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탄호이저 해설( 6<종편>:3 막)
초원 계곡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전주곡은 탄호이저가 로마로 순례길을 가는 시적 선율이다.
살결이 우유빛처럼 고운 엘리자베트가 하얀 옷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마리아상 앞에서 기도를 드린다.
탄호이저가 베누스베르크를 떠날 때 기도를 드렸던 그 십자가 앞이다.
볼프람은 그녀를 찬찬히 지켜보는데, 사실 그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볼프람
여기 어딘가 그녀가
기도드리고 있을 듯,
내가 외로이 우거진 언덕에서
계곡으로 헤맬 때
그녀를 만난 일이 있는 듯이
그에게서 받은 죽음을
마음 속에 지니고
그녀는 불타는 고통을 안고서
밤이나 낮이나
그의 구원을 간구하도다.
오, 그것은 거룩한 사랑의
영원한 힘!
로마에서 돌아오는 순례자들을
기다리도다.
나뭇잎은 이미 지고
그들의 귀향이 가까웠도다!
그가 사면받은 사람들과
돌아올 것인가?
이것이 그녀의 물음이고
간구로다.
그대들 성자들이여,
그것을 이루도록 하소서.
그녀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면
그 상처를 낫게 해주옵소서!
(골짜기 아래쪽으로 내려가려 할 때, 순례자들의 찬송가 소리를 듣고는 멈춰선다)
그 유명한 "순례자의 합창" 소리에 맞추어서 순례자의 악대가 무대를 가로질러 간다.
https://youtu.be/yObMCvH3cfs
모두들 로마로부터 돌아온 것이다.
엘 리자베트는 탄호이저를 찾지만 그는 그들 틈에 끼어있지 않았다.
그녀는 실망하여 자기 연인의 영혼을 구원해 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죄를 용서받는다 면 자기의 목숨은 버려도 좋다는 내용의 유명한 아리아 "엘리자베트의 기도 (Elisabeths Gebet)"를 부른다.
엘리자베트
(무릎을 꿇고 엄숙하게)
전능하신 성모시여,
저의 간구를 들으소서!
성모 마리아시여,
당신께 소리치옵니다!
나 흙이 되어 당신 앞에
돌아가게 하옵시고
나를 지상에서 거두어 주소서!
나 순결한 천사처럼당신의 복된
나라에 들어가도록 하소서!
언젠가 어리석은 망상에 사로잡혀
나의 마음이 당신을
저버린 일이 있다면
언젠가 죄많은 욕구나
세상의 그리움이
나의 마음 속에 싹텄다면
무수한 고통 속에서 노력하여
나의 마음 속에서 그것을
질식토록 하소서!
그러나 모든 죄를 참회할 수
없었지만
은총으로 나를 받으주시어
내가 겸손한 인사를 드리며
기품있는 소녀로 당신에게 가서
당신의 은총이 가득한 자비를
그의 죄를 위해 간구하도록
하소서!
(그녀는 잠시 황홀경에 빠진 듯하다. 천천히 일어서다가 볼프람을 보자 그가 다가와서 절한다. -- 그녀는 몸짓으로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볼프람
엘리자베트, 당신을 집으로 모실까요?
'존경하시는 동정녀시여, 당신께 애원합니다
https://youtu.be/oLOrPwJTYkM'
엘리자베트는 볼프람의 진실한 사랑에 감사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수행할 고상한 임무가 있다는듯이 거절한다.
볼프람은 자신과의 동행을 거부하고 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며 "저녁별의 노래 (O! du mein holder Abendstern)"를 부른다. 이 내용은 생명의 종말이 가까운 엘리자베트를 굽어 살펴 달라는 것으로 별을 바라보며 간구한다. .
볼프람
죽음의 예감처럼
어둠이 대지에 깔리고
계곡은 검은 옷으로 덮여 있도다.
저 높은 곳을 갈망한 영혼도
어둠과 공포를 지나 나는 것을
두려워하도다.
그대가 그때 빛나도다.
오 사랑스런 별.
그대의 잔잔한 빛은 멀리서 온 것,
그대의 사랑스런 빛 황혼의
어둠을 꿰뚫고
그대는 계곡에서 나오는 길을
정답게 보여주도다.
오, 그대, 나의 고귀한 저녁별,
그대에게 나 언제나 기쁘게
인사하오.
그녀를 배신 못하는
한 사람의 인사를
그녀가 그대 곁을 지날 때
전해주시오.
그녀가 속세의 골짜기를 떠나면
하늘 나라의 축복받은
천사가 되소서!
(눈을 하늘로 향한 채 계속 하프를 연주한다)
https://youtu.be/Wu0fO6V601s
이 때 기진맥진하면서 탄호이저가 병이 난 발을 끌고 들어온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그는 볼프람에게 비켜서라고 말한다.
볼프람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나
탄호이저는 그를 알아본다.
