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봄동'님의 질문을 인용하면서 핵심만 적었는데, '봄동'님께서 애초의 질문을 지우셨다가 아래에 댓글 형식으로 다시 올리셨습니다. 연거푸 질문 올리신 게 부담이 되어 지웠다가, 제 답글을 보고서 댓글 형식으로 다시 질문을 소개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래의 댓글을 지우고 원래 질문의 앞뒤 문장을 초록 글씨로 덧붙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초보 불자입니다. 단지 궁금한게 있어 여쭈어 봅니다. 우주도 생노병사하기에 은하가 2조개 이상이나 되는 이 우주도 욕계에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몇천억개 혹은 몇조개를 품은 은하가 2조개나 있다고 합니다. 그 끝이 없다고 천문학자들이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이 우주도 불교 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 중에서 우리와 같은 욕계에 속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이 우주 은하속에 삼계가 펼쳐져 있는지요? 우주도 생노병사하기에 은하가 2조개 이상이나 되는 이 우주도 욕계에 속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궁금해서 교수님에게 여쭈어 봅니다,
답변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태양과 같은 별 하나하나마다 욕계와 색계가 있으며, 무색계는 각 개인이 체득한 삼매의 경지로 '물질(色)이 없는 곳(無)'이기에 우주에서 그 위치를 지정할 수 없습니다. 삼계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가운데 욕계의 '욕(欲)'은 범어 '까마(Kāma)'의 번역어로 Sex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욕계는 남녀, 암수가 있는 곳입니다. 남녀, 암수의 성(욕)이 있고, 몸(색)이 있고 정신(무색)이 있는 존재가 사는 곳이 욕계이고, 몸과 정신만 있는 천신이 사는 곳이 색계이며, 정신만 있는 삼매의 경지가 지속되는 곳이 무색계입니다.
욕계 가운데 여섯 하늘나라가 있는데, 이를 육욕천이라고 부릅니다. 육욕천 가운데 사대왕중천과 도리천을 지거천이라고 부르는데 밤낮이 있다고 하기에, 지구의 중력권에 있다고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지구의 자전과 함께 하면서 밤과 낮이 교차되는 곳이 사대왕중천과 도리천입니다.
욕계의 육욕천 가운데 야마천 이상의 4천은 공거천(허공에 거주하는 천) 항상 환한 대낮이라고 하기에,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난 먼 곳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색계의 경우 항상 환한 대낮이라고 하기에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 태양계 어딘가에 존재하는 곳이라고 추리할 수 있습니다.
무색계는 위에서 썼듯이 물질이 없는 곳이기에 온 우주 어디에서도 무색계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무색계는 삼매 수행자가 체득한 경지로 그가 죽은 후 그 삼매의 경지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상의 설명 가운데, "태양과 같은 별 하나하나마다 욕계와 색계가 있다"는 설명의 근거는 초기불전 가운데 <기세경(起世經)>의 아래와 같은 경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하나의 해와 달이 다니면서 사천하를 비추는 것처럼 이와 같은 4천하에 천 개의 해와 달이 있어 비추어지는 곳을 곧 1천 세계라고 한다. 비구들아, 천 세계 중에는 천 개의 달과 천 개의 해와 천 개의 수미산왕(지구)과 4천 소주(小洲)와 4천 대주(大洲)와 4천 소해(小海)와 4천 대해(大海)가 있으며, 4천의 용 종족과 4천의 큰 용 종족과 4천의 금시조(金翅鳥) 종족과 4천의 큰 금시조 종족과 4천의 나쁜 길 처소[惡道處]의 종족과 4천의 크게 나쁜 길 처소의 종족과 4천의 소왕(小王), 4천의 대왕, 7천의 갖가지 큰 나무, 8천의 갖가지 큰 산들과 10천의 갖가지 큰 니리(泥犁 : 지옥)들, 그리고 천의 염마왕(閻摩王), 천의 염부주, 천의 구타니(瞿陀尼), 천의 불파제(弗婆提), 천의 울단월(鬱單越)과 천의 사천왕천, 천의 삼십삼천, 천의 야마천, 천의 도솔타천, 천의 화락천, 천의 타화자재천, 천의 마라천과 천의 범세천(梵世天)이 있다.
佛言:“比丘!如一日月所行之處照四天下,如是等類,四天世界有千日月所照之處,此則名爲一千世界。諸比丘!千世界中,千月千日千須彌山王,四千小洲、四千大洲、四千小海、四千大海、四千龍種姓、四千大龍種姓、四千金翅鳥種姓、四千大金翅鳥種姓、四千惡道處種姓、四千大惡道處種姓、四千小王、四千大王、七千種種大樹、八千種種大山、十千種種大泥犂、千閻摩王、千閻浮洲、千瞿陁尼、千弗婆提、千鬱單越、千四天王天、千三十三天、千夜摩天、千兜率陁天、千化樂天、千他化自在天、千摩羅天、千梵世天。
비구들아, 범세(梵世) 안에 범왕(梵王)이 한 명 있는데 위력이 가장 강하여 항복시킬 이 없으며, 천의 범자재왕(梵自在王)의 영역을 모두 거느리면서 ‘나는 능히 짓고 능히 변화하고 능히 홀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나는 아버지와 같은 이다’라고 말하며, ‘모든 일에서 가운데서 스스로 이렇게 교만하여 큰소리를 치며 아만(我慢)을 내지만 여래는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일체 세간은 저마다 업의 힘을 따라 나타나 일어나고 성립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 천 세계는 마치 주라(周羅)[주라(周羅)는 수(隋)나라 말로 계(髻)이다.]와 같은데, 소천(小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그렇게 많은 주라의 1천 세계를 바로 제2의 중천(中千)세계라 한다.
