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 서쪽 하늘은 어느새 빨갛다.
해가 지는 찰라의 시간을 놓친 아쉬움을 벌써 잊은 건
요트에서의 풍경에 넋을 잃어서이다.
무심히 보아 넘긴 한강다리도 노을을 배경으로는
그대로 영화 같고, 그림 같다.
잠시 누군가의 또 무언가의 배경이 되어주는 거룩함을 생각해 본다.
누군가의 멋지고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일!
초여름밤의 적당한 기온하며, 맑은 바람,
배위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철교위를 막 지나가는
기차의 꼬리
그리고 하늘 한가운데 반쪽만으로로도 당당하고 근사한 반달의 자태~~
거기다가 케니지의 섹소폰연주 음악은 그 묘한 울림과 깊이로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익숙해서 더 좋다.
이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에서
누군가는 시인처럼 말하고
누군가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행동한다.
약혼자와 여행중인 로즈를 보고 첫눈에 반한 잭은 '타이타닉'호 침몰의 순간에 그녀를 온몸으로 지켜내고 자신은 겨울밤 차디찬 바다에서 천천히 의식을 잃어간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 목숨 바치는 사랑!
우리들보다 앞선 타임의 요트손님은 꽃다발을 소중히 안고 내려오는 젊은 커플이다. 분명 프로포즈의 시간을 가졌으리라~그녀는, 그남자는 얼마나 떨리고 설레었을까.
이 공간을, 시간을 생각하기까지 또 얼마나 고민했을까.
당나라의 유명한 문인 소동파는 '적벽부'에서
청풍은 소슬하게 불고 달은 휘영청 밝은 밤에 친구와 배를 띄우고 권커니잣커니 하면서 말한다.
'청풍과 명월이 온전히 내것인데 이 얼마나 충만한가!'
나는 자꾸만 그 장면이 연상되어 온몸으로 실감했다.
오늘은 새초롬하고 도도한 반달이다.
저 반달이 넉넉하고 아름다운 보름달로 채워질 시간을 생각해 본다.
넉넉하고 아름답게 채워지고 가꾸어질 인생의 시간을.
나는 요트가 처음이고 거기다가 밤에 이렇게 여러 조건을 빚어내는 아름다운 첫경험이라니.
11명 모두가 떼창으로 화답한다.
너무 좋아요!
7,8번도 넘게 한강요트타기를 하는건 그좋은 시간을 남들도 누렸으면 하면서 애쓰는 벙주시크님 노력에 감사를 보냅니다. 축구 국대도 아닌 11명을 채우기까지 지우고 다시 쓰는 고단함 그리고 또 힘든 과정~~
또 누군가는 운전봉사를 하고
누군가는 뒤풀이 주문으로 힘들었다.
자신의 버킷이기도 했다면서 요트에서 와인의 시간을 위해 레드, 화이트 와인 두병하며 각종 안주, 와인잔까지 멀리서 낑낑 들고 오신 멋진 쏘미님,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케니지를 미리 신청하셨다는 닉도 오보에인 음악인 오보에님
벙주의 고통과 옆에서 고기굽는 동지의 노력을 물질?로 보답하시는 멋쟁이 반길님께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오늘 요트를 한 가득 채워주신 웃음소리의 주인공들께도 감사드립니디. 저는 한 게 없어서 없는 솜씨로 후기를 썼어요^^
첫댓글 즐거움이 가득담긴 멋진 후기....
잘보고 저도 그 즐거움속에 빠져 들어가봅니다여~ ^^
지기님도 누군가의 기쁨을 위해 양보하신 거지요?
역시 우리 지기님~~^^
와우
봄내님
멋진 후기를 쓰셨네요..
우리 어제 밤바람과
노올과 야경에 흠뻑 취했더랬죠?
시크님의 요트 두번째 타보지만
환상이었어요
벙주님. 쏘미님 .또
감사합니다..
어제의 행복한 마음을 담ㅈ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후기 끝내줘요..ㅎ^^
두 번이나..ㅎ 저도 또 타고 싶을 것 같아요.
넘넘넘 좋은 시간 거기 함께한 우리들 모두 끝내줬어요~~^^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황홀했던 어젯밤이 다시 떠 오르네요.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꽁지로 계타서 오신 분~~어제는 아주 6명의 청일점으로 행복하셨지요~~~저두 고기 구울 걸ㅠ
다음에는 꼭 고기를 굽고 말리라..남의 집게를 뺏어서라도~~ㅎㅎ
와 멋져요 다음에 또 요트벙 있다면 가고싶어요!
정말 좋은 시간였어요~~다음에 생기면 꼭 다녀오셔요. 그게 요트를 통째로 빌려야해서 이런 벙이 최고!
이래서 국어를 전공하신 봄내님의 후기를 부탁한게 절묘했지 뭡니까`
이래서 벙주가 힘이 들어도 함께하는 노고에 즐거움이 배가 되는거지요
여러번의 경험으로 이 좋은 느낌을 사진과 더불어 올리면 더불어 좋을텐데
경험하지 못한분을 위해 아무리 즐겁고 컨셉대로 준비해오시면
더 이쁘게 자신을 담을수 있다해도, 안해본 경험치를 꼭 해봐야만 그맛을 이래 아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요~
암튼 즐겁고 행복한 후기 앞으로도 종종 부탁합니다~~
늘 벙주가 준비하라는 싸인만 인지 하시면 더 즐거운거 아시~~~~
시크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은근 남을 위한 배려에 감동 받아요~~ 덕분에 어제는 제가 아주 호강을 했어요~~다음엔 말 잘들어야 겠어요ㅎㅎ
선물로 들어온 와인만 가져가려했는데
디드로딜레마에 쌓였읍니다.
11명이 먹기엔 부족하니까
저렴한 화이트 하나추가하고
와인잔 필요하니까 쿠팡주문하고
안주준비하다보니~끄응ᆢ
선상으로 아이스박스를 올렸어야했는데 아쉽ㅠ
근데 선장님한테 간식챙겨드리며 요트시간 늘려보았어요ㅎ
눈으로 찍고 가슴을 거쳐 머리로 저장하기에
사진은 한장도 안찍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육체는 비우고 영혼은 채우고~
봄내님 이번엔 대화도 나누고ㅎ
다시 새록새록 떠올라 미소지어봅니다~
멋진후기글 잘보았습니다
쏘미님은 원더우먼도 같고 뭔가 외국 여배우의 포스가 있어요. 사진 전문가이니 나름 철학이 있겠지요.
어제는 참으로 아름다운 버킷에 다들 행복했지요.
덕분에 요트도 25분이나 더 타고..누군가 돈으로는 15000원씩 ..대박! 고마워요~~~^
후기글 읽다가 아기자기한 수필한권 읽는 느낌이였어여. 어제 느낌 그대로 잘 담아놓으셨네요.
재밌게 잘 읽었고.
행복한 시간속에 함께해서 저두 좋았답니다~^^
잊지못할 장면들이였네요^♡^
네 어제 차 주문하시느라 동분서주 애쓰시는 모습^^
나중에 또 뵈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