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천은사(泉隱寺) 순례 #1
천은사(泉隱寺)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 지리산의 서남쪽 지리산 일주도로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로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화천양사라 하여
지리산 3대사찰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신라 중기인 828년(흥덕왕3년)에 인도의 덕운(德雲) 스님인도의 승려 '스루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명산을 두루 살피던 중 지리산에 들어와 천은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앞뜰에 있는 샘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여 감로사(甘露寺)라 하였다.
조선시대 천은사 중건 당시 지어진 극락보전 상량문에 의하면 창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당 희종 건부2년(875년)에 연기(도선국사)가 가람을 창건하였고
후에 덕운이 증수하였다(唐 僖宗 乾符二載 緣起相形而建設 德雲因勢而增修.....).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광해군 2년(1610년)에 혜정선사가 다시 지었으나
숙종2년(1676년)에 불에 타버려 그 이듬해 절을 지었다가 영조49년(1773)에 화재를 당해 영조 51년 (1775년)에 혜암선사가 중축하였다.
<구례 천은사 순례 개념도>
천은사는 성삼재로 올라가는 지리산 산악도로 초입에 있지만 그간 성삼재를 들머리로 하여
지리산 산행시 노고단으로 오를때 그냥 지나치는 천은사였다.
이번 구례방문 중에 그냥 스쳐 지냈던 천은사를 찾아 약 30여분 동안 천은사 경내를 둘러본다
천은사 상생의 길 입구 <방장산 천은사(方丈山 泉隱寺) 일주문>
2023.3.14(화) 오산(541m) 산행을 마치고 전북 장수로 이동경로중 지리산 천은사를 찾는다.
14:50 천은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천은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이 위치한 천은사는 신라 헌강왕때 연기(烟起 또는 緣起)조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때 덕운(德雲)조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일주문은 사찰의 최근(2015년) 사적기(事蹟記)에 따르면 1723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일주문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曺溪門이라는 기록이 있으나 일주문을 의미하는지는 불확실)
앞쪽에는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5)가 쓴 ‘지리산천은사(智異山泉隱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편액은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5)의 글씨이다.
천은사 일주문은 단칸 팔작지붕과 주상포, 주간포의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천은사 종합안내도
천은사 상생의 길 조형물
상생의 길 상징물도 천은사 일주문 현판 글씨처럼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줄기를 닮았다.
천은사 상생의 길’은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의 하나인 천은사 주변과 사찰 아래 저수지 수변을 걷는 길이다.
‘상생의 길’은 자연과 사람이 교감하고(나눔길), 서로를 보듬어주는(보듬길), 모두가 함께 누리는(누림길) 자연이라는
의미로 세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몇년 전까지는 사찰에 들리지 않은 차량까지도 문화재 관람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성삼재 가는 차량은 물론 천은사 탐방객까지도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천은사 상생의 길’은 천은사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폐지하고 나서 2020년 12월 조성되었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천은사 수홍루
천은사 수홍루는 미스터션샤인에서 애기씨 고애신(김태리)가 약혼자였던 김희성(변요한)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던 곳으로 나온 곳이다.
정면 현판의 글씨는 염제(念齊) 송태회 선생의 글씨다.
↑지리산 천은사 피안교
일주문을 지나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위로 무지개 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보통 피안교라 부르고 있다.
피안이란 온갖 번뇌에 휩싸여 생사윤회하는 고해의 이쪽 언덕 건너편에 있는 저 언덕을 뜻하는 말이다.
그곳은 아무런 고통과 근심이 없는 불·보살의 세계이다.
따라서 피안교란 열반의 저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 건너는 다리를 뜻하고 있다.
수홍루는 생노병사(生老病死)라고 하는 고해를 건너 고통과 근심이 없는
피안(열반)의 세계로 들어가는 피안교(彼岸橋)에 해당한다.
수홍루를 건너면서 세속의 마음을 청정하게 씻어버리고 지혜광명이 충만한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
수홍루를 건너면 천은사 이름과 연루된 전설이 있는 샘물이 있다.
천은사 불심원(泉隱寺 佛心院)
차와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천왕문
천왕문은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을 말한다.
수홍루를 지나면 위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고 그 끝에 정면 3칸, 옆면 2칸의 천왕문(天王門)이 서 있다.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모셔놓은 전각으로 수행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며
속세의 잡귀가 불세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또한 천왕문은 수행의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불가의 세계인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천왕의 궁궐을 형상화하여 세워졌다.
천왕문 앞에는 사찰에 따라 금강문을 세우기도 한다.
천왕문은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이것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사천왕은 33천중 요계 6천의 첫 번째인 사천왕천의 지배자로서
수미의 4주를 수호하는 신으로 호세천이라 하며, 수미산 중턱 4층급을 주처로 하는 신이다.
불가(佛家)에서 사천왕천은 욕계6천의 첫 번째 문이자 수미산 세계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에 이르면 좌우에 해와 달의 세계가 빛나고 그 위로는 수미산 정상부 도리 33천의 하늘이 펼쳐진다.
사천왕은 이러한 수미산의 4주에 위치하면서 각각의 세계를 수호하고 있다.
천은사 천왕문의 좌측 동방지국천왕과 남방증장천왕
지국천왕은 건달바와 부단나 등의 신을 거느리고 동쪽 하늘을 수호하며 가을을 다스리고있다고 한다.
증장천왕은 구반다와 폐려다라 불리우는 신을 거느리고 남쪽하늘을 수호하며
손에 칼을 들고서 사랑의 감정을 관할하며 겨울을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천은사 천왕문의 우측 서방광목천왕과 북방다문천왕
광목천왕은 용과 비바사라는 신을 거느리고 서쪽 하늘을 수호하며
손에 용과 여의주 또는 견색을 들고서 인간의 노여움의 감정을 다스리고 여름을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다문천왕은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북쪽하늘을 수호하며 손에 보탑이나 깃대를 들고 있으며
즐거움의 감정을 관할하며 봄을 다스리고 있다고 한다.
천은사 석등
천은사 경내 안내도
운고루는 흔히 범종루라고 한다.
예불이나 행사에 치는 사물(법고,목어, 운판, 범종)이 있는데
타종의 의미는 108번뇌를 없애고 지혜와 보리심을 내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설선당
설선당은 주지실과 스님들의 요사채, 그리고 종무소로 쓰이고 있다.
회승당(會僧堂)
툇마루 한켠에 자리 잡은 범종(梵鐘)은 한국전쟁 때에 생긴 조그마한 총알자국을 안고 있다.
회승당(會僧堂) 편액은 창암의 글씨이다.
보제루는 대중의 법요식 집회장소로 사용하는 곳이다.
'普濟樓' 현판의 단아한 글씨는 그 자체로 건물과 잘 어울려 보인다.
호남 명필 창암 이삼만(蒼巖 李三晩, 1770∽1847)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