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 이 말은 현대심리학과 기독교를 통합시켜온 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인 폴 트루니에가 자신의 강연을 엮은 책 『인생의 사계절』에서 한 말이다. 어린 봄을 지나 청년의 시간 같은 여름으로, 다시 성숙하는 가을로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겨울로 향해간다는 것이다. 폴 트루니에는 인간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4가지 요인을 이렇게 꼽았다.
첫째, 사랑이다. 어린아이에게는 사랑과 보호, 따뜻한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둘째는 고난이다. 고난을 알아가는 것, 그래서 고난을 어떻게 맞닥뜨리느냐에 따라 인생은 여러 갈래의 길을 제시해준다. 셋째는 동일화이다. 아이는 모방을 통해 말을 배우고, 인형놀이를 하는 소녀는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실제로 아이를 갖게 될 날을 바란다. 사도 바울은 “내 안에 사는 이가 그리스도”라 하였으니 그는 예수와의 동일화를 택하였다. 넷째는 적응이라는 요소이다. 우리는 인생을 사는 동안 언제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그때마다 갈등하며 자기 자신을 넘어서야 한다. 이것이 적응이다. 그러니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에게 갈등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야 한다.
성경에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들은 모두 갈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하나님께 고분고분하지 않았다가 끝내 하나님과 화해하였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주님과 다투었고, 베드로는 세 차례나 주님을 부인하였고, 바울도 다메섹으로 가기까지 주님과 갈등하였다. 그들 모두 자신의 계절에서 갈등하며 다음 계절로 나아갔고 비로소 충만한 인간으로 향해갔다. 그들이 살아간 인생의 사계절이 모두 그들의 모습이며 치열한 갈등의 해결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화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