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증산 댁의 푸념
증산 댁은 한가히 졸고 있는 개를 바라보며 지난번 여름이 떠올랐다.
평소에 전화도 안 하던 아들내외가 휴가를 갈 때면 어김없이, 증산 댁 전화 밸이 울린다.
서울로 오시라는 전화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동네사람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아들 집에서 호강이라도 받은 줄 안다.
아들집에 도착하면, 며느리는 개 돌보기 교육을 시킨다.
매일 목욕을 시켜라.
사료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아침에는 유기농 오리고기, 저녁에는 기름기 없는 닭고기를 먹여라.
공원에서 산책을 시켜라.
어머니! 해피는 보통 개가 아니에요 삼백오십 만원 주고 데려왔어요, 저보다 아드님이 더 사랑해요, 우리 없는 동안 신경 좀 써주세요,
어미에게 용돈 주는 것은 벌벌 떨면서, 개새끼가 뭐라고, 쇠고기에 오리고기라니!
개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를 보면서, 다시는 아들 집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아들집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에, 개를 봐주러 갔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여자들은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데, 자기 집 개는 눈치가 빠르고 너무너무 영리하다고, 자랑이 늘어진다.
어떤 여자는 개를 호텔(Pet Hotel)에 맡기고, 휴가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수다 떠는 여인을 바라보던 어떤 할머니가, 푸념 섞인 목소리로
부모보다 개한테 더 잘하는 이유가 뭐여? 무슨 팔자가 개만도 못 헌 겨?
개 값이 얼마나 비싼데, 비싸 봤자 부모보다 비싼 거야?
어미는 여인숙에 모시고, 개새끼는 호텔에서 재우는 세상이야!
제 놈들 이만치 살게 해 놓은 게 누군데, 나이 든 어미를 개만도 못하게 대하니. 말세야 말세
시골에서 보신용으로 기르던 개가, 서울에서는 상전대우를 받는 세상이래!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는 증산댁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시골에서 올라왔다는 어느 할머니는, 서울에 와서 편히 지내라는 자식의 고마운 배려에, 논밭 팔아 아파트 마련해주었는데. 아들네 집에서 살다보니, 개 도움이로 변했다면서, 소태를 씹는 맛이라고 했다.
고향을 떠나온 것을 후회하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내일 봐 유! 우리 집 개, 목욕시킬 시간이구먼유.
집에 도착하니 전화벨이 요동을 쳤다,
여기 하와이야! 엄마! 해피 목욕시켰어? 밥도 잘 먹고? 오리고기는 먹였어?
엄마! 요즘 해피가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해피 방 에어컨은 26도로 맞춰서 켜줘! 큰소리치면 경기해!
어미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해피를 먼저 찾는 소리가 저승사자처럼 들렸다.
노년에 이 꼴 보려고, 힘들게 흙 파서 자식을 키운 거야? 개팔자가 상팔자라며 증산 댁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개 같은 세상
세상에서 가장 못된 짐승이 그대들인 듯하오.
우리들을 이렇게 막 불러도 됩니까?
맛없는 살구가 개살구요,
못 생긴 나리가 개나리요,
망신 중에 개망신이요,
망나니 중에 개망나니요,
뻔뻔한 얼굴이 개가죽이요,
얼굴엔 개기름이 돌고
보잘 것 없으니 개떡이요
도리만당(桃李滿堂)이라.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레, 이렇게 천대를 한단 말이오.
돼지가 도둑을 지킬 수 없고, 소가 주인을 반기는 법이 없으니. 소가 웃을 일이요.
염소가 사냥을 할 수 없고, 닭이 같이 놀아줄 수 없으니, 염소가 웃을 일이요.
왜 우리만 가지고 개 같이 구시오? 보신탕 국물 오줌벼락을 맞을 인간아!
어느 분의 글
개띠인 사람의 공통점은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연예인들 중에 개띠가 많다
이병헌 비 황정민 김구라 강호동 조형기 유해진 차승원 정준호 심형래 박수홍 김혜수 수 지 설 현 송혜교 한가인 등
그래도 썬 어브 비치 (son of bitch)는 개 같은 놈이다.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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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FQl0wbEf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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