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 / 홍속렬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랑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인적 재산이다. 그것이 곧 인품이다. 무생물에게도 애정을 갖고 생명을 가진 생명체를 사랑하는 건 더더욱 좋은 일이다.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는 건 그 마음이 풍부하고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드려 끌어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지녔다는 얘기이다.
세상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 만나는데 만인각색 천차만별 이란 말이 꼭 맞아 들어간다.
나는 셈을 잘 못한다. 900원이면 1000원으로 계산하고 대략 어림잡아 계산 하는 통에 도통 숫자 개념이라든가. 남하고의 이해관계를 따질 때도 늘 밀리는 쪽에 속한다. 남과의 이해관계를 따지는데 있어 내 쪽에서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인정을 하고 사과를 먼저 한다.
도대체 남과의 다툼에서는 이겨본 적이 없다. 다분히 이율배반적인 것은 승부를 결하는 스포츠를 하는 직업을 가진 내가 그렇다니 좀 아이러니 한 것 아닌가?
정정당당한 승부를 결하는 것과 이해관계 때문에 얽히고 설 켜 작은 잇속을 챙기려 따지고 싸우고 하는 것을 말한다.
줄을 서서 기다릴 때 가끔은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을 본다.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를 하며 얌체 짓을 하는 사람을 나는 제일 미워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만큼 얄밉고 나쁜 짓은 없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군대생활을 하면서도 감독으로서도 선수를 지도하는 가장 으뜸은 남을 먼저 배려하라는 교육부터 시킨다.
60년대 전방부대에서 근무할 때 내무반장을 했다. 내무반장은 한 가정의 가장이나 마찬가지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잘 때 깔고 자는 매트리스가 모자라 한 사람이 한 장식 깔고 자면 신참들은 맨바닥에서 자게 돼 두 장을 가로 깔게 하고 네 명이 자도록 배치했다. 그리했더니 훌륭하게 해결이 됐다.
나는 정이 많아 정을 잘 준다. 상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내가 판단하고 상대가 내 호의를 받아들 수 있는 대상이면 아낌없이 도와주고 내 나름대로의 모든 것을 다 해 성의 것 생활을 잘 하도록 배려하고 도와준다.
내가 도움을 줘 한 사람이 편하고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 가?
하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축구계의 김병지이고 최강희이고 그밖에 수많은 현재 축구계지도자들이 있다 그들은 홍속렬 감독을 못 만났으면 오늘이 없는 사람들이다.
근데 문제는 내 호의가 일방적이 였단데 문제가 있다.
난 열과 성의를 다 해 돌봐줬는데 상대는?
그리고 서운해 하고 삐지고…
(물론 댓가를 바라고 미래에 이런 댓가를 받을 것이다 하고 행 했다면 나는 성을 갈겠다. 그렇게 계산적이고 체계적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인물도 못된다.)
짝 사랑에 실패한 패배자로서의 서운한 패배의식에 빠지게 마련이다.
누가 봐 주라 했나? 지가 해 놓고는 …
물론이다. 상대가 내게 요청한 예는 별로 없다 내가 판단해 결정한 일이고 댓가도 안 바란다면서…
그러나 성취감을 갖게 되면 좀 더 내가 하는 일에 더 깊은 보람을 느끼고 삶의 보람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혀 많이도 도아 주었었다.
그러나 그것이 짝사랑이었지 손바닥이 마주 치는 온전한 사랑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로 인해 성공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스승의 날이나 곤경에 처 했다고 손을 펴 잡아준 사람 이제 까지 하나도 없었다.
요즘은 울리지 않는 폰을 쳐다보며 참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어 가끔은 다 컸지만 전화 한 통 없는 아이들이 야속하고 아내도 마찬가지로 아내에게 서운한 맘을 갖게 된다. 그런 아내를 위해 아내의 정원을 28편이나 시로 쓰며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모두가 짝사랑에서 기인하여 아 이게 내 운명이구나 하며 운명처럼 받아드리는 요즘이다.
첫댓글 댓가를 바라지 않는 일방적인 사랑이 훌륭한 사랑입니다.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