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받을… 열매 맺는 나무
유람선이 항해하다가 풍랑 때문에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즉시 구조 요청을 해서 구조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신속하게 여자 승객 한 명과 남자 승객 열 명이 구조사다리를 잡았습니다.
문제는 헬기 구조의 한계 인원이 열 명이었습니다.
그래서 헬기 기장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죄송하지만 한 명만 사다리를 놓아 주십시오.
아니면 우리 모두 다 죽습니다.”
간절한 호소에도 다들 눈치만 보았습니다.
헬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여자 승객 한 명이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 남편을 위해 희생했고 자식을 위해서도 희생하며 살았는데
이번 한 번 더 희생 못 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제가 놓겠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승객만 구조되었습니다.
이유는 그 말에 남자들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박수 치다가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박수받을 일을 한 여자 승객만 살 수 있었다는 유머입니다.
평생 박수만 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박수받을 만한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당 내 봉사자들은 박수받을 일을 기쁘게 하며,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좋은 열매를 맺는 복된 나날을 살아갑니다.
가야 할 길, 가려고 하는 길, 가고 있는 길이 일 치하고
해야 할 일, 하려고 하는 일, 하고 있는 일이 동일하면
행복하다고 신앙의 모범을 보여 주신 성인들은 말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바라보며 주어진 인생길에서 많은 이들에게
겸손하고 나눔의 일과 신앙의 도리를 실행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섬김, 사귐 그리고 나눔을 통해 복음의 기쁨과 희망을 전하는 박수받을 일을 합니다.
반대로 ‘나는 할 수 없어’, ‘누군가 하겠지’,
‘나 먹고 살기도 힘들어’라고 자기 합리화하면서 겸손과 나눔과는 거리가 먼,
자기희생 없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만 하고 박수만 치는 박수 부대원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박수만 치지 말고 박수받을 일을 할 때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교리 시간에 “구원이 무엇입니까?”라는 교리 선생님의 질문에
주일학교 어린이가 손들고 큰 소리 로 대답했습니다.
“십 원에서 일 원을 빼면 구원입니다.”
십 원에서 일 원을 빼면 구원이라는 어린이의 답을 들으면서
신앙의 도리에서 할 일과 갈 길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이 열 개라면 열 개를 나만을 위해 다 사용하지 않고
그중에 하나만이라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사용하는 이들이
좋은 열매를 맺고 구원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열 개 중에 하나는 은총의 씨앗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뿌릴 씨를 뿌리면 더 많은 열매를 얻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포도밭 주인은 포도밭에서,
무화 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는지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해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루카 13,7)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루카 13,8-9) 라고 말합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좋은 열매 맺는 것이 덤으로 주어진 은총의 때입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풍성히 맺는 복된 나날이 되길 바랍니다.
김혁태 요한 사도 신부 강화 본당 주임
사순 제3주일 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