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나기 위해 제 몸에서 수분을 빼내는, 하여 앙상
하기를 스스로 작정한 나무들은 이제 곧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내리라.
‘부천 중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에서 성인 바둑
강좌를 시작한 날이 2014년 4월 1일이니, 며칠
후면 만 4년이 될 테다.

매주 수요일 오전에는 입문. 초급반을 강의하고,
금요일에는 중. 고급반을 가르친다.

그 중. 고급반엔 7급부터 타이젬 5단 회원까지
분포되어 있는데, 1년에 한두 번 바둑대회만 참가
는 게 전부 일수가 없어 가끔 다른 단체와 교류전
을 갖는다.
하여,
어제(2016. 3. 19. 월) 부천 중동역 근처에 있는 어울림
바둑클럽 (상동시장 입구 건너편 3층) 에서 ⌜부천 새마
을 금고 문화센터 바둑회원 對 인천 호봉산 기우회」
간의 手談수담 한마당이 펼쳐졌다.
규 칙
☛ 제1국 : 1번 對 1번, 2번 對 2번 대국
☛ 제2국 : 1번 對 2번, 2번 對 1번 대국
☛ 총 호선
덤 6집 반
60분 후 판정
☛ 1: 1 일 경우 승수가 많은 팀 승리
☛ 1~3장 승수가 많은 팀 승리

오전 9시30분부터 교류전이 시작되자 대회장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치열하게 반상을 수놓는 일에 군말이 필요치 않은
까닭이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조금 우위에 있다하더라도 승부
는 겨뤄봐야 아는 것이,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두다보면 꼭 실력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기
일쑤다.
몇 치수 차이가 나도 승패가 뒤집어 지는 이변이
일어나면 갑자기 급부상한 상황에 이른다.
우승을 향해 한걸음 다가가는 판에서는 이목이
집중된다.

날개를 달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국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묘수가 터지면 상대는
탄복하게 마련이다.
그래도 역전에는 이르지 못한 판세라서 형세는
아직 오리무중.
점심때에 이르러,
11명 對 11명 1. 2차전을 치룬 결과 부천 중앙 새
마을 바둑팀에게 행운의 기쁨이 돌아갔다.

늦게 끝나는 판은 원종철 아마6단(어울림 바둑클럽
원장) 이 판정을 내려 수고해 주었다.

참가한 선수에게 지도대국 해주는 원종철 어울림 클럽원장(앞줄 4번째)
선수 전원은 4거리에 있는 ‘할머니 추어탕’으로 옮겨 소주 한잔에 돌솥
추어탕 한 그릇을 들면서 아까 아쉬웠던 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거창할 것도 없이,
진 팀이 이긴 팀에게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 한잔 사기.
그저 바둑 한 판이면 족한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