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여행을 하면 유명한 관광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저는 항상 시장이나 주변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둘째날 렌트를 계획했고 첫째날은 숙소인 오하나베이뷰에서 가까운 마이크로네시아 몰과 코리도스를 도보로 다니면서 주민들의 일상이나 건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괌은 거리에 사람들이 걸어다니지 않아요....(왜?? 너무 더워서....)
모두 차를 타고 이동하고 100미터를 걸어야 한두사람 보이고....
투몬시내가 아닌 약간 외진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사람이 없었어요.
들개들도 가끔 보이는 것 같고....
6시정도 되니 뜨거운 햇살은 줄어들고 솔솔 바람이 불어 걷기에는 좋았는데.....
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 코리도스가 있는 피아마린호텔까지 걷는 거리가 지도상으로 봤을 때와는 달리 무지 멀었답니다.
40분 정도 걸었을까요??
그때까지만 해도 노을이 지면서 멋진 석양도 보이고 걷는게 참 좋다고 느꼈는데 해가 지고 나니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고 지도로 생각했던 길이 아니다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니다....길을 잃어버렸다....큰일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고 제안한다.
(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 아래로 내려와서 우회전 하면 될 듯해서 걸었는데
자전거 있는 부근에서 길 잃기 시작... 좁은 길에서 트럭을 만남)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없고 지나가는 차를 세울수도 없고.....
그런데 뒤에서 천천히 오는 트럭....
(트 럭) "한국분이세요?"
(2 vs 1) "네~"
(트 럭) "어디 가세요?"
(2 vs 1) "피아 마린 가려는데 길을 잃었어요."
(트 럭) "저기보이는 곳에서 우회전하셨다가 쭈욱~~ 아니...데려다 드릴테니 뒤에 타세요."
(2 vs 1) "네? 예! 감사합니다."
차가 다니는 차도인지라 뒤에 차들도 있고 해서 얼렁 올라탔다.
달리는 차 위에서 괌에서 타는 오픈카 어떠시냐고 물으니 장모님 왈 "가이드 잘 만나서 이런 경험도 한다고...."
다들 웃으면서 5분 정도 달리니 피아마린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내리셔서 웃으면서 인사하시는 트럭차 주인은 괌주재 대한체육회 부회장이라는 명함을 주셨다.
(어찌나 감사한지 만약 그 분을 못 만났으면 어찌되었을까 싶다.....)
그리고 피아마린에 있는 코리도스는 3개월 전부터 공사를 하는지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미리 연락도 안하고 왔냐고 그럼 저녁식사는 어떻게 하실거냐고....
한식을 드실거면 식당 소개해 주겠다고...식당에도 연락하고 콜택시도 불러 주고
시내는 무조건 5불이니깐 그것만 내면 된다고....그러시고는 바쁘셔서 먼저 가신다.
금방 한국인 젊은 총각이 운전하는 자가용이 와서는 우리를 태우고 한식당으로 가 준다.
식당에 들어가니 한국 손님은 없고 현지인 가족 3테이블과 외국인 여행객 2테이블 정도 앉아 있다...
이름은 청기와.
동건이가 먹을만한 생선-고등어 구이
어른들이 먹을 - 갈치 조림, 김치찌게 2개를 시켰다.
음식맛은 한국에서 맛있는 가정식 백반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었고 양도 어른 4명이 먹기에 많을 정도로 푸짐했다.
계획하지 않은 외국에서 먹는 김치찌게와 갈치조림으로 밥 2공기를 후다닥 비워버렸다...
(청기와 식당 입구) (일본 식당인데 줄이 서 있을정도로 사람이 많다.)
(청기와식당과 일본식당 사이에 있는 입구) (밥 먹고 배불러서 좋아라 하는 동건)
우여곡절 끝에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숙소로 와서 내일부터 진행될 강행군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
동건이를 어른들 계신 방에 눕히고 와이프랑 투몬시내 야경을 보러 나갈려고 준비하다가 갑작스런 소나기로 일찍 휴식을 취했다.
물론 장인어른과 삶은 계란에 소주 한잔 하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며~~
첫댓글 낯선 타국에서 길 잃을 뻔 하셨네요....^^ 다행히 한국분을 만나시고... 운이 좋으셨어요....^^ 처음 세운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자꾸 생기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택시도 투몬쪽에서나 자주 다니고 조금만 벗어나도 택시 잡기 힘들더라구요~
삶은 계란 오래가는군요 ㅎㅎㅎ 코리도스뷔페가 영업을 쉬고있었군요 몰랐어요 ^^
폐업했다는 소식을 접한것 같은데요,,,
여행에서 우연이 없으면.... 그것도 시시하다능,,,ㅎㅎ
몇번의 우연이 더 있었답니다...택시를 탔는데 한국기사분이였던...또 그 기사분을 오후에 만났다는.....^^
안 만났으면 어찌 되었을까 싶네요....날이 어두워 져서 정말 무섭더라구요~
괌...하면 코리스도뷔폐.....자동 연상였는데........^^ 여행내내 동건이는 컨디션 아주 좋은데요~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수요일부터 감기 걸려서 힘들어 한답니다...다시 괌으로 가야 할 듯...ㅋㅋ
아웅...어째요~~ 괌 환경이 동건이한테 딱....맞았나봐요.. ^^
코리도스가 적자운영으로 폐업했다는게 얼마전 교민신문에 났고 이후에 다른곳에서 인수해 영업재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아직 시작을 안하고 있나보네요.. 오늘도 동건이는 천사와도 같은 웃음을 짓고 있네요^^
코리도스 식사를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듯 싶어요... 여름휴가로 괌으로 자유여행 준비하는 분들에게 알려 드려야겠어요
코리도스가 음식도 괜찮고 한국 손님뿐 아니라 로컬 사람들도 많이 가던 곳인데 문을 닫았습니다..
더운데 걸어 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
철판구이와 코리도스를 못가봤지만 나머지는 모두 훌륭한 일정이였습니다. ^^
ㅎㅎㅎ 동건이 표정 넘 귀엽네요~~ ^^ 오픈카(트럭) 경험은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