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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겐 의레히 하는 대화가 있다..바로 '트래블러즈 토크'
아..얼마나 여행중이세요? 어디 다녀오셨어요? 이곳은 처음이세요?
지금까지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
아...또 시작인가....
10년간 50개국(여권확인해 보니 그렇더군요..-_-)
돌아다니며 많은 이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지나쳐간...그런 여행들....
어떻게 보면 여유있고 어떻게 보면 뭘봐도 덤덤한 여행..
내가 처음으로 갔던 곳은 대학1년 겨울..바로 올 여름에 10년만에 다시 다녀온 '인도'다.
원래는 인도를 갈 생각이 없었다. 10년간 내맘속에 꿈꿔온 티벳을 가고 싶었을 따름이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독립시위가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중국은 언론을 통제하며
군홧발로 짖밟았다. 나는 그곳을 갈수 없었다.
'아..젠장...어딜 가지..이젠 길게 이런 배낭여행못하는데..'
그러다가 문득 장롱속에서 사진을 발견했다.
'아..여기가 어디더라'
어디지...어디지.....
'아...인도 레구나..'
그래 티벳못가는 대신 티벳사람들이 있고 히말라야있는 인도북부로 또 가자...
떠났다. 그리고 돌아왔다 그곳에 10년만에..
처음 배낭을 메고 설레이는 마음을 가졌던 20살 꼬맹이는
이젠 졸업하고 뭐하지?란 지극히 속물적인 생각만 가득찬 30살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그곳은 변함없었다.
누구나 인도여행에서 처음 도착하는 그곳
처음 도착하는 사람은 기겁하는 그곳
바로 인도수도 델리의 배낭여행자 거리
'빠하르간즈'
빠하르간즈...처음 도착하는 사람들은 그 더러움과 혼잡함에 기겁을 한다.
빠하르간즈..이상한 냄새와 거리에 발딛을 틈도 없을 만큼 많이 여행객,상인,사람들이 북적이고 릭샤와 택시
또 소들과 쓰레기 똥이 널려있는 곳..
10년만에 빠하르간즈를 보면서..' 아 똑같구나'
'난 변했지만 이곳은 같구나'
'사기까지 똑같은 수법이네.'
값싼 쇼핑을 하려면 이곳이 적격이다. 물론 가격흥정은 필수.!!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여름의 덥고 습한 날씨에 샤워를 하며
'여기서 뭐할까?'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나를 보며 안녕 안녕 친구 (한국말로)하는 상인들
그냥 그 혼잡한 곳에 나는 혼잡함을 더하는 한명의 사람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호객행위를 하다가 잠시 쉬고있던 릭샤꾼..어쩐지 그의 얼굴에서 고단함이 보인다면 여행자의 거만함일까..
한참을 서성였다. 딱히 볼것도 없고 더럽고 정신없는 거리지만 웬지 즐거웠다.
10년만에 봐도 똑같음에..웬지 좋았다 그냥...
벽에 있던 콘센트..왜 콘센트가 벽에 붙어있냐..-_-;; 그것도 시바의 아내 파타피의 분신 두르가의 모습위에..
한참을 거닐다 배가 고파졌다.
'어디 있더라...' '아 여기 그대로 있구나'
들어간 식당은 인도 음식을 그나마 여행객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파는 'madan cafe'란 곳이었고
그 식당역시도 사람들처럼,거리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인도북부의 전형적 식사 탈리..밥에 인도 차파티(밀가루로 만든 떡?)그리고 3-4가지정도 카레가 나온다.
흠..근데 가격은 올랐구나.ㅋㅋㅋ
식당 마단카폐에 걸려있던 시바의 사진..인도는 묘한 나라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아 이젠 어딜 가볼까..큰길은 다녀봤으니 중간중간 미로같은 샛길로 가볼까?
아 흔들렸다..-_-;;
웬지 분위기 있어보이던 과일가게 주인..터번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그가 '시크'교임을 말해준다
사진을 찍었을때 묘했다. 간판에는 여행자를 위한 여행사 간판이..그리고 웬지 힘들어 보이던 할머니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꼬마아이..
인도는 참 묘한 나라다...
p.s두서없이 썼습니다. 다음편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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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 레 다녀오셨었어요? 이번에 이비에스 세계 테마기행에서 나온 레 보고 기절.. 저의 다음번 리스트에 올라있는 곳 이지요. 식당에서 카레밥을 아웃 포커싱으로 찍은 사진이 압권이네요.
무슨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너의 글과 사진이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해... 난 아마도 인도에는 안 갈 거 같은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으니 너에게 고맙구나~
10년여행의 내공덕분인지.. 진짜 다큐멘터리를 보는것 같네요.. 그나저나 카레의 밥알이 살아있는것처럼 보이네요.
사진뿐 아니라 글솜씨도 좋네! 앞으로 사진만 올리지 말고 일케 얘기도 많이 들려줘잉... 나도 인도는 진짜 엄두가 안나는데 타지마할은 꼭 보고 싶더라...ㅠㅠ;;; 근데 십년전 사진은 장롱에 보관하셔? ㅎㅎ
나....니가 일케 글 마니 쓴거 첨보고 감동했떠~~ㅠㅠ 믓쪄어~~~ 넘 잘 썼당~~ 꼬박 다 읽었엉~~잉~ 앞으로도 일케 잼나게 다 써줘잉~ 글고 역시나 사진은 가슴까지 뭉클하게 할 정도로 여전하구낭~~^^
마지막 사진 저는 두사람이 손잡고 있는 줄 알았어요 ㅎㅎ... 아 사진 정말 잘찍으시네요... 사진집 내셔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