 놀랐어요. 닿을 때 마다. 여기요.
종혁 : 어 당신 먹어. 나는 아무 것도 안 발라.
지현 : 그래요?
종혁 : (빵 집으며) 오기 잘했다...가슴이 시원해..
지현 : (빵 놓고 커피 잔 들며) 서울보다는 낫지요 머.
종혁 : 왜 커피부터 마셔. 그거 놓구 쥬스 먼저 마셔 응?
지현 : (보는)
종혁 : 빈 속에 커피부터 집어넣는 거 졸 거 없어. 말들어 빨리.
지현 : (조금 웃으며 커피잔 놓고 쥬스잔 집어 마시는)...
종혁 : (빵 먹으며) 뭐하까...관광지에 왔으니까 관광이라는 거 해야 하지?
지현 : 그냥 몇군데 돌아다니죠 머.
종혁 : 꼭 해야 해?
지현 : ? (보는)
종혁 : 나는 잠이나 잤으면 좋겠는데...
지현 : 그럼 자요.
종혁 : 당신은 뭐하구.
지현 : 혼자 돌아다니께요.
종혁 : 그럼 안되지...그래 나가자...밥 먹고 잠간 쉬었다 나가보자구...(하면서 터지는 하품하고 나서) 으으음...좀 심하다...
거의 열시간을 자구 일어났는데 말야...(하면서 다시 하품)
지현 : (고개 돌리고 웃어버린다)
종혁 : 왜 웃어.
지현 : 하품같은 거 안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종혁 : 나 하품하는 거 못 봤나? (다시 터지는 하품)
지현 : (조금 소리내어 아예 웃어버린다)..
S#34. 침실
종혁 : (엎어져서 또 자고 있다).....
S#35. 객실
지현 : ......(혼자 앉아서 심심하게 있다가 일어나 핸드백 챙겨 든다)
S#36. 관광지 어슬렁거리는 지현. -신혼부부들 속에서...
S#37. 어슬렁거리는 지현2
S#38. 제주 시내 서점
지현 : (책 고르고 있다)....
S#39. 호텔 앞
@ 택시가 와서 멎고
S#40. 차안.
지현 : (택시 값 챙겨서 주는데)
기사 : (돈 받으며) 들어가서 화해하세요.
지현 : ? 네?
가사 : 신혼여행와서 싸우는 사람들 많아요. (거스름돈 주며) 그저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생각하구 화해하세요.
지현 : 네에. 아니에요 됐어요 아저씨. (하고 내린다)
S#41. 택시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지현
S#42. 호텔 로비
지현 : (들어와서 커피 숍 쪽으로)
S#43. 커피 숍
지현 : (들어와 자리잡고 앉는데)
종업원 : (와서 물 놓는다)
지현 : 커피 주세요...(하고 봉지에서 책 하나 꺼내는데)
E-핸드폰 우는 소리.
지현 : (백에서 꺼내 받는다) 네 여보세요.
현경 : (F) 지현아. (반가와서)
지현 : 어머 얘..
현경 : (F) 뭐하는 중야? 방해한 거 아냐? 옆에서 그거만 받구 꺼 그러니?
지현 : 아냐 후후/ 웬일야 전화할 줄 꿈에두 생각 안했어 얘.
S#44. 작업실
현경 : 어 너 그 소리 /주책없이 왜 했냐야?
유자 : (옆에서) 신방 잘 치렀나 물어봐.
현경 : 신방 잘 치렀냐구 물어보랜다..누군 누구야 유자지. 어떠니 괜찮아? 지금 뭐하는 중야? ....
뭐? 신랑은 어따두구 혼자 커피 마셔?.....신랑 자?
유자 : (돌아보며) 너무 혹사시켰나부다.
현경 : 어머머머 그 신랑 웃긴다. 신부 팽개치구 혼자 잠만 퍼자는 신랑이 어딨니 얘....아무리 고단해두 그렇지 얘/두드려 깨워.
깨워서 끌구 나가. 신혼여행은 신혼여행답게 해야지 얘는/가서 조랑말두 타구 바위에서 깎궁 사진두 찍구 엉?
....일한다구 앉았는데 우리 둘다 오늘 진도 안나가구 그냥 너만 부러워하구 있다....
부럽지이이 안 부러우면 사람이 아니지이이이.
유자 : (전화 달라고) 얘 나 좀 줘...(바꿔들고) 신랑은 자구 너 혼자 뭐하는 중이라구?....
종혁씨 뭐 재미없게 구니?...그런데 왜 그래...막상 결혼하구 나니까 별거 아니다 싶은가?
현경 : 얘느은?
유자 : (상관없이) 솔직히 애 너무 먹였잖아 니가. 혹시 오기루 결혼한 거 아닌가 잘 체크해 너. 남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현경 : 야 너는 무슨
유자 : 아니면 천만다행이구. 예식장에서 보니가 종혁씨 얼굴이 복잡하드라.
S#45. 커피숍
유자 : (F) 단순하질 않더라구.
지현 : 그랬니?
유자 : (F) 너는 너한테 신경쓰느라 못봤겠지만 착잡하더라. 웃어도 뭔가 심플하질 않았어.
양심이 있으면 너 말야 그 남자 모르는채 그냥 넘어간 거 하늘에 감사하구 잘해 줘..톡 깨놓구 디게 미안한 일 아니니?
현경 : (F 전화 뺏으려하면서) 야 이리 내. 좋은 소리나하지 얘는. 지현이 바보 아냐 지가 알아서 해. (하고는) 얘 지현아.
지현 : 엉.
현경 : (F) 유자 말 신경쓸 거 없어. 복잡하긴 뭐가 복잡하니. 그런 거 하나두 없었어. 얘 지금 대본 쓰는 거야. 상관마 응?
