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서 차별화하기
같은 공동체에서도 잘하니까 못하는 사람이 있고, 크니까 작은 것이 있고, 넓은 것이 있으니까 좁은 것이 있고, 높으니까 낮은 것이 있고 무거우니까 가벼운 것이 있듯이 잘 생겼으니까 못생긴 것이 있다. 그냥 두루뭉술하게 보아 넘기지 않고 색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흠집이 있는가 하면 돋보이는 점이 있게 된다. 끝내는 마음에 쏙 들었거나 내키지 않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생겨난다. 꼴찌가 있어 일등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구분하니까 자연스럽게 차이가 드러나고 우열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냥 강이고 산이고 바다면 그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좀 더 들어가 꼬투리 잡고 특이한 것을 들추며 차별화한다. 그러다 보면 똑같은 강이고 산이고 바다일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다르게 분류된다.
얼핏 보면 그것이 그것으로 같아 보이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있어도 어딘가 차이 나서 구분한다. 습관이나 버릇이던 말소리든 손짓이든 어딘가 특이한 모습을 찾아내게 된다. 일란성쌍둥이도 처음엔 헷갈려도 구분이 된다. 평범한 사람도 사람마다 다른 성격을 지녔다. 개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벗어나서 차이를 보인다.
뭔가를 특별나게 아주 잘하고 못한다. 마음에 쏙 들고 안 든다. 취향이 같으면 우선 좋은 점수가 매겨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관심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저마다 다 필요하고 쓰일 데가 있다. 쉽게 그 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그냥 지나치며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임자를 못 만난 것이다.
배부른 사람에게는 당장은 먹을거리가 필요치 않다. 다른 것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그러나 배가 몹시 고픈 사람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우선 먹는 것이 관심거리다. 다른 별난 것을 내밀어보아도 당장은 그다지 큰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우선 좋은 먹을거리면 좋겠지만 무엇으로든 배부터 채워야 다음으로 자연스러우면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아주 똑같은 것이 많으면 오히려 살아가기에 답답하고 팍팍하여 숨 막혀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네 것 내 것이 잘 구분이 안 되고 헷갈려 허둥댈 것이다. 한 편으로는 무임승차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도 힘들어할 것이다. 더 얌체가 늘어날 것이다. 그야말로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길바닥 어디나 개미가 수없이 돌아다닌다.
개미는 정말 구분이 안 된다. 아무리 들여다보고 딴 곳에서 보아도 같은 녀석 같다. 개미가 큰지 작은지 빛깔이 어떤지나 눈에 선뜻 들어올까 얼핏 보기에 아니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그 녀석이 그 녀석으로 좀처럼 구분이 되지 않아 그냥 개미다. 그러나 저희끼리는 그래도 몇 호 개미라든지 구분되고 맡은 역할이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아주 부지런하다.
개미는 혼자는 살 수 없어 수만 마리까지 모여 집단생활을 한다. 자신을 낳아준 여왕개미를 군주로 섬기며 일생을 군소리 없이 바친다. 오로지 하나의 군주를 위해 그룹별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똑같은 일이라도 능력까지 같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 소유물도 없이 자기가 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아주 부지런히 수행하다 길지 않은 삶을 마감한다.
사람도 집단으로 사회생활을 하지만 개미의 세계와는 다르다. 우선 각자 하나하나가 주인으로 개인 소유다. 궁극적으로 군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한다. 각자 의사와 능력이 있어 선택한다. 따라서 그 삶은 같을 수 없고 형편이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적합한 환경에서 살고자 하며 여러 요인에 따라 조금씩 보태고 빼면서 달라진다.
기본 바탕은 큰 틀에서 엇비슷할 만큼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서로 흉내에 모방을 많이 하며 서로 경쟁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 한다. 관심이 있고 없고, 취향에 맞고 안 맞고, 기본 능력이 있고 없고, 여러 요인에 따라 차별화가 된다. 간혹 우아하고도 화려하면서 혼자 톡톡 튀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악의든 선의든 끊임없는 경쟁이고 투쟁이다.
욕심이 많아 다른 사람보다는 모든 면에서 특출하기를 바란다. 자신을 드러내고 튀면서 과시하려 한다. 빨리 가고, 높이 오르고, 오래 가다 보면 간격이 벌어지면서 우열이 생겨난다.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기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사회가 발전된다. 오늘도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어 찾고 있으나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