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어머니가 평소 자주 가시는 노인정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찌된 일인지 관우는 응답이 없었고, 이내 작가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쿨... 쿨... "
관우는 자고 있었다. (;;)
" 어머님~! "
노인정에 가자 유비의 노모의 모습이 보였다.
유비는 너무 반가워 노모를 껴안지는 못했다. 주변 시선 때문이었다.
" 아싸~ 쓰리고에 양박이야~ "
그때 들리는 노모의 기쁜듯한 목소리.
그들은 고스톱중이었다.
" 어머니!! 이러시면 안되죠!! 똥 먹으세요!! "
시작되는 유비의 참견... 그러나...
" 어엇! 똥 쌌다!! 안돼!! "
" 허허... 고맙구려... 똥은 내가 먹겠네. "
그 시절. 그것도 중국에 고스톱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이는 작가의 농간이니.
어쨋든. 고스톱으로 대략 5만원을 딴 노모와 유비는 기쁨에 젖어 실실 웃으며 집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때 유비의 집 앞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 챙!챙! "
" 진(眞) 진지모드!! 육초식!! *항복(抗匐)!! "
* 막을 항... 길 복... 길을 막다가 되겠다. 도망가려는 적을 꼼짝 못하게 하는 관우의 진(眞) 진지모드 육초식.
" 우워어어! "
관우의 목소리와, 한 사내의 목소리가 섞여 유비네집 앞에서 아우성쳤다.
" 무, 무슨 일이지! "
유비는 급한맘에 달려갔지만, 노모는 자신이 딴 돈을 만지고 또 만지느라 정신이 없었다.
" 푸슈슈슉! "
유비가 다다랐을때에는 이미 대결은 종료가 된 듯 싶었다.
" 허억, 허억... "
관우의 손에는 각목이 들려있었고, 관우와 싸운 사내의 손에도 또한 각목이 들려 있었다.
" 연습게임... 이였군... "
유비가 안심하며 털썩 주저앉자, 관우가 말했다.
" 이 친구 대단하오. 자고 있던 나를 깨우질 않나, 나와 대등하게 싸우질 않나. "
" 댁은 이름이 뭐요? "
유비는 관우에게서 관우와 싸운 사내에게로 시선을 옮겨 물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 장비외다! "
" 장비... 혹시 전투장비, 운동장비 할때 장비요? "
유비의 뜻밖의 애두립(碍讀砬)... 관우와 장비는 모두 얼어버렸다.
그날 밤. 노모가 딴 5만원으로 그 셋은 술파티를 하고 있었다.
" 부어라~ 마셔라~ "
" 유비야~! 내가 질문 하나만 하자! "
관우가 안그래도 붉은 얼굴을 더욱 붉게 만들며 유비에게 말했다.
" 뭔데? "
" 너~ 꿈이 뭐냐~? "
관우의 물음에 유비는 단호히 말했다.
" 그거야 당연히 천하재패지! 캬캬캬! "
" 부어라~ 마셔라~ "
장비는 벌써 150잔째다. 한잔 마시고 `부어라~ 마셔라~`.
" 엇! 나도 천하재패가 꿈인데! "
관우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 그래? 그럼 우리 같이 천하재패 할래~? "
유비도, 관우도.
미쳐있었다. 훗날 그들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취중 대화...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다음날.
" 으~ 머리아퍼~ "
유비가 맑은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 어제 술마시다가 그냥 뻗었나보군... 어? 이게 뭐지? "
유비가 발견한것은 다름아닌 혈서였다. 혈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우리 관우, 유비, 장비는 서로 같은 꿈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어 그 꿈을 이루려 노력할 것임. 우리 셋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진짜 피섞인 친형제처럼 지낼 것이며,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순으로 유비가 맏형. 관우가 둘째, 장비를 셋째로 사하노라. 유비 엄마 도장 꽝 `
아... 유비는 혈서로 점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어 관우가 일어났고, 유비는 혈서로 향하던 손을 거두었다.
첫댓글 진짜 재밌습니다. 특히 처음에 나온 님이쓰신 프롤로그가 압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3부 기대~
와..정말 재미있네요..그리고 기존소설에서는볼수없었던 작가의농간이니뭐니하는 코멘트....정말 탄성을 자아내게하는 멋진코믹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