지현 : 그래 알었어.
현경 : (F) 그럼 잘 쉬었다 와 응? 우리 언제 만나지? 서울 오면 전화해줄래?
지현 : 그럼 하지 하께..잘 있어.
현경 : (F) 그남자 깨워 얘. 무슨 그런 법이 있니. (커피 와 놓여지고)
지현 : 깨워서 뭐해. 자구 싶다는데 자게 두지.
현경 : (F) 깨워서 푸른하늘 은하수래두 하자 그래. 혼자서 그게 뭐야. 엉?
지현 : 그래 알었어. 안 그래두 이제 깨워야할 시간야./
현경 : (F) 야 유자 또 바꿔달란다 끊어. 안녕,
F- 하며 툭 끊어지는
지현 : (전화 접으며)...(전화 집어 넣고 커피 잔 집어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고개가 창 밖으로)....
S#46. 객실
지현 : (앉아서 책 읽고 있다)......(안경 쓰고)
종혁 : (E 소리만)...박지혀언.
지현 : ?...(일어나며) 깼어요?
S#47. 침실
종혁 : (한 손으로 눈 덮고 일어나 앉으면서).....
지현 : (들어와 본다)...
종혁 : (안 보는채) 몇시야.
지현 : (시계 보고) 두시 넘었어요.
종혁 : 어어이 내가 왜 이러지? (침대에서 내려서며) 당신 뭐했어.
지현 : 나가서 돌아다녔어요.
종혁 : 혼자서?
지현 : 택시 기사마다 화해하래요. 싸우구 혼자 나온 건줄 알구.
종혁 : 택시 타구 다녔어?
지현 : 그럼요.
종혁 : 차 대기하구 있지 않아?
지현 : 그냥 택시 탔어요.
종혁 : 이런 띨빵한 친구 봤나 (하면서 전화로) 대기하구 있으라면 대기해야지. 무슨 짓 하느라 사람이 나가두 몰라.
지현 : 뭐 할려구요.
종혁 : 혼내야잖아. (하며 전화 든다)
지현 : (다가들며) 내버려둬요. 내가 누군지 잘 몰랐을 수 있어요.
종혁 : 봤는데 왜 몰라.
지현 : (전화 빼내 놓으면서) 한번 얼핏보구 어떻게 알아요.
종혁 : 왜 몰라.
지현 : (종혁 달래듯) 종혁씨 무서워서 제대로 못봤을 거에요. 내려가면서 미리 연락 안한 게 잘못이지 그 사람 잘못 없어요.
(화장실로 밀며) 얼른 볼일이나 봐요 나 배고파 죽겠어요. 빨리요 응?
종혁 : (화장실로 들어가며) 당신을 왜 몰라봐. 당신만큼 눈에 띄는 여자가 어딨는데.
지현 : (조금 웃는듯하고) 나가서 먹을 거에요 여기서 먹어요.
종혁 : (E) 어 나가자. 나가서 먹읍시다.
지현 : 옷 뭐 입을 거에요? (에서)
S#48. 아파트 단지 전경
S#49. 강욱의 거실
강욱 : (전화하고 있다) 네 방금 들어왔어요 아버지. (민경 강욱의 옷 벗는 것 받아내면서) 아니 별루 안 밀렸어요....
(민경 돌아보며) 속 괜찮으냐 그러셔.
민경 : 괜찮아졌어. (장으로)
강욱 : 괜찮아졌대요....네.....네 알았어요 걱정마세요...여기는 걱정마시구요 형수님 잘 달래세요...
민경 : (돌아보는데)
강욱 : (침대에 앉으면서) 고지식해서 아마 충격이 클 거에요..형두 정신차린다구 했으니까 잘하겠지만
아버지 엄마가 특별히 신경 좀 써 주세요...네...네..그럼 쉬세요 그만 끊겠어요...네 들어가세요..(끊는데)
민경 : (제옷 벗으며) 정말 코미디다.
강욱 : (잠깐 흘낏 보고 문으로) 목 안 마르니?
민경 : 콜라 줘.
강욱 : (나가고)
S#50. 주방
강욱 : (나와서 콜라와 물 준비하면서).........
민경 : (E) 우리 왔어요 엄마...지금...아냐 저녁 우리끼리 해 먹구 이다 잠깐 들를께요..응 저녁 해먹구. 점심은 오다 먹었구...
강욱 : 가서 먹지 그래 왜..피곤하지 않어?
민경 : (E) 이따 가께요..네..네..
강욱 : (제 물 먼저 몇 모금 마시고 놓고 콜라 들고 안방으로 움직이는데)
민경 : (나오면서) 반찬 있겠다 밥하구 국만 만들면 되는데 뭐...(내미는 콜라 받으면서) 비디오 보자...아직 한참 남았잖어.
돈 아깝게 그냥 갖다 줄 수 없어. (하고 마신다)
강욱 : 그거 꼭 봐야 해?
민경 : ?...왜애?
강욱 : 차라리 책 보는 게 낫잖아....나는 그거 정말 시간 아깝더라.
민경 : 휴가잖아. (싱크로 가며) 책은 휴가 아닐 때 지겹도록 보는데 뭐 휴가까지 책 보면서 지내니.
골라봐...빵빵빵빵 쏘구 터지는 것도 더러 좀 넣지 기집애 맨 무슨 영화학도 공부시키는 것만 골라왔드라.
(강욱 침실로 가는 것 보고) 고르라니까?
강욱 : 니가 해. 나 옷 갈아입구 나올 거야.
민경 : .....(보다가) 그래 그럼 내가 골라보께...(하고 테이프 쪽으로/고르다가) 이선생 사운드오브뮤직 봤니?
