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4일 구인영장이 발부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정원 요원들에 의해 구인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9월 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국회에 제출한 통합진보당 이석기(李石基) 의원 체포동의안 요청서에 첨부한 82페이지 자료는, 국정원이 검찰에 올린 이석기 구속영장 신청서였다.
국정원의 구속영장신청서를 읽으면 수사팀이 자신만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정권의 대남(對南)공작에 대한 전문적 식견(識見)과 이석기 일당에 대한 증거수집의 깊이가 느껴진다. 딱딱한 문장이지만 힘이 있다. 공산당과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좋은 국민교재이다.
신청서 서두에서 이석기가 이적(利敵)분자라고 단정한 국정원은 신청서에서 RO의 조직과 이념에 대하여 자세하게 적었다. 북한정권을 추종하고, 공산폭력혁명을 위한 비빌결사체란 것이다.
*주체사상이 지도이념: RO는 예비조직원인 ‘이끌’(이념서클) 성원들에게 주체사상을 학습시킨 후, 그중 사상성향이 투철한 자를 엄선하여 RO에 가입시킨다. 상부 조직원이 신규 조직원에게 ‘①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 변혁운동을 전개하고 ②남한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하며 ③주체사상을 심화, 보급, 전파한다’는 내용의 단체 강령을 구두로 하달한다. 문서로 하지 않는 것은 보안을 위해서다.
*130명 이상: RO의 정확한 조직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3년 5월 10일 및 5월 12일 총책인 이석기의 긴급지시로 소집된, RO 전체 조직원 회합에 130여 명이 각각 집결한 것으로 보아 130여 명을 상회하는 결사체이다.
*조직: RO는 총책인 피의자 이석기를 정점으로 하여 ‘중앙위원회’가 있고, 그 산하에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4개 지역별 권역과 ‘중앙팀’, ‘청년팀’이 있다.
*철저한 상명하복 체계: 이석기는 ‘전쟁상황’에 대비한 지침을 하달할 목적으로 2013년 5월 8일 RO 전체 조직원에게 소집령을 하달하였다가 2013년 5월 10일 경기 광주시 소재 곤지암청년수련원에 집결한 조직원 일부의 기강이 해이하다고 판단, 해산시켰다. 이틀 후 긴급소집령을 발동하였다. 당일 구두로 소집명령이 하달되었음에도 130여 명이 집결하는 등, 전체 조직원들이 총책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복종하는 태도를 보였다.
*세포조직: RO는 3~5명으로 구성된 세포단위 조직을 단계별로 배치, 총책·상급 세포책·하급 세포책·최하급 세포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 체계를 갖추었다. 각 단위 세포책을 통해 전체 세포원들에게 조직의 지침을 하달하거나 세포원의 사상학습 상태 및 조직활동 상황을 수시 점검, 지도하여 조직의 방침이 말단 세포원에게까지 관철되도록 하고 있다.
*사생활도 통제: RO는 조직원들의 개인의 사생활까지 통제하며, 물의 야기시 총화를 통해 보고토록 하여 경고 또는 ‘실천활동’(노동현장 등에서 노역(勞役)을 하며 근신하는 것) 등 징계에 처한다.
- 국정원의 구속영장신청서. 이석기의 RO를 주체사상 추종자들의 혁명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라고 선서
RO는 최초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후, 대학·청년운동단체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력 규모를 확장해 왔다. 조직원 가입 절차는 다음과 같다.
*‘학모’(학습모임) 단계: 세포책이 대학이나 청년운동단체에서 활동하는 ‘주사파 변혁운동가’를 대상으로 ‘학모’를 조직하여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등 이념서적을 교재로 사상학습을 진행한다.
*‘이끌’(이념서클) 단계: ‘학모’ 성원 중 주체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를 대상으로 ‘이끌’을 조직하여,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의 혁명적 조직관’, ‘김일성 회고록’, ‘김일성 저작집’ 등 북한 원전을 교재로 ‘심화(深化)사상학습’을 진행한다.
*성원화 단계: ‘이끌’ 성원을 지도해온 세포책과 다른 조직원 1명의 추천을 받아 RO 상부에 보고하여 승인을 받고, 대상자로부터 자기소개서와 결의서를 제출받아 이를 상부에 보고한 후, 조직 상부의 가입 결정이 나면 지휘세포가 가입 대상자와 함께 해변이나 산악지역의 인적이 드문 민박집 등에서 수련회를 가지며 ‘조직성원화 절차’(가입식)를 진행한다.
가입식도 절차나 분위기가 공산당 식이다.
이른바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조직의 강령을 고지한다.
“우리는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 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한다.”
“우리는 남한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주체사상을 심화 보급, 전파한다.”
‘결의 다짐’도 한다. 이런 식이다.
-지도성원: ‘우리의 수(首)는 누구인가’
-대상자: ‘비서동지’(김정일 지칭)
-지도성원: ‘나는 누구인가’
-대상자: ‘R가’(혁명가)
-지도성원: ‘간부의 풍모는’
-대상자: ‘충실성, 사상성, 사업작풍’
이어서 가입 대상자 결의발표 및 지휘성원의 환영인사가 있고, 조직명(가명)을 지휘성원이 부여하고, 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를 제창한 뒤 RO에서 내려준 학습자료로 주체사상 학습을 실시한다.
국정원은 RO가 종북좌파 세력의 연합체인 한국진보연대의 한 핵심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본다. RO는 조직결성 이후 종북좌파 연합체인 ‘전국연합’ 내 ‘경기동부연합’의 중추세력을 형성하였고, 2008년 2월경 ‘전국연합’을 대체하는 ‘한국진보연대’가 결성되자 자연스럽게 ‘경기진보연대’로 그 세력을 이전하여 핵심부를 장악하는 등 주체사상으로 무장시킨 조직원들을 경기지역 내 청년, 학생, 여성, 노동 관련 사회단체에 꾸준히 침투시켰다는 것이다.
RO는 경기지역 사회단체를 기반으로 ‘민주노동당’(現통진당)에 계획적으로 침투해 들어가 강력한 조직력으로 경기지역당 위원장 및 대의원에 조직원들을 대거 당선시켰다. 민노당을 기반으로 하여 경기도 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도 침투해 들어갔다.
통진당 의원 6명 중 네 명이 전과자이고, 3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이다. 그중의 한 명인 이석기 의원은 세계 최대의 테러집단인 북한정권을 사령탑으로 삼고, 무장 폭동을 준비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9·11 테러는 19명의 알카에다 요원이 권총 한 자루 없이 커터 칼로 무장, 네 대의 비행기를 납치하여 3000명을 죽인 사건이다. 과학기술이 진보할수록 소수에 의한 급소(急所) 공격이 용이하고 효율적이다. 이석기 조직이 130명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들이 증오심과 이념으로 무장한 인간폭탄이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국회를 사회주의혁명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존재 그 자체가 북을 유혹하는 남침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