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아침 횡단보도와 전철 탑승구 앞에 노란 조끼를 입은 중늘은이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옛날 같으면 새마을운동이라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험난 세상엔 절대 아닐 것이다.
경제가 침체되고, 정권에 대한 불만들이 일자 위정자들이 우리가 낸 세금을 풀어 공익적 봉사할동(?)을 지원함으로서 정권에 우호적인 여론도 조성하고, 그걸 또 취업율에다 반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참여하는 사람들은 뻘줌하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부자연스럽다. 그냥 돈을 주기 위한 것이고, 실제로는 하는 일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야당일때는 여당의 실정을 실란하게 비판하지만, '너 나되어 보라"고, 막상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한술 더 떠는게 우리의 실상이다.
나는 그러한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조금도 비난할 마음은 없다. 어쩌면 그들을 포함한 우리들도 피해자이다. 젊은시절 무임금으로 군대 다녀오고, 열심히 일하여 세금낸 댓가를 거의 돌려받지 못했다. 선진국들은 그런면에서는 사정이 우리하고는 다르다고 이야기 들었다.
우선은 정치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고, 집에서 노는 사람들도 단시간 고용되더라도 상응하는 돈을 받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노동현장이나 국가정책이 그러한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언제든 그러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일손 모자란다는 소리 안나오게 노인들도 떳떳하게 노동의 댓가를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어느 정류소에서 하얀 투피스를 입은 묘령의 여자가 승차했다. 요즘세상엔 도대체 나이를 알아먹기 힘들다. 딸은 치마를 입고, 엄마는 청바지를 입으니...
갑자기 차안이 훤해진 것 같았다. 옷뿐만 아니라 피부 또한 완전 하얗다. 우리네 토종이 맞는가? 아무래도 다문화쪽은 아닌 것 같았다.
한낮에 시내버스를 타는 경우라면 자신을 포장하고 스스로 높이는 가불인간은 아닌 듯했다.
우리나라 여자들도 유전적 변형이 생겨나는 것 같다. 부모가 성형을 하든, 어린애들도 보면 예전의 우리 같지않고, 하얗고 예쁘다. 커가며 성형을 한다지만 어릴적 원판도 그렇다.
마치 건물안에서 수경재배를 해낸 채소처럼, 흠없이 완전 무공해란 인식이 드는 것이다. 수경재배라도 빛은 쪼여야 탄소동화작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 여자의 피부는 전혀 하얀색일까? 강한 햇볕을 반사하기 위한 에게해의 산토리니 집들처럼 화이트 페인팅(화장)? 아무튼 특별해 보였다.
나이들어 별거 다 신경쓴다고? 그참! 그게 인간의 본능인걸 어쩌랴? 나는 꽃사진을 찍지만 사실은 꽃보다 나무가 더좋다.
일장춘몽, 화무십일홍은 아쉬움을 남겨 가슴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면 꽃보다 더 좋지 않겠는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