강욱 : (E) 봤지 그럼.
민경 : 한번 더 볼 용의 없어?
강욱 : (E) 허선생 하구 싶은대로 해. 나는 아무래두 상관없으니까.
민경 : 마이 페어 레이디두 있다 이선생 (에서)
S#51. 일식당
종혁 : (냅킨 펴면서) 어제서부터 몇시간을 잔 거야 도대체가.
지현 : (냅킨 펴면서) 깨어 있던 시간을 따지는 게 훨씬 쉬워요.
종혁 : 흠흠흠흠...
지현 : 밥 먹는 시간 한시간 쯤/그러니까 도착해서 저녁 /오늘 아침/점심/세 시간 빼구는 전부 다요..
종혁 : 그래두 어떻게 안 깨우고 놔 두니.
지현 : 자는 거 깨우는 사람 제일 싫으니까..
종혁 : 아.
지현 : 허리 아프지 않나? 나는 좀 자면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서 더 못자겠든데..
종혁 : (안보는채 젓가락 종이 빼면서 아주 조금 쓴 미소) 아주 탈진을 해버린 거 같아.....
지현 : (보며)......
종혁 : 당신 붙잡구 씨름하면서 말야. (웃음기 없이 보며)
지현 : 잘못했다구 했잖아요. (시선 내리고)...
종혁 : .....(웃음기없이 보며)
지현 : (시선들어 보는).....
종혁 : .......(보는)
지현 : .....(보다가 시선 피하는)
S#52. 해변
@ 손잡고 같이 걷는 두 사람.......바람 맞으며 그냥 걷다가
종혁 : ..(문득 허리 조여 붙이면서 멈추어 서는) 당신 그렇게 잘났어? 응?
지현 : ...(안겨서 보며)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종혁 : 그렇게 대단해 응?
지현 : 그런 적 없다니까요.
종혁 : 입 맞출 거야.
지현 : (밀어내려하며) 사람들 봐요.
종혁 : 밀어내지 마. 질색야. 밀어내지 마.
지현 : 본다구요.,
종혁 : 보라그래. 풍기문란으루 백차 실려 파출소 한번 가보자 우리. (붙으려)
지현 : 종혁씨. (밀어내며)
종혁 : 밀어내지 마. 가만 있으라니까. (조금 올라서)
지현 : ?
종혁 : (키스하는)...
지현 : .....(눈 뜬채 당하다가...눈 감는다)......
S#53. 강욱의 아파트 거실
@ 사운드오브뮤직 필름/알프스 산 장면.
민경 : (나란히 앉아 강욱의 허리 안고 앉아서 보는)......
강욱 : (편하게 앉아서 보는)......
민경 : (문득 강욱 뺨에 입 붙이고)
강욱 : (돌아보며 부드럽게 입술 찍어주고 화면으로 고개 돌리는)....
민경 : ........(보다가 다시 붙으며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당기며 찰싹)
강욱 : ..(잠깐 돌아보고 민경 어깨에 둘렀던 팔과 다른 팔 얽어 당겨붙인다)
민경 : (눈 감는)......
강욱 : ....(내려다 보며).....
S#54. 호텔 침대
종혁 : (시이트만 감고 앉아있는 지현의 목덜미에 입술 찍어대고 있는).......
지현 : (삼십 초반 여자의 자연스러운 반응)....
S#55. 강욱의 침실
민경 : (강욱의 상체에서 상체만 옆 바닥으로 내리면서)....
강욱 : ......(한 팔 머리로 올라가며) 후우우우..
민경 : .......(그대로)
강욱 ; .....(그대로)
@ 가까이 가지 말고 발치에서 조금 멀게.....
S#56. 호텔 테라스(밤)
지현 : .....(팔장끼고 머리칼 날리며)......
S#57. 아파트 베란다
강욱 : (담배 태우고 있는).........
F.O
S#58. 민지의 집 거실
민지 : 어서 오세요. 형부.
강욱 : (이바지 보따리 들고 들어오며) 잘 있었어?
민지 : 어떻게 바로 옆에 사는데 보기는 전보다 더 힘들어 응?
민경 : 그게 출가라는 거야. 출가외인. (하는데 이모 주방에서 나오며)
이모 : 어서 와 이서방.
강욱 : 안녕하십니까.
민경 : 엄마는.
이모 : 샤워들어갔는데 나올 때 됐어. 그거 이리 주구 앉어 이서방 응?
강욱 : 네. (보따리 넘어가는)
이모 : (받으며) 아이구우우 서울 이바지에 손색없네에. 요즘은 지방 수준두 아주 높아졌단 말야아?
민경 : (강욱 잡고 소파로 가다가) 왜 그래 이모 약간 깔보는 거 같이이? 불쾌해질려 그러는데/
이모 : 사돈양반 안목 칭찬했다 왜. 불쾌하긴 이바지 하루 묵혔다 받는 우리가 불쾌해 얘/어제 밤에 갖구 온다드니.
(이바지 들고 주방으로)
민경 : 피곤하다 그랬잖어어어.
민지 : 점심 될려면 멀었는데 뭐 차 드려요 형부?
강욱 : 아니 나는 물이면 되겠는데. (하는데)
서 : (안방에서 나온다) 왔니?
민경 : 네 엄마.
강욱 : 다녀왔습니다..즈이들 인사드려야하니까 방으루
서 : (조금 웃어보이며) 받은 걸로 치자구..나는 한식 절 받는 거 그다지 취미없는 사람이야...늙은이 같어서.
(앉으며) 앉게.....(두 사람 앉고) 그래...편안하게 쉬구 온 거야?
민경 : 네.
서 : 시어른들께 실수는 안하구?
