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431186.jpg)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완만하다.
사실 아이젠을 하고 오지 않았으면
완만하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을 테지만,
아이젠을 하고 휴게소부터 오르는 눈 쌓인 길은 그리 험난하지 않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425734.jpg)
보이는 풍경도 무척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호수며, 무주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향적봉으로 오르는 재미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507159.jpg)
올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눈 덮힌 산등성이들.
마치 노르웨이에 갔을때 피오르드를 만났던 그 장면처럼 여겨져 괜히 반갑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437649.jpg)
옆에서 함께 오르는 누군가가 말한다.
"와, 여기 스위스같아!"
라고.
사실 여기는 노르웨이도, 스위스도 아니지만
그만큼 큰 스케일에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비유들이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441053.jpg)
사실 한 10분 정도 오르니 향적봉이 바로 보인다.
생각보다 난이도도 낮고 무척 쉬운 코스라
그냥 산책하는 기분정도만 느껴질 정도다.
향적봉을 배경으로 찰칵, 예쁜 부녀의 모습을 담는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510448.jpg)
사실 나는 늘 카메라 뒤에 서서 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얼굴이 카메라에 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다정한 남편과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찍어줘!"라고 말하고 싶어질때도 많다.
카메라 뒤에 서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을 담는 것이 늘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도
이러한 배경에 있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16649.jpg)
향적봉은 덕유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1614미터다.
향적봉 1코스는 무주리조트~곤돌라~설천봉~향적봉으로 편도 0.6km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오르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나 제2 코스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2코스는 구천동탐방지원센터~인월담~안심대~백련사~향적봉으로 편도 약 8.5km다.
편도 3시간이나 걸리는 어렵고 힘든 코스로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은 힘드니
아이와 함께라면 무조건 케이블카를 타는 1코스를 추천한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546459.jpg)
향적봉에 오르면 중봉과 삿갓봉 등 덕유산의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멀리 지리산과 가야산, 적상산, 마이산 등
한국의 유명한 산들의 장쾌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만든다.
많은 사진가들과 등산가들이 덕유산을 찾는 데에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23296.jpg)
향적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
이 코스도 어려워 헉헉대며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눈이 많이 쌓인 상태를 모르고
따뜻한 기온만 믿고 아이젠을 준비하지않아
미끄러지며 오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26280.jpg)
"옆으로 걸으라니까! 옆으로!!!"
갑자기 옆에서 싸우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젠을 하고 오지 않은 한 가족이
계속 눈길에 미끄러지자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게 된 것...
여행와서 서로 싸우는 가족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솔직히 마음속으로 아이젠을 빌려서 온 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는 생각만 들었다. 이기적이게도.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47340.jpg)
계단을 밟아 올라가니 드디어 향적봉 정상!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29901.jpg)
정말 눈이 하얗게 쌓인 설원이 펼쳐진다. 마치 만년설처럼 말이다.
대신 고도가 높아 바람이 불어 굉장히 춥다.
3월인데도 말이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39000.jpg)
눈 쌓인 향적봉 바위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실 성수기에 비하면 무척 적은 사람들이지만
바위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봄에 만나는 겨울'이 보고싶다면 향적봉을 오르면 되겠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518306.jpg)
해외여행을 너무 못가서 헛것이 보이는건가.
향적봉 정상에 서서 보니 저 멀리 스위스 융프라우같은 산이 보인다.
정말 생김새건 모양새건 딱 융프라우같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59487.jpg)
<향적봉에서 바라본 풍경>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54144.jpg)
미리 준비해온 담요로 덜덜 떨고있는 아인이의 몸을 감싸준뒤
가방에 넣어온 과자를 꺼낸다.
너무 추워서 과자가 꽁꽁 언 것 같다.
그다지 맛있지도 않다.
따뜻한 차를 준비해올껄,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41855.jpg)
어디서 컵라면 냄새가 난다.
아까 싸우면서 올라오던 가족들이다.
뜨거운 물을 준비해 왔는지 컵라면을 후루룩대는 소리가 냄새와 함께 코 끝에 닿는다.
그 냄새가 내 내면의 식욕에 대한 강력한 발동을 건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50296.jpg)
"아차, 산에서 컵라면을 먹어도 되나?"
의아한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어, 이미 먹고 있는 것을.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44760.jpg)
향적봉에서는 다양한 산을 바라볼 수 있다.
친절하게도 표지판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지리산 천왕봉과 무봉산, 남덕유산, 마이산과 계룡산 등을 볼 수있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33294.jpg)
충청도와 전라도 사이에 있는 덕유산이라
충청도와 전라도의 산을 대부분 다 바라볼 수 있는 것.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07533.jpg)
어쩌면 지역과 지역을 잇는 산이 덕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여러 의미로다가 참 멋진 곳이 아닐 수 없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656983.jpg)
가는 봄이 못내 아쉬운지 귀여운 눈사람도
향적봉 어귀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 봄이 가는게 아쉬워 올라왔지만...
참, 춥구나 추워.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03237.jpg)
꽤 추웠는지 아인은 옷과 담요를 꽁꽁 둘러메고 다닌다.
더 따뜻하게 입혀서 올껄,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확실히 산을 오를때는 정상의 기온까지 생각하고 오르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10793.jpg)
<여러 사람의 염원이 담긴 향적봉의 거대한 돌탑>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13739.jpg)
참, 향적봉에는 하나의 뷰 포인트이자 포토 포인트가 있다.
바로 등산로 반대편에 있는 하산하는 계단인데 이 곳은 나무 계단과 함께
전라도 방면의 아름답게 굽이진 협곡과 더불어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16807.jpg)
이러한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다만 그 날, 날씨가 춥다면 사진에 찍힌 사람들의 일그러진 얼굴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20178.jpg)
많은 사람들이 향적봉의 가장 높은 바위에 올라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나도 질세라, 남편과 아이를 남기고서 바위 위로 올라간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25561.jpg)
눈 앞에 펼쳐지는 황홀하고 시원한 풍경!
한국에 스위스같은 장소가 있다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싶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2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539138.jpg)
이 곳을 배경으로 내 트레이드 마크인 별 사진을 찍는다면 그것도 얼마나 아름다울까.
밤에 와보고 싶은 충동이 어마어마하게 들지만
초롱초롱한 아인의 두 눈을 보고 있으니
'그럴수 없다'는 사실이 퍼뜩 깨닫는다.
아쉽다.
![여기가 한국의 스위스? 덕유산 향적봉!3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3%2F16%2F20210316210729767.jpg)
언젠가는 이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별 사진을 찍게 될 날을 기대하며.
아인이가 어서 빨리 커서 나와 함께
낮이고 밤이고
세계의 자연을 누벼주기를!
향적봉의 가장 높은 바위에 서서 그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