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에 걸쳐 이곳 LA에서 동쪽으로 120여 마일 떨어진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 72. 6460야드)에서 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총상금 180만 달러)이 열렸습니다.
이 지역은 이곳 서부지역에서 온천 휴양지로 손꼽히는 팜 스프링스와 인접해 있는 곳으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입니다. 온천지역이니만치 사막성기후를 띠고 있습니다. 둘러보면 잡초와 관목들이
자라 스텝기후대로 보이겠지만 연 강우량으로 따지는 기상청의 기준으로 보면 사막입니다.
각설하구요. 이 대회는 중앙일보가 8년 연속 공식후원하고 있는 대회로 출전선수별 국적으로 따지면
단연 한국인이 메이져가 되는 대회입니다. 이번에도 미셸 위를 포함해서 한인이 26명이나 됐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국적과는 상관없이 한민족 핏줄인 경우를 한인이라고 표기합니다.
2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미셸 위가 안타깝게도 나탈리 걸비스와 공동 3위를 기록하고, 한희원이
공동6위, 안시현이 공동8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아마츄어로 참가했던 안젤라 박은 공동15위로
아마츄어 최고성적을 올렸습니다. 한편 박세리는 합계 10오버파 공동 45위, 김미현은 9오버파로
공동 42위에 그쳤습니다. 골프 여제로 불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2언더파 공동6위.
프로 데뷔 첫 메이져 대회 우승을 노린 미셸 위가 출전한다고 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이 대회의
이모 저모를 미셀 위를 중심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랜초 미라지=백종춘 기자>
첫날 17번 홀에서 6번째 버디를 잡은 미셸 위가 주먹을 불끈 쥐며 짜릿한 흥분을 맛보고 있습니다.
늘씬한 키에 모델 빰치는 미모로 첫날부터 구름떼같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녀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과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미셀 위가 버디를 잡은 후 갤러리들의 환호에 밝은 미소를 띠며 손을 들어 답하고 있습니다.
한조를 이룬 나탈리 걸비스와 나란히 앉아 그린의 상태를 읽고 있네요.
특히 섹시한 외모와 특유의 미소로 남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나탈리 걸비스와 한 조를 이룬 탓에
더욱더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사진기자들도 덩달아 힘들었구요. ^^
'저기 보이는 정상까지'
5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미셸. 정면으로 바라 보이는 San Jacinto 산으로 1만 피트가 넘는 남가주의
고봉군 중의 하나입니다. 5월 말까지 정상에 눈을 이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 0' 에서 10여분만에 1만피트이상의 고도로 올라, 한여름에서 한겨울을 단 숨에 맛보는 이 곳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어드벤쳐지에서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관광지로 꼽고 있습니다.
어떻게 10여분만에 가능하냐구요? 짐작하셨겠지만 케이블카가 이 산기슭에 있습니다.
이름하여 'Aerial Tram Way'.
한국의 설악산 권금성의 케이블카도 압권이지만, 이 곳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길이는 직선거리로 800미터이니 권금성보다 더 길구요. 단 숨에 오르게 되는 고도 역시 이 곳이 더 높죠.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립니다.
케이블카 스테이션을 나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샌 하신토 주립공원의 장관이 그것입니다.
물론, 한 겨울의 정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한 여름의 반바지와 반팔셔츠 차림이라면 금새 이가
딱 딱 부딪힙니다. 물론, 공기는 그 계절의 것이지만 아이들과 눈썰매도 타고, 눈싸움이라도 할 라 치면
어림없습니다. 눈 앞에는 입산허가가 필요한 정상이 눈구름을 이고 있고, 눈 녹은 물이 조그만 계류를
이뤄 흘러 내립니다. 성인 케이블카 왕복 요금이 21달러 선, 3세이상 12세까지 14달러 선입니다.
이상은 이 곳을 들러 주신 보답으로 공개한 샌하신토 주립공원 안내였습니다. ^^
갤러리들의 눈길을 등지고 미셸 위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의 티샷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린을 향해 칩샷을.