민경 : 실수는 ....
서 : 실수해 놓구두 모를 위인한테 내가 뭘 물어. 뭘 아는 게 있어야지. 공부만 할 줄 알었지.
강욱 : 그런 거 없었어요. 잘하구 왔습니다 어머님.
서 : 애기 들어섰다는 말씀은 드렸니?
민경 : ?..어 아니...아직/그걸 어떨게 말씀드려요..민망하게..
서 : 민망스럽기야 하지만 그래두 좋아하실텐데 왜...속도위반 옛날처럼 망칙한 일두 아니구/
혼인 늦은 아들/ 애 들어섰다 그럼 기쁜 소식이지 뭘..
민경 : 급할 거 없어요...천천히 말씀드려두 돼요. (강욱 보며)
민지 : (강욱의 물 들고 나와 놓아주면서) 내 용돈요.
서 : 화장대에 놔뒀어. 갖구 가.
민지 : (침실로)
이모 : (E) 언니 /이서방네 이바지 구경 안해요?
서 : 구경할 거 뭐 있어. 다 뻔한 건데..
이모 : (E) 에이 그래두 그러는 거 아니지 언니느은. (나와 보면서) 사부인 정성 다해 보낸 이바지를/
아 언니가 보낸 이바지 사부인께서 언니처럼 그렇게 시큰둥 그럼 좋겠수?
서 : (일어나며) 아이구 그래 알었어..보자 봐. (하며 주방으로)
민경 : (강욱 눈치보면서) 우리 엄마 참...
강욱 : (물 컵집으며 그저 약간 웃는 듯)
민지 : (서여사 침실에서 나오면서) 용돈 인상/ 안해주는 거에요? (하며 주방으로) 이달부터 좀 더 달랬잖어어.
둘 : (돌아보고)
S#59. 주방
민지 : (들어오며) 남의 얘기 뚝 잘라잡숫구 기분 나쁘게 모른척 하기유?
서 : (이바지 뚜껑 열어보면서) 뭐 하는 게 있다가 용돈을 그렇게 써. 그거면 충분하지.
민지 : 엄마 나두
서 : (오버랩) 엉뚱한 치다꺼리하느라 궁짜 떠는 거 보는 것만으로두 열불이 나는데.
민지 : 엉뚱한 치다꺼리가 아니지 엄마. 한 때 엄마 남편이었구 내 아버지
서 : (오버랩) 오십만원에서 쓰는 거 글쎄 말 안해. 내가 뭐라든?
민지 : .....(엄마 보는)
이모 : 아 한 이십만원 쯤 더 주구려. 요새 돈/ 쓸 거 뭐 있어. 종이보다 쬐끔 난 게 돈일 정돈데..
서 : 오십만원 용 돈 받는 대학생이 얼마나 되나 한 번 알아봐. 우리나라 최저 생계비가 얼만줄이나 알아?
갈비는 누구 갈비 못먹구 사나...(양념 포장)
민지 : (팩 하니 나가면서 곧장)
민지 : (E) 언니 나 삼십만원만 보태줘. 우리 아버지 생신이 다음주야. 양복한 벌 사드릴 거야. 줄 거야?
민경 : (E) 그래 알었어. 주께.
서 : 제게 유세통 질머졌어 저게. (나가려하며)
이모 : (잡아 세우며) 놔둬요 나가서 어쩔려구. 유세통에 벌통까지 질머지구 있는 애 벌통 건드려 뭐 할려구..
서 : 웬일루 조용한가 했어..무슨 맘 먹구 조용한가. (이바지 보따리들 밀며) 보관 잘해.
이모 : 달라는대루 주지 어이그 이제 오천만원 억지 또 나올테니까 두구 봐요.
서 : (동생 보는).....?
이모 : 내기 할래우? 오천만원 또 나온다니까? (에서)
S#60. 지현네 목장 전경.(낮)
S#60. 지현네 마루.
부부 : (부모에게 절하고 일어나며)
종혁 : 별일 없으시죠?
부모 : (흐뭇해서 올려다 보는)
지현부 : 별일은 별일 있을 게 뭐 있어. 아무 일 없어. 앉어 앉으라구.
종혁 : 네.. 앉으세요 형님..앉으세요 (초희) 앉아. 앉아요. (진이 한수/모두 적당한 대답)
지태 : (앉으면서) 늬들까지 앉을 거 뭐 있어.
지현부 : 아냐. 앉어 앉어라 한수야.
한수 : 네..
지현부 : 왜 그래. 식구 아냐?
지태 : 그게 아니라 어려울까봐.
지현부 : 어려울 거 없어. 늬들 어려워하지 마. 이 사람 한수 매형이야. 자네 얘 처남이야 응?
종혁 : 예 아버님..왜 안 앉어요/
지현 : (안 앉고) 나 옷 바꿔 입구 나올께요.
종혁 : 그래 그럼.
지태 : 옷 바꿔 입는 게 뭐 그리 급해. 보기 좋은데 좀 보자 우리두.
지현 : 불편해서.
지현부 : (오버랩) 불편해 봤자 얼만 불편해. 오래비 말에 찬성이야. 보기 좋으니까 잠시 입구 있어.
지현 : ...알었어요 그럼..(하고 도로 앉는데)
지현모 : (슬그머니 딸 손 잡아다 만지는)...
지현 : ?...왜요..
지현모 : 오랜만이라 그러지 뭐...
지현 : 엄마는...
지태 : 날씨는 어땠어.
종혁 : 네 쭉 좋았어요...
초희 : 복많은 사람은 다르네. 우리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주룩주룩 아주 진상이었는데..
지현부 : 배탈은 안나구?
지현 : 아뇨.