비구들아, 이러한 제2의 중천세계를 하나의 수[一數]로 하여 다시 천(千)의 세계가 차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한다.
비구들아, 이 삼천대천세계는 동시에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된 뒤에 다시 무너지며, 동시에 무너지고 난 뒤에 다시 도로 성립되며, 동시에 성립되고 나서 편안히 머무르게 된다.
이와 같이 세계가 두루 다 타 버리면 무너졌다[散壞]고 하고, 두루 다 일어나면 성립되었다[成立] 하며, 두루 머무르면 편안히 머무른다[安住]라고 하니, 이것이 두려움 없는 한 부처님 세계[一佛刹土]의 중생들이 사는 곳이 된다.諸比丘!於梵世中,有一梵王,威力最强,無能降伏,統攝千梵自在王領,云:‘我能作能化能幻。’云:‘我如父。’於諸事中,自作如是憍大語已,卽生我慢。如來不爾。所以者何?一切世閒,各隨業力,現起成立。諸比丘!此千世界,猶如周羅 名小千世界。諸比丘!爾所周羅一千世界,是名第二中千世界。諸比丘!如此第二中千世界以爲一數,復滿千界,是名三千大千世界。諸比丘!此三千大千世界同時成立,同時成已而復散壞,同時壞已而復還立,同時立已而得安住。如是世界,周遍燒已,名爲散壞。周遍起已,名爲成立。周遍住已,名爲安住。是爲無畏一佛剎土,衆生所居。
위의 경문에서 앞의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이와 같은 4천하에 천 개의 해와 달이 있어 비추어지는 곳을 곧 1천 세계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구와 같은 곳이 1천개가 모인 곳이 1소천 세계라는 의미입니다.
1소천세계: 1,000개의 해와 달과 사천하와 수미산왕(지구)
1중천세계: 1,000개의 소천세계
3천대천세계: 1,000개의 중천세계 = 1,000,000,000개의 삼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온 우주를 '삼천대천세계'라고 부르는데, 뒤의 밑출친 부분의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삼천대천세계는 해가 10억개 있는 곳, 즉 별이 10억개 모이면 온 우주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삼계가 10억개 모이면 온 우주라는 뜻입니다.
질문에서 "이 우주도 불교 삼계- 욕계, 색계, 무색계 중에서 우리와 같은 욕계에 속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이 우주 은하속에 삼계가 펼쳐져 있는지요? "라고 물으셨는데, 욕계만이 아니라 색계 역시 이 우주 속에 존재하며, 무색계는 정신적 삼매의 경지이기에 우주에서 위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상 답변을 마칩니다.
첫댓글 자세히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세요.
우리가 사는 우주 즉 물질세계가 삼계에 속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요
이는 육도를 윤회하는 존재들은 삼계를 들락거리지만 결국 인간과 축생의 경우는 물질세계를 기점으로 하여 윤회를 반복하기 때문에 우주라는 공간은 과연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요?
"우주 즉 물질세계가 삼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말이 어디에 있는지요. 위의 글에서 저도 그런 글을 쓴 적이 없고, 불전 어디에도 그런 가르침은 없습니다. 위에 가 답변한 글을 읽으시면서 무언가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우주, 즉 물질세계는 삼계에 속합니다. 삼계 가운데 색계의 초선천 이하의 세계에는 지, 수, 화, 풍의 물질이 모두 있기에 우리가 아는 우주와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또 "육도를 윤회하는 존재들은 삼계를 들락거"린다고 쓰셨는데, 이 역시 위의 글이나 불전 어디에도 없는 내용입니다. '미증유'님께서는 먼저 불전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불교의 삼계설, 삼천대천세계설과 윤회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관리자
육도를 윤회하는 존재들은 삼계를 들락거린다는 것은 인간이 수행의 결과에 따라 욕계, 색계, 무색계의 28천에 태어나더라도 그 수명이 다하는 경우 다시 인간계나 심지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 또는 법칙이 바로 들락거리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육도의 천은 28천을 말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태양계 은하계 등 우주도 천에 해당하니까 28천 가운데 하나라는 논거로 보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은하계 등이 28천의 하나가 될 수 있는가요
또한,
지수화풍은 인간의 몸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어 이를 4대라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증유 위의 답글에서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 혹시 미진하시면 <불교문답게시판>에 본글로 질문을 올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