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3.3(금) 14;30-19;00 ★탐방코스; 장충체육관-남산 한양도성-국립극장-반얀트리호텔-한국자유총연맹-장충단공원 ★참가인원;한양도성 답사(5명) ★저녁식사(17;30-19;20);원조 1호 장충동 할머니집
-남산 남측순환로에 위치한 남산 포토아일랜드 전망대에서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2023년 3월 여의도 포럼은 남산 한양도성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면서 해설사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식으로 토의하는 시간이다. 남산 한양도성 탐방은 두 번째이지만 지난번 과는 탕방장소가 다르다. 신성덕 한양도성 해설사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년 퇴직하고 역사문화 해설사로 근무한지가 16년째로 접어드는 전문가이다. 여의도포럼 회원 5명이 참가하였다. 신성덕 한양도성 해설사는 장충체육관, 박문사 장충단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돔 양식 실내 경기장이다. 1960년대만 해도 우리보다 잘살았던 필리핀이 지어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는 순수 한국 자본과 기술력으로 건설됐다. 장충체육관 입구 외부 지면에 좌파정권에서 우파 정권을 흠집내기 위하여 '체육관 선거 현장' 이란 동판을 박아놓았다. 장충체육관 옆에 자리한 영빈관 자리는 원래 박문사란 절이 있었다고 한다. 박문사는 1932년 이토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이다. 일제시대 1910년 경희궁을 헐고 경성중학교(서울 중,고등학교)를 건립하였다. 경희궁 흥화문은 1932년 박문사에 이전되어 정문으로 삼았다.
1957년 박문사를 헐고 국빈 접대를 위해 영빈관을 지었다. 영빈관은 1973년에 삼성이 인수하고 1979년 신라호텔을 지었다. 흥화문은 신라호텔 정문으로 사용하다가 1988년 경희궁으로 이전 복원하였다. 장충단은 '충성을 장려하는 제단' 이란 뜻이다. 고종 32년(1895년)에 일어난 명성황후 시해사건 때 당시 순국한 신하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1900년에 고종 황제 명의로 지어졌다. 장충단에는 본래 제단과 사전, 부속건물 등이 있었는데 한국전쟁 때 전부 소실되었고 지금은 장충단이라고 새긴 비석만 남아있다. 장충단을 장충단공원으로 만든 것은 일제다.
일제는 1919년 조선인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공원으로 지정하여 벚꽃을 심고 연못, 놀이터 등을 만들었으며 비석도 뽑아버렸다. 해설을 마치고 전기버스를 타고 남측순환로를 따라 남산 정거장으로 향하였다. 남산은 1392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1394년 한양천도를 결정하면서 우리 역사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경복궁의 안산인 남산의 옛 이름은 목면산이다. 버스정거장에서 아름다운 서울 도심을 관조하고 한양도성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양도성에 대한 역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양도성은 정도전의 도성 축조계획에 따라 축성된 조선의 수도 한양을 둘러싼 성곽이다.
이 중 남산 구간 성곽은 광희문에서 시작해 장충체육관-반얀트리호텔-국립극장-목면산 봉수대터-한양도성 유적전시관-백범광장-숭례문에 이르는 5,4km이다. 한양도성은 도심부를 둘러싼 네개의 산인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평지, 산지, 구릉지를 연결해 쌓았다. 이 4개의 산을 내자산이라고 불린다.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에서 국립극장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도성성곽들을 살펴보았다. 처음 만난 성곽은 태조 이성계 때 쌓은 성곽이었다. 그러나 일부가 훼손돼 숙종 때 다시 쌓았으나 기존 성곽과는 대조적이었다.
태조때는 자연석으로 쌓고 돌 사이에 작은 돌로 틈을 메웠지만 숙종때는 네모 반듯하게 잘라서 만든 정방형 성돌이었다. 태조 4년(1396년) 1, 2월의 49일 동안 전국에서 무려11만8천명을 동원하여 성곽을 완공하였고 가을 농한기인 8, 9월의 49일 동안에 79,400명을 동원하여 못다 쌓은 동대문 구역을 완공하는 동시에 4대문과 4소문을 준공하였다. 성을 쌓을 당시 600척을 한 단위씩으로 축성구역을 97 지구로 나누어 할당하였다. 그후 27년이 지나 세종은 한영도성을 전면 석성으로 수축하는 대대적인 보수 확장사업을 벌였다.
