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감기가 안 떨어져서..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서 지냈어요..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아프다~~" 하는 시위 좀 해보고 싶어서..
낮에 계속 낮잠을 잤더니.. 밤에 잠이 안오는 것 있죠.
잠이 안 올 때는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고.. 잠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고 하는
선현들의 말씀을 따라.. 낮은 소리로 티뷔를 켜서 채널을 여기 저기 돌려가면서
영화도 보고, 홈쇼핑도 보고, 평소엔 걸떠보지도 않는 무협드라마까지 봤는데도
잠이 전혀 안 옴.
일어나서 컴을 켜볼까..는 생각도 했지만 추워서 이불에서 나가는 것이
저 멀리 알라스카 출장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
도저히 컴 앞까지 못가겠고..그냥 누워서
네모난 상자 안에서 이쁘장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어른용 동화를 멍~하니 보고 지냈어요.
아침 7시까지 그러고 있다가 애들 아침 먹이고..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에
다시 이불에 들어갔어요.
이제야 단 잠에 빠지려고 할 때,
딩동~ ♬
누구세요~~?? 물어보니깐.. 소독하러 왔다네요.
"아파서 잠옷자림거든요~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들려주세요~"
그리고 거기 있던 신랑 츄리닝으로 대충 갈아입고..
머리는 빗기도 구찮아 숫사자머리..
눈썹은 그리지도 않는 모나리자..
그렇게 다시 돌아온 방역아저씨를 위해 문을 열었는데.. 이게 왠일~
아. 저. 씨 가 아니고.. 너무나도 이쁜.. 총.각
것도 탈랜트 강동원 쏙 빼닮았네~~ (참고자료----->)
요세는 소독하는 사람도 용모로 뽑나..?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다니면 집에 혼자 있는 아낙네들이 문 안 열어줄까봐..??
이 총각 매너있게 현관문 화알짝 열어놓은 채 집안에 돌아왔는데
이 추운 겨울에 문 열어놓으면 클날라..
내가 얼른 문 닫았죠.(결코 흑심을 품은 것은 아님)
그러면서 자꾸 숫사자 갈기가 신경이 쓰여서 손으로 매만지고..
혹시나 눈곱이라도 붙어 있지 않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죠.. (!)
그 총각이 가고 나서 혼자 피식 웃었죠..
젊고 이쁜 남정네 보니 아직도 내 맴이 설레는가보다..
아.. 내 안의 "여자"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ㅎㅎ
내 안에 잠자코 있던 뇨자를 깨운 김에..
이제 슬슬 감기환자의 딱지도 벗어 던지고..
오늘은 화장도 하고.. 오후부터 밖에 나가볼까요..??
코를 풀 때마다 휴지가 닿아서..나중에는 피까지 난 입술에
립스틱이 잘 발라질지 모르지만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니..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겠죠..??
우리 님들도 감기 조심하시고.. 새로운 출발 멋지게 하기를 바랄게요..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