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수) "다윗, 동굴속에 거주하다"(삼상 22:1-2)

[유승민]

동굴 속에 거주해 보신 적이 있는가? 

<동굴>? 

누군가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면 해몽에서는 죽음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해설한다. 

동굴? 죽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의미한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1)  

다윗이 동굴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다윗은 왕궁에서 살았었다. 

다윗은 왕궁에서 사울왕과 요나단과 교제했었다. 

다윗이 왕궁에 출입할때에는 이스라엘의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어울렸을 것이다.

그러다 졸지에 다윗이 동굴속으로 내몰렸다. 

이때 다윗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했었겠는가? 

아마 자신의 인생은 이제 여기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이 다윗에게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본문은 다윗에게로 몰려든 사람들을 4 부류로 구분한다. 

1. 다윗의 가족들과 친인척들이다(1)

2. 환난당한 자들(2)

3. 빚진 자들(2)

4. 마음이 원통한 자들(2)

그런데 여기에서 궁금한 점은 왜 성경은 이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일까?

사실 다윗의 가족들은 다윗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삼상 16:6-13)

사무엘이 차기 왕 후보자를 물색하러 이새의 집을 방문했다. 

방문 당시 다윗은 집에 없었다. 

아비의 양을 치느라 야영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아버지 이새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집에 없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사무엘이 물으니깐 그제야 다윗이 집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같하다(11)

이새는 "막내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다윗을 그다지 귀하게 생각지 않았다. 

다윗은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려 했을 때에도 그의 형들이 그를 깔보고 조롱했다(삼상 17:28) 

형들도 동생 다윗을 귀하게 생각치 않았다. 

다윗은 자신이 형들로부터도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윗의 가족들이 다윗을 찾아 동굴 속으로 들어왔다. 

다윗의 심정은?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다. 

다윗이 자신의 가족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윗은 환난을 당한 자, 마음이 원통한 자, 빚진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전에 왕궁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할 때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다윗은 동굴 속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을 다시 한 번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언급한다. 

예전에 다윗이 왕궁에 거주할 때에 그가 만났던 사람들은 주로 귀족들, 왕족들이었다. 

이들은 돈과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었던 자들이었다. 

다윗은 주로 이런 부류들을 만났고 어울렸다. 

자연히 그의 관심은 귀족들과 왕족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동굴 속에서는 귀족들과 왕족들과는 더 이상 만나지를 못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 감기 전까지 그가 동굴 속에서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은 왕족이나 귀족이 아니라

세상 가난한 자들 상처받은 자들이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은 동굴속에서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하나님은 다윗의 인생을 재조정하고 계셨다. 

동굴속에서 다윗은 가족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재조정? 다시 조정하는 것을 의미.

하나님은 다윗 인생 전체를 재조정하신다. 

결국, 동굴생활이 다윗의 인생을 끝장 낸 것이 아니라 다윗의 인생을 바꾸었다. 

나중에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과정에서 동굴 속에서 만났던 자들이 다윗의 우군이 된다. 

이들이 다윗의 진짜친구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동굴 속으로 몰아넣어신 후에 우리 인생을 재조정하신다. 

우리 인생 전체를 개조하신다. 

동굴의 시간은 우리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