세종 4년(1442) 1월 겨울 농한기에 전국에서 약 32만명의 인부와 2,200명의 기술자를 동원하여 38일 만에 완공하였다. 태조와 세종 때는 도성 밖 먼곳에서 돌을 떠 산능선까지 운반하는 고된 노동이었다. 세종 때는 긴 네모꼴의 돌을 아랫 부분에 쌓고 윗 부분은 작으 돌로 쌓은 후 여장을 만들었다. 여장에는 멀리있는 적을 공격하는 원총안과 가까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근총안으로 구성돼 있다. 성곽이 앞으로 볼록 나온 부분은 '배부름현상'이라고 한다. 남산 성곽은 대부분 경상도 사람들이 쌓았다. 성곽을 보면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성곽을 직선으로 쌓지 않고 자연 지형을 이용하여 굴곡지게 쌓으므로써 측면에서 올라오는 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각자성석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해설사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성돌 중에는 축성공사 담당자의 이름, 벼슬, 공사일자 등을 새긴 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한다. 각자성석은 조선판 공사 실명제의 산물이었다. 담당자의 이름을 밝혀서 공사 책임을 지도록 하고 뒷날 공사구간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까지 맡겼다. 남산성곽 구간에는 '안이트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각자성석이 두 개가 있다.
금위영 석수였던 안이토리는 숙종 35년과 36년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온다. 숙종 37년 승정원 일기에는 안이토리가 돌에 깔려 중상을 입고 회복하지 못해 숨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성곽을 빠져나와 남산 남측 순환로를 따라가면 남산포토아일랜드 남측지점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해방촌과 용산미군기지, 국방부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김석희 동기가 준비한 커피로 추위와 피로를 녹이고 남산남측순환로를 타고 극립극장과 반얀트리호텔을 거쳐 한국자유총연맹으로 향하였다. 자유총연맹에는 이승만 대통령동상이 있다.
동상 앞에서 거수경례하고 숙연한 자세로 묵도를 하였다. 이곳에는 반얀트리 호텔를 지으면서 한양도성을 헐고 남은 성돌을 한국자유총연맹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축대와 담벽으로 쌓았다. 이곳에도 각자성석이 그대로 남아있다. 마지막 코스인 장충단공원으로 향하였다. 장충단공원에는 수표교가 있다. 청계천 복개공사하면서 이곳으로 이전하여 설치한 석조 교량이다. 수표교는 세종 23년(1441년)에 만든 교량으로 물길을 건너는 통로로서 뿐만 아니라 홍수의 조절을 위하여 수량을 재는 구실을 하였던 중요한 다리었다.
모든 해설을 마치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였다. 장충동에는 족발이 유명하다. 원조 1호 장충동 할머니집을 찾았다. 장충동 족발집의 역사는 52년 전에 시작됐다. 평안도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었다. 장충동 족발은 1970년대 후반을 거치면서 지금의 족발거리에 식당들이 줄지어 생기기 시작했다. 돼지족발은 단백질과 콜라겐이 풍부한 음식이다. 야채와 함께 먹으면 식이섬유가 보충되어 건강에도 좋다. 꼬들꼬들하게 마른 족발 맛은 별식이었다. 막걸리 술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식사의 주인공은 내 차례였다.
맛있게 식보하고 여의도포럼을 마친 뒤 각산진비하였다. 동기생들과 함께 남산 한양도성을 탐방하면서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백성들의 피와 땀과 노력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학습은 두고두고 기억속에 남는다. 역사지식이 풍부한 신성덕 해설사와 같이 동행하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말이 실감난다. 참으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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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앞에서 장충체육관 역사에 대하여 설명하는 신성덕 해설사
영빈관 정문 앞에서 박문사와 경희궁 흥화문에 관한 이야기
장충단공원을 옆에 끼고 전기버스 정거장으로 향하는 중
전기버스를 타고 남산 남측순환로 버스정거장에서 하차한 후 전망대에서 서울 도심 조망하면서 이야기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하고 한양도성으로 이동
남산공원 팔각안내센터
한양도성의 축성시기, 축성방법, 한양도성 설계자에 관한 설명
태조 때 쌓은 성곽이 일부 훼손돼 숙종 때 보수
태조 때 쌓은 성곽
태조 때 쌓은 성곽 전면에서 각자성석에 관하여 설명
각자성석 해설문
맨 아래 성돌에 각자성석 새김
한양도성 전체구간 97개 구간 중 56 구간 표시
소나무 숲을 통과하여
성곽의 '배부름현상'을 설명
각자성석
한양도성 97개 구간 중 55구간 표시
성곽을 지나서
남산 남측 순환로로 진입
포토아일랜드 전망대에서 커피로 추위와 피로를 풀고
남산 남측순환도로를 따라서
51구간 표시
남산 남측순환도로 개설로 성곽이 끊어진 상태
남산 남측순환도로와 만나는 남산 북측순환도로 차량, 오토바이, 자전거 출입금지
운치있는 소나무숲을 통과하여
장충단도로를 건너서 한국자유총연맹 도착 '이승만 대통령 동상 앞에서'
한국자유총연맹 건물 전경
반얀트리호텔 신축하면서 헐은 성돌을 한국자유총연맹 담벽으로 사용
한국자유총연맹 담벽 성돌에 새긴 각자성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담벽
각자성석에 대한 설명 '경상도 사람이 쌓은 성곽이라고 밝힘'
장충단공원 수표교 앞에서 설명
보행로에 '장충동 족발골목' 표시
원조1호 장충동 할머니 족발집
돼지족발과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