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지'는 '첫머리'라는 뜻으로, '엄'은 '어미'와 어원이 같습니다. '무(拇)' 와 '벽(擘)'은
'엄지손가락'이라는 뜻의 한자이며, '대(大)'와 '거(巨)'는 엄지손가락이 가장 큰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2. '검지'의
어원은 못찾았습니다만, '식지(食指)'라는 명칭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宋(송)이라는 공자가
입궐하는데 갑자기 食指가 떨리는 것이었다. 이것을 동행하던 친구에게 보이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더라는 말을 하였다. 궁에 들어가 보니 과연 요리사가 커다란 자라를 요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자 왕이 그 까닭을 물으므로 食指가 떨린 일에 대해 고하였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장난을 할 생각에 그를 밖으로 내보내 요리를
먹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래도 그는 나가면서 요리 솥에 食指를 넣어 국물을 맛보고는 물러났다"
3. '중(中)'은 가운데에
위치해서, '장(長)'은 길어서, '將(장수 장)' 역시 가장 길어 우뚝 선 모양에서 유래하였습니다.
4. 원래는 이름이 없다고
하여 '무명지(無名指)'였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했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이 손가락은 한의학에서 심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어져서 독이나 해로운 물질이 있으면 이 손가락에 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약을 저을 때 반드시 무명지를
사용하였으므로 '약지(藥指)'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5. 가장 작고 끝에 있으므로 '새끼', '小(작을 소)', '季(끝
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참고로 영어에서 'finger'는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만을
지칭하며, 엄지손가락은 따로 'thumb'이라고 하므로, 약손가락은 'fourth' 가 아닌 'third' finge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