초희 : 제주도 해물 뚝배기 잡숴 보셨어요?
지현 : 아니 그냥 쭉 호텔에서 먹었어요.
초희 : 아이구 제주도 가서 해물 뚝배기 안 먹구 왔으면 제주도 간 것도 아니네. 한번 잡숴보지 그랬어요 왜. (종혁에게)
종혁 : 뭔데..(지현에게)
지현 : 오분자기라구 전복 유사품하구 게랑 조개랑 그런 거 넣어서
지태 : (오버랩) 제대루 끓이는 집 거나 먹을만하지 그냥 그래. 아쉬울 거 없어.
진이 : 가신다면 제가 맛잇는 집 가르쳐 드렸을텐데요. 우리 갔던 그집 한수 씨
한수 : 가만 있어..(오버랩)
지태 : 점심 준비 다 한 거야? (아내에게) 있는대로 다 나와 있어두 점심 먹을 수 있어?
진이 : (냉큼 일어나며) 다됐어요 오빠. 상만 보면 돼요.
지현 : (오버랩) 그런데 왜 현식이 안보여요?
초희 : 일요일인데 집에 붙어 있나요 어디..친구들하구 피씨방 간다구 일찌감치 나갔어요.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오면 빠른 거죠 뭐.
지태 : 일어나 어서.
초희 : 알았어요. 일어나요..(일어나면서) 종혁씨두 타이까지 매구 불편해요. 옷 갈아 입으라 그러세요 어머니.
지현모 : 아이구 그렇겠다 참...갈아 입어라. 응? 최서방 갈아입혀.
지현 : 네...일어나요.
종혁 : 어..(일어나고)
한수 : (옷 갈아 입으라 소리에 벌써 일어나 있고)
S#61. 지현의 방
종혁 : (편한 옷으로 바꿔 입으며) 우리 어디서 자지? 저기서 둘이는 못자는데.
지현 : (시중 들면서) 한 사람 바닥에서 자면 돼요.
종혁 : 누가 당신이 내가.
지현 : 내가요.
종혁 : 그럼 나두 바닥에서 잔다... 따로는 안 잘 거야..
지현 : (잠깐 흘기듯 하면서) 암말 말어요. 아버지 엄마 신경 쓰세요.
종혁 : 누가 뭐래? 암말 안할 거야...걱정 마..
지현 : 다 입었으면 나가요. 나 갈아 입게.
종혁 ; 나 있으면 안돼?
지현 : 안돼요 나가요..
종혁 : 흠흠 당신 냄새 좋다. 향수야 로션야.
지현 : 아버님 회사 화장품이에요.
종혁 : 아 그래?..몰랐네..(하며 의자에 앉으려고 의자에 손대는)
지현 : 나가라니까 왜요..
종혁 : 아 나가랬지 참...알았어 나갈께..(나가고)
지현 : (저고리 벗어서 침대에 놓고 치마 벗어 침대에/옷 꺼내려 장으로 움직이다가 문득 컴퓨터 가 눈에 들어온다)......
(컴퓨터로 가서 뚜껑 가만히 손바닥으로 쓸어보는)....
S#62. 목장 우리 앞.
지현부 : (사슴 보면서) 초식 동물이라 병 없어. 평생 사슴 키우면서 병으로 속 썩이는 놈 별로 구경 못했으니까 좌우간..
종혁 : 사슴 키우기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자리에요 아버님...
지현부 : 더할 수 없어. 조용하구 깨끗하구...집에 차 몇 차례 드나드는 거 밖에는 무슨 소음 들릴 일이 있나..그러니까 애들두
스트레스 받을 일 없구 다 건강해..뿔 쑥쑥 잘 자라 돈벌이 잘 시켜주구 새끼 부지런히 낳아 식구 불궈주구
백마리 이상 키울 때는 재미있었어...애들이 하두 편하게 살라구 성화를 대서 줄여놔 이렇지 장관이었다구..
(길로 나서면서)
종혁 : 네에. (다르며)
지현부 : (잠깐 옆으로 보며) 저 눔들이 말야...눈이 어찌나 선한지...세상에 없는 흉악한 눔이라두 사슴 눈만 들여다 보게 하면서
한 석달만 살게 하면 착해질 거야. 그만큼 눈이 선해. 우리 지현이가 사슴 눈을 닮아 이쁜 거라구 자네.
종혁 : 네에. (하고 조금 소리 내어 웃는다)
지현부 : (잠깐 멈추고) 왜/ 안 이뻐?
종혁 : 아닙니다 이쁩니다 아버님...
지현부 : (다시 움직이며) 우리끼리 얘긴데... 우리 애가....아주 예민한 편이야..
종혁 : 예.
지현부 : 예민하면서 까다롭지.. 아니 예민하니까 까다로운 걸 거야...그래서 뭐 따지는 게 많아...
대충 넘어가는 게 없이 뭐든지 그저 아구가 딱딱 맞어야 직성이 풀리지 안 그럼 못견뎌하는 애라구..
종혁 : 네..
지현부 : 연애루 만난것도 아니구..자네집안은 너무 거창하구..저 하구싶은 일은 있구 여러가지루 속이 불편했지 싶어 짐작으루..
그래서 자네한테/ 쟤 잘 못했을 거야. 까탈 부리면서.....(멈추며) 그렇지만 자네 이걸 알아야 해.....
쟤...순수하구 맑은 애야...그런 놈 아니면 자네같은 결혼상대 속/ 그렇게 안 썩여.....무슨 뜻인지 알아?
종혁 : 네 압니다..
지현부 : 딸 아이 시집 보내는 애비로서는...딸년이 좀 두루뭉술...그랫으면 편켔어...
보내기는 하는데/잘하구 살지 어쩔지 걱정이 많아.