볼프람은 탄호이저가 로마로 가지 않고 신성한 의식에 참여하지도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느냐고 다그치자
탄호이저는 이 곳에 오려고 한 것이 아니고 전에 갔었던
베누스부르크를 찾고 있다고 하자
볼프람은 크게 놀란다.
그러자 탄호이저는
그리고는 "로마의 이야기 (Romerz-ahlung)"를 부르는데, 그 내용은 자신이 로마에 가서 죄의 사함을 받고자 빌었지만 교황은 그의 나무지팡이에 잎이 돋고 꽃이 피어야만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곧 탄호이저가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견딜 수 없는 격심한 고통을 감내할지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볼프람은 그를 위로하면서, 성스러운 엘리자베트가 탄호이저의 마음을 되돌려서 베누스베르크 산의 잔영과 베누스의 유혹적인 목소리를 그의 가슴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면 용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탄호이저
좋아요!
잘 들으시오! 볼프람, 당신은
일어난 일을 알아야 하오.
(기진맥진하여 바위 밑에 걸터앉는다. 볼프람이 그 옆에 앉으려 한다)
나에게서 떨어지시오!
내가 쉬는 곳은
어디나 저주받았소.
(볼프람을 탄호이저에게서 약간 떨어진 곳에 여전히 서 있다)
잘 들어요, 볼프람!
참회자가 아직 느끼지
못한 열정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로마로
가는 길을 찾았소.
한 천사가 불손한 죄를
오만한 나에게서 빼앗아갔소.
그 천사를 위해 나는
겸손히 참회하고
천사가 죄인인 나를 위해
언젠가 흘린 눈물을
위로하기 위해
나를 저버린 구원을
간구하려 했소!
내 옆의 순례자가 무거운
짐을 지고 거리를 지날 때
그 짐은 너무 가벼워 보였고,
그의 발걸음이 대지의
푸른 초원을 지날 때
맨발로 가시밭길을 찾아 걸었소.
그가 샘가에서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릴 때
나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마셨소.
이태리의 아름다운
초원들을 지날 때
그 아름다움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았소.
내가 이 모든 일을 한 것은
뉘우치며 참회하고
내 천사의 눈물을 위로하려
했기 때문이오.
나는 성지 로마에 도착하여
성전 입구에서 기구하고 있었소.
날이 밝았고 종소리들이 울렸으며
천상의 노래가 높은 곳에서
들렸소.
그 앞에 모두가 땅에 엎드렸소.
수많은 사람에게
그는 은총을 내려
수많은 사람이 속죄하고 기뻐
일어나도록 했소.
그때 나도 가까이 갔소.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슬프게 가슴을 치면서 죄를
고백했소.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사악한 쾌락을
참회로도 진정시킬 수 없는
그리움을
불타는 속박에서 구원받기 위해
나는 쓰라린 고통에 마음찢긴 채
그에게 소리쳤소.
나의 기구를 듣고서
그는 대답했소.
“당신이 그토록 많은 쾌락을 누렸다면
그리고 지옥의 불길에 당신이 불탔다면
당신이 또한 베누스베르크에서 머물렀다면
당신은 영원히 저주받았노라!
내 손에 들고 있는 이 지팡이에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지 않으면
당신은 지옥의 뜨거운 불에서
구원받을 수 없노라!“
그때 나는 절망해서 쓰러졌고
의식이 희미해졌소.
내가 다시 깨어났을 때
텅 빈 광장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고 멀리서 즐거운
은총의 노래소리가 들려왔소.
그러나 아름다운 그 노래는
지긋지긋해지고
약속을 저버리는 노래가 되었소.
그것은 내 영혼에 잔인한
상처를 주어
공포에 질리고 흥분해서
도망치게 했소.
내 발길은 그녀의 따뜻한 품에 안겨
즐거움과 쾌락을 마음껏 누렸던 곳으로 향했소.
(신을두려워하지 않으며 황홀경에 빠져)
아름다운 베누스, 나는 당신에게
돌아가오.
당신의 마술이 빚어내는 달콤한
어둠 속으로,
당신의 매력이 언제나
내게 미소짓는
당신의 뜰로 내려가겠소!
이 때 베누스가 나타나 탄호이저를 유혹하는데
횃불을 든 행렬이 지나가는데 그것은 엘리자베트의 장례 행렬로서 그녀의 유해가 보인다.
탄호이저는 "성스러운 엘리자베트, 나를 위해 기도해 주오"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그녀의 관 옆에서 죽어간다.
그때 순례자의 일행이 꽃이 핀 교황의 지팡이를
가져오는데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교황의 지팡이에는 꽃이 만발해 있었다.
탄호이저의 구원을 알리는 합창이 울려퍼지면 서 막이 내린다.
('거룩한 엘리자베트여 나를 위에 기도해주오,heillige Elisabeth, bitte fur mich)
https://youtu.be/REPvgHbQd7g
이상 해설을 마칩니다.
제공:세실내과 홍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