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우리 교회는 목사님을 새로 모시는 과정에서 교인들이 극렬히 나뉘어 대립 중입니다. 심적으로나 영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A : 교회가 분쟁 중일 때의 그 괴로움은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편 짜기에 여념이 없고, 서로를 불신하며, 각자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은 불신과 충격, 그리고 혼란의 연속입니다.
이 갈등이 더 괴로운 이유는, 교회가 합력해 선을 이루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미움과 다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악한 일을 도모하는 것도 아닌 교회를 위해 좋은 목사님을 모시고 싶다는 선한 의도가 왜곡돼 분쟁으로 비화한다는 점이 성도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일단 이 갈등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갈등을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수도 있고, 공동체의 목표를 명확하게 조정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선한 결과로 남기 위해서는 영적 분별이 가능하도록 함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분별이란 하나님이 어떻게 현존하고 활동하시며 우리를 부르시는지를 의도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분별은 모두에게 주신 일반 은사입니다.
갈등은 우리 내면을 소란스럽게 하지만 영적 분별을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침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면의 생각과 욕망, 외부의 소란을 잠시 멈춰보는 것입니다. 고독과 침묵이 있어야 하나님의 뜻과 내 마음, 상대의 말을 온전히 경청할 수 있습니다. 잘 경청해야 잘 분별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무조건 없어야 한다거나 우리 편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거나 갈등을 빨리 봉합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는 이 시간이 영적으로 건강하게 분별하는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내 마음이 너무 취약해져 있거나 믿음이 연약한 상태이거나 혹은 아직 영적 성장이 필요한 청년·젊은 세대라면 지금의 공동체를 잠시 떠나 다른 신앙 공동체를 찾기를 권합니다. 때로는 영적 훈련보다 나 자신을 먼저 보호하는 것이 더 시급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