종혁 : .....
지현부 : (앞 보면서 심난하게) 결혼식해 떠나 보내구 나니까 왜 그렇게 자네하구 결혼하는데 애를 먹였나 알 거 같어...
차라리 평범한 사람 만나 저 하구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저를 위해서 옳았던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종혁 : 죄송합니다..
지현부 : 그러니까...(멈추고 마주 보며) 날개 잡아매 들여앉힌 애니까 가엾다 한 수 접어주구 자네가 잘 살펴 줘...
더러 성질 펴두 품 널직하니 받아 주구..응?
종혁 : 네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지현부 : (다시 걷기 시작하며) 즈 엄마랑 나랑 걱정이 많아...걱정이 아주 많아...
종혁 : ....(걸으며 아버지 보는)
진이 : (E) 아버니임/
진이 : (나와 서서) 진지 드세요오오오.
지현부 : (E) 오냐 그래/
지현부 : 들어간다아아...쟤들 말야 최서방...
종혁 : 네..
지현부 : 한수 열두살 때 데리구 와 키운 눔야...대학 공부까지 시킬려구 했는데 지가 공부에 취미가 없어 공부 작파하구
사슴으루 들러 붙었어..
종혁 : ....(보는)
지현부 : (E) 적당한 때 봐서 쓸만한 가게라두 만들어 내 보낼 거야..한정없이 착한 눔이야..
지현부 : 우리 마지막 저눔 내외한테 얹혀 살 계획야...
종혁 : 네에...
S#63. 민경의 식탁
서 : (반찬 집으며) 당장 내일부터 해봐 어디. 해주는 밥 먹구 홀랑홀랑 병원만 나가면 그만이다가 쯔쯔쯔.
이모 : 파출부 한 사람 대 줘 언니.
서 : 내가 왜..쓸려면 즈들이 쓰지 내가 왜 대 줘?
이모 : 요샌 친정어머니가 다 해 준답디다.
서 : 친정어머니 무슨 죄인이야? 낳아서 키워서 공부시켜 바리바리 싸 시집 보내구 파출부까지 붙여주게?
민경 : 필요하면 내가 부를테니까 걱정마세요.
민지 : 나는 대 줘야할 거야.
서 : ?
민지 : 나는 형부처럼 돈 잘 버는 남편두 아닐 거구 언니처럼 내가 벌지두 못할 거구 그러니까. 나는 가난뱅이한테 시집갈 거니까.
이모 : 아이구 참 저거. 가난뱅이한테 가는데 파출부가 무슨 필요 있니. 니가 치우구 니가 해 먹구 그러는 거지.
민지 : 죽을 때 돈 수표루 바꿔 관에 너 갖구 가는 거 아니잖아요..엄마 돈 같이 쓰구 살면 되지 애껴서 뭐해.
나는 시집갈 때 집두 사줘야하구 차도 사줘야하구 경우에 따라서는 시부모님 집까지 사줘야 할 걸?
이모 : 너 그 말같지두 않은 소리 말구 맛있게 밥이나 먹자 응? 니 엄마 혈압 올려 밥상 파장 만들지 말구 아가씨야 엉?
서 : 이 서방 미역국은 안 좋아하나부다 얘.
강욱 : 아니 아닙니다.
민경 : 아니랄 거 뭐 있어. 미역국 안 좋아해요. 미끈덩거리구 코같다구.
이모 : 어으 야!
서 : 그럼 생일날 미역국 안 먹구 뭐 먹어.
강욱 : 아니 저 먹기는 해요..좋아를 안할 뿐이지..
서 : 집은 언제쯤 살 거야.
강욱 : ? (보고)
민경 : 집사는 걱정을 왜 해요. 문제두 아닌 걸.
서 : 이삿짐 끌구 이년에 한번 씩 이리저리 돌아다닐래?
민경 : 걱정마요. 이년 안에 사요.
서 : 내 자식 셋집에서 시작할 줄은 정말 몰랐어.
민지 : 엄마아. (싫어서)
서 : (얼른 바꿔서) 아 말이 그렇다는 거야. 사돈 어른이 집은 사줄줄 알았다는 얘기야.
민경 : (싫어서) 멀쩡하게 잘 벌구 있는 아들/ 집은 왜 사줘요. 뭐 맡겨놨어요?
서 : 자식이냐구 단 둘이라면서 사줄 형편되면 사주지 못 사줄게 뭐야.
민경 : 싫어 죽겠어 정말. 밥이나 먹어요.
서 : (E 강욱 위에) 뭐랬다구 이래 얘가..
S#64. 지현네 마루.
지현모 : (식사 다 마친/일어서서/진이 한수/큰 밥상 부엌 쪽으로 옮기고 있는) 어떻게 음식이 입에는 맞았는지 모르겠네.
종혁 : (같이 일어서서) 아니에요 잘 먹었어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지태 : 과일 내와야지.
초희 : (마루 걸레질하며) 우리 집은 완전히 시골 음식인데 그래두 생각보다는 잘 드시네에?
시래기 나물 같은 거 안 드실줄 알었는데..
종혁 : 아 저이 집두 가끔 먹어요. 그런데 우리 집 거보다 훨씬 맛있는데요?
초희 : 호호 그러세요?
지현부 : 한가지라두 입에 맛는 게 있어서 다행이네. 앉어..과일 먹구 들어가..
지태 : 앉아.
종혁 : 네..(앉는데)
지현부 : 담배 태우구 싶으면 나가 태우구 들어오구.
종혁 : 아니 아닙니다. 나중에 하겠습니다.
지현 : (걸레 들고 일어서는 초희에게 손 내밀며) 이리 줘요. 내가 빨아갖구 나오께.