"네 시계 좀 보면 안되게~ㅆ 니?"
라운딩 도중 나탈리 걸비스가 미셸 위의 시계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시계는 명품 오메가 시계입니다.
경기 한 주 전 이 곳 베벌리 힐즈의 로데오거리에 있는 오메가 매장에서 세계적인 수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모델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 차게 된 시계입죠.
이 대회 최장신선수와 최단신 선수가 라운딩을 마치고 언니와 막내동생처럼 포옹을 하고 있습니다.
'최'장신과 '최'단신의 기준은 정확한 근거가 없으므로. ^^;;
왼쪽의 이 선수는 일본의 골프계의 혜성과 같은 존재로 일본 사진기자들을 몰고 다니는 미야자토 아이
선수입니다. 실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에이, 이노무 짜슥들" ^^
워터 해저드를 거점으로 움직이는 물닭떼들이 수시로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다닙니다.
이에 뜻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던 박세리 선수가 장난스레 물닭들을 쫒고 있습니다.
화들짝 놀란 물닭들이 달아나며 외칩니다
"아이, 이 언닌 왜 이래?"
어프로치 샷을 날린 미셸 위가 샷이 시원치 않은지 몸을 비틀며 타구 방향을 바라 보고 있습니다.
"저쪽, 저쪽으로"
티 샷을 날린 미셸 위가 손짓을 하며 타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태극 낭자들'
게임을 마친 버디 김 선수와 조영선수가 퍼팅 레인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지 미셸 위가 머리를 감싸고 앉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안 보여요"
유난히 많은 갤러리들이 몰려 설 자릴 찾지 못한 아이들이 어른들 다리 사이로 관람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나도 프로 골퍼'
마지막 날, 9번 홀에서 롱 버디를 잡은 미셸 위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 스폰서중의 하나인 소세지회사에서 소세지모양의 차량앞에서 갤러리들에게 퍼팅 게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8번홀로 입성하는 미셸 위의 손을 잡아보고자 갤러리들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이 신발에는 사인 안 되게~ㅆ 니?"
아이 신발에 사인을 한 미셸 위가 방긋 웃습니다.
참고로, 프로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정식 사진에는 사인을 해 주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사진의 경우 잡지 표지나 브로셔 등의 인쇄물 즉, 뒷면에 다른 내용이 인쇄돼
있는 경우를 제외한 제대로 인화된 사진은 상업적으로 잘못 이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사인을 거부합니다. 티셔츠나 모자 등이 일반적인 사인대상이 됩니다.
선수의 미움을 받고 싶으시면 몇년 전 언젠가 선수와 같이 찍은 사진을 내미는 것입니다. ^^
마지막 날까지 우승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호주의 캐리 웹이 마지막날 이글을 포함해 7언더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로 멕시코의 영웅 로레나 오초아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가 버디를 뽑으며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거머쥐었습니다.
그 순간 크리스티나 김(김초롱)이 동료와 샴페인들 들고 나와 캐리 웹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이거 죄송하고 쑥스럽지만 그 대회를 취재한 저희들 사진을 올려 봅니다.
위 사진의 앞에서 AP,Reuter, Getty Images 등등의 세계 유수의 베테랑 사진기자들을
이끌고 잔뜩 인상을 구긴채 사냥감을 노려 보고 있는 이가 바로 저이구요.
왼쪽 어깨에 모두들 둘러 맨 건 바주카포가 아니고, 400mm 망원렌즈입니다.
땡볕에 18홀을 이 선수, 저 선 수 따라 왔다리 갔다리 하다 보면 금새 파김치가 됩니다. ^^
아래 사진 왼쪽 앞에서 역시 세계 유수의 사진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취재한 사진을 전송하기에 여념이 없는 이가 제 동료 임상범기자입니다.
아래 프레스 센터는 가설 천막으로 기자들의 각종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곳이죠
첫댓글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