초희 : 어이그 놔 둬요..(욕실로 움직이며) 보통 때두 안하던 사람이 괜히 신랑한테 잘 보일려구/
지현모 : 어이구 저 말 하구는
지현부 : 허허 사실이지 뭐 사실 아냐?
지현 : 그 정도는 아니에요 아버지. (하며 주방으로)
지현부 : 얘 큰일났어 최서방. 할 줄 아는 거 아무 것도 없어. 할줄 아는 거 지 얼굴 씻는 거 밖에 없는 애야.
지현모 : 아니 느이 아버지는 왜 저러신다니? 딸 표깨구 뭐 자기가 올라갈 일이 있나.
지태 : (웃으며)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회사다니네 글쓰네 /할 줄 아는 거 뭐 있어요 솔직히?
지현모 : 걱정마라. 하러들면 그래두 밥두 잘하구 국두 먹게 끓여내. 사람 없는 집두 아니구 가르치실 어른이 없는 댁두 아니구
배워가면서 차차 하면 되지 뭐/모두 다 그러는데 무슨 걱정야. 걱정할 거 없어. 사부인두 각오하구 계실 거야.
너 아무 것도 모른다는 말씀 내가 열두번두 더 드렸으니까.
종혁 : 네..걱정하실 거 없어요. 살림할 사람 없어 데려가는 거 아니니까요.
지현모 : 봐라.
지현부 : 그럼 뭐 화초루 데려가는 거야? 아무리 그래두 여자는 여자로서 기본은 할 줄 알아야하는 법이야.
지현모 : 아 기본은 하구두 남을 애에요. 걱정 붙잡아 매세요.
지현 : (과일 쟁반 들고 나오며) 아직두 내 걱정이에요?
지현모 : 늬 아버지 오늘 이상하다. (과일 받으며) 오래비랑 쿵짝 맞춰 은근슬쩍 너 헐뜯구 있어 얘.
지현부 : 내가 언제. (펄쩍)
종혁 ; (소리내어 웃고)
다른 사람들 : (적당한 웃음)
F.O
S#65. 아파트 주차장(아침)
@ 강욱 부부 나와서 민경/자동차로/리모트 컨트럴로 차 문 여는 강욱.
민경 : 몇시에 나올래.
강욱 : (자동차 문 열어주면서) 열한 시 쯤 나가께.
민경 : 그때까지 뭐 할 건데?
강욱 : 대충 꽂아 놓은 책장 좀 제대로 정리하구 그럴 거야...
민경 : (자동차로 오르면서) 하는 김에 내꺼두 좀 해주라.
강욱 : 내가 해두 돼?
민경 : 니꺼 하는 식으루 해 줘. 괜찮아. 키 내.
강욱 : 아 (키 주고)
민경 : (키 꽂아 시동 걸면서) 병원 문 닫구 싶다...(돌아보며) 출근하기 싫어.
강욱 : (그저 웃는)
민경 : 그런데 나 집에 있구 너만 나가면 또 니가 보구싶어 안되겠지?
강욱 : 어서 나가. 이따 보자.
민경 : (손 들어 보이고 출발)
강욱 : .....(나가는 자동차 보다가 아파트 쪽으로)
S#66. 아파트 침실
강욱 : (청소기 들고 들어와서 한 옆에 놓고 침대 위에 벗어져 있는 아내의 집안 옷 집어 들고 장으로 가서
단정하게 옷걸이에 걸어 처리하는)
S#67. 아파트 거실
강욱 : (청소기 밀고 있는)
S#68. 사장실
종혁 : 어때 재밌어? (이십대 후반 펀드 매니저들 여섯과 함께 앉아서)
사원1 : 예 재미있습니다.
종혁 : 며칠 전에 말야 씨디아이비라고 대만에 투자은행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고 왔었어.
그사람들 만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저렇게 못하나. 그사람들 최근 삼년동안 우리나라에서 한 삼천억 벌었다구 하드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김새구 가슴아픈 얘기야.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부실로 퍽퍽 쓰러지는데 외국인 들이 들어와
삼천억 벌었다는 거 말 돼? 우리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런 금융시장이 좋으면 얼마든지 나가서 벌어들일 수
있는 일이라구. 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시장가서 그만큼 벌었다는 소리 못들어봤거든?
그러니까 결론은 느이들이 잘해야 한다는 거야. 열심히 좀 해.
사원들 : (적당히) 예/열심히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등등
종혁 : 과거하구 달라서 스케일이 커져야 해. 과거에는 가치투자 위주였지만 이젠 인터넷 혁명이 되면서 성장투자 쪽으로
가고 있단 말야. 그러면서도 항상 리스크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잇어야 해. 어느 기업을 누가 가장 정확하게 보느냐가
관건이야. 앞으로는 포트폴리오가 굉장히 중요하니까 자료들 잘 읽어보고/그렇다고 또 자료에만 의존하라 소리 아냐.
공부해. 김 성환 영어공부 좀 하니?
김 : 예 하고 있습니다.
종혁 : 술은 몇번이나 먹어들.
모두 : ...
종혁 : 한달에 한번 씩은 모여서 술들 먹어 엉? 노는 것도 일하는 것만큼 중요해. 늬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구.
느이들끼리 경쟁하지 마. 그건 지지한 소모전일 뿐야. 궁극적으로 세계무대를 목표로 하란 말야. 알아 들어? (에서)
S#69. 지현의 마당
한수 : (지현의 가방 /지현 자동차 뒷좌석에 싣는 중)
진이 : (이바지 짐 같이 실으면서) 신랑없이 언니 혼자 가는 거 너무 이상해.
한수 : 워낙 바쁜 양반이라잖아.
진이 : 어쨌드은.
S#70. 지현의 방
지현 : (옷 입고 있고)
지현모 : (보다가) 화사하게 한복입구 갔으면 좋겠구먼 참 말두 징그럽게 안 들어.
지현 : 점심 때 인사드릴 건데 글쎄 뭐하러어.
지현모 : 새색시잖어. 새며느리 들어가는 첫날 한복 곱게 입구 들어서 보여드리는 게 좋지 .
지현 : (오버랩) 아우 됐어요. 인사드릴 때 보여드리면 돼. (핸드백 들고 문 열며) 나가요.
지현모 : 얘..
지현 : ? (돌아본다)
지현모 : 문 좀 닫어봐.
지현 : 왜애.
지현모 : 닫어 글세.
지현 : (문 닫고)
지현모 : (딸 앞으로 가 서서 딸 한손 잡아 쥐고) 너 딴 생각 하는 거 아니야.
지현 : .....(보는)
지현모 : 죽으나 사나 이제 최씨 집안 사람이야...시덥잖은 잡생각 다 털어버리구 최서방 생각만 해. 최서방 보통 물건 아니야..
아주 독하구 무서운 애야......넘어가기 어려운 거 넘어가줬기때문에... 내 생각에는 있지...너 더 어렵지 싶어..
작은 수든 큰 수든....수 빠트리지 말어....남자나 여자나 그런 일은 ...절대루 안 잊는 법이야...
어쩌면 남자가 더할 수두 있어 너.
지현 : ......(보며)
지현모 : 알아듣지?
지현 : 알아들어요.
지현모 : (어깨 만지면서 한숨처럼)
S#71. 안방
지현 : (들어오며) 아버지 뭐하세요?
지현부 : (담배 끄면서 안 보는채) 담배 폈어.
지현 : (선채)...저 가야 해요.
지현부 : (올려다보며) 그래 알어...
지현 : (무릎 꿇고 앉는다).......(방바닥 보면서)
지현부 : .....(보다가) 무릎은 왜 꿇어...뭐 야단 맞으러 들어왔어?
지현 : (안 보는채) 편안하게 못해드리구....속 상하게 많이 해서....죄송해요...
지현부 : 그런 거 없어...너...착한 놈이야..
지현 : (입이 떨리는) 이만큼 키워주시구...공부시켜 주시구...사랑해 주시구....감사합니다...
지현부 : (고개 옆으로 돌리며) 마음만큼은 못했어...내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못돼서....마음만큼은 못했다.
지현 : (툭툭툭툭 떨어지는 눈물)
지현부 : 한 가지 ....너 그렇게두 하구 싶다는 일....그거 포기시키구 보내는 게 나는....그렇게 가슴이 아퍼...
지현 : (울며 보는)....
지현부 : (안 보는채) 그게 정말 안됐구...딱해.....하지만 어떡해..(보며) 그렇게 된 걸 응?
지현 : (끄덕이는)...
지현부 : 일어나야지.
지현 : (끄덕이며 핸드백에서 봉투 꺼내 놓으며) 아버지 이거..
지현부 : ?...이게 뭐야..
지현 : 통장..
지현부 : 무슨 통장
지현 : 그동안 모은 거랑..성북동에서 주신 용돈
지현부 : (오버랩) 그걸 왜 내놔?
지현 : (일어서며) 아버지 쓰시라구요.
지현부 : (빠르게 집어들며) 별 쓸데없는 소리. 갖구 가. 어이 너..
지현 : 아니에요. (아버지한테 잡히고) 아버지랑 엄마 같이 써요.
지현부 : 아 필요없어. 얘가 왜 이래.
지현 : 아버지.
지현부 ; 나 돈 궁한 사람 아니야. 너 갖구 있다 써.
지현 : 아버지이/
지현부 : (오버랩 정색하고) 필요없다니까 말 안들을 거야?
지현 : ....(보는)
지현부 : (백 당겨 넣어주면서) 공연히 힘들여 왜...(넣고 어깨 건드리며) 나가..나가 빨리..
지현 : ...(문으로)
지현부 ; 나는 안 볼 거야.
지현 : (돌아본다)
지현부 : 너 가는 거 안 본 다구.
지현 : 알았어요...가요..
지현부 : 가...
지현 ; (나가고)
지현부 : ....
S#72. 마루
지현 : (나온다)
지현모 :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서) 나두 안 본다...
지현 : 왜애..내가 뭐 어디 죽으러 가요?
지현모 : 어쨌든 안보기루 느이 아버지하구 같이 짰어...
초희 : (엄마와 같이 앉아있다 일어났다) 어머님두 별걸 다 아버님하구 짜시네...아가씨 다시 못 봐요?
지현모 : 어이 나가 나가.
S#73. 집 밖.
@ 나오는 지현과 초희
한수 내외 : (아래서 기다리고 있고)
한수 : (운전석 문 열고) 잘가요 누나.
지현 ; 응 그래..잘있어..
진이 : 언니 안녕히 가세요.
지현 : (진이 어깨 만지면서) 잘있어. 우리 한수 계속 잘봐주라 응?
진이 : 네 잘봐주구 있어요. (남편보며)
한수 : 니가 봐주냐? 내가 봐주는 거지.
지현 : (웃으며 핸드백 운전석 옆자리에 놓고 나서) ?..언니..(두어 걸음 떨어져 보는 초희)
초희 : 가세요..(어쩐지 울먹하다)
지현 : (초희에게 가서 안아주면서) 우리 엄마 아부지 잘 부탁해요..
초희 : (마주 안으며) 이제부터 나는 누구 붙잡구 하소연해요오
S#74. 목장길 빠져 나가는 지현의 자동차..
S#75. 운전하는 지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