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의 편견에 마음의 문을 꼭 닫은 시우와
긍정의 힘으로 똘똘 뭉친 멘토 선생님이 만들어가는 찐 우정 이야기
일곱 명의 아이들과 그룹 홈 생활을 하는 시우는 원장님인 아빠와 사회복지사 이모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 그룹 홈은 아동 공동생활 가정으로, 아빠와 엄마 역할을 하는 보호자들과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시우는 이곳에서 늘 아빠와 부딪히는 아이다. 자주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동생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아빠는 그런 시우에게 멘토 선생님을 연결해 준다. 하지만 시우는 멘토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룹 홈에 왔다 간 많은 사람들, 특히 어른들이 자기를 보는 시선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데리러 온다고 하고는 오지 않는 엄마, 매주 와서 놀아 주기로 하고는 자취를 감춘 대학생 형들, 매주 들쑥날쑥 바뀌는 자원봉사자들. 멘토 선생님도 이 어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시우가 어떻게 멘토 선생님과 절친이 되었을까? 『나의 절친 오케이 선생님』은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꽉 닫은 시우와 긍정과 신뢰의 힘을 믿는 강다솜 멘토 선생님과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목차
1. 그냥 다 싫어
2. 내가 잘될 리가 없잖아요
3.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4. 선생님의 눈물
5. 오케이 선생님
6. 3퍼센트의 확률
책 속으로
시우는 알고 있었다. 그룹 홈에 잠시 들렀다가 떠나간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말이다. ‘한글도 못 읽냐? 곱셈도 못 하냐?’ 그렇게 놀리듯 자신을 쳐다보는 걸 이미 느껴 왔다. 학교에서 애들한테 놀림 받는 것 못지않게 어른들의 눈빛도 시우를 기분 나쁘게 했다. 아니, 더욱 더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그래서 시우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시우, 네가 잘되는 건 당연하지.”
“쳇, 뻥치지 마요. 내가 잘될 리가 없잖아요. 선생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고 나자 기분이 이상해졌다. 강다솜 선생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면 화가 날 것만 같았다.
--- p.30~31
“시우야, 잘 봐. 사과 속에 있는 사과씨 보이지? 이 씨 속에도 사과가 들어 있단다.”
“칫. 이 조그만 씨 속에 무슨 사과가 들어 있어요? 순 뻥! 거짓말 마세요.”
시우가 선생님 말에 툴툴대며 고개를 내저었다.
“사과씨가 한낱 작은 씨로 보여도 커다란 사과를 키워 낼 힘을 담고 있어. 씨 속에 이미 사과가 들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선생님의 말에 시우는 손에 든 반쪽 사과에서 씨를 골라내 살펴보았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으로 성장할 씨앗이 이 가슴속에 있는 거라고.”
선생님이 가슴을 툭툭 두 번 치고는 반쪽 사과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아삭 소리가 방 안에 시원하게 울려 퍼졌다.
--- p.33~34
“시우 어때요? 선생님.”
강다솜 선생님이 할머니 앞에 앉으며 물었다.
“어떻긴 뭐가 어때? 네 제자인데, 당연히 오케이지.”
“아이고 우리 선생님, 누가 오케이 선생님 아니랄까 봐 시우한테도 오케이네요.”
“오, 오케이 선생님이요?”
시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생님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나만 보면 항상 ‘오케이, 오케이’ 하시거든. 일어난 일은 뭐든 괜찮은 일이라고 하셨어. 그 속에서 배워 나가면 된다고 용기를 주시지. 내 인생은 오케이 선생님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단다. 그렇죠? 선생님!”
--- p.71~72
“선생님, 이렇게 약속 지키는 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안 오는 거 아니죠?”
선생님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 아이들 쪽으로 난 창문을 열었다.
“걱정 마. 네가 오지 말라고 해도 난 항상 갈 테니까.”
선생님의 말에 하민이가 팔짝팔짝 뛰었다.
“꼭이에요, 선생님!”
“그래, 다음 주에 또 만나자. 안녕!”
선생님이 활짝 웃으며 아이들을 향해 신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시우와 하민이는 선생님을 태운 버스가 눈에서 안 보일 때까지 버스 정류장에 그대로 서 있었다.
--- p.89~90
출판사 리뷰
“일어난 일은 뭐든 다 괜찮아.
그 속에서 배워 나가면 되거든!”
무한 긍정과 변치 않는 신뢰로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드는 오케이 선생님의 마법!
그룹 홈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아마 두 가지일 것이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불쌍하다는 ‘동정심’ 그리고 많이 못 배웠을 거라는 ‘편견’. 사람들은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땐 관심을 갖고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다가 금방 다시 이들을 잊곤 한다. 이 책은 그룹 홈 생활을 하는 보호 아동 시우의 이야기다.
시우는 또래보다 배움의 속도가 조금 늦고, 자신들을 보는 사회의 시선에 이런 저런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아이다. 그러다 보니 그룹 홈의 아빠와 자주 부딪히고 짜증도 많이 내고 동생들도 많이 괴롭혔다. 그런 시우에게 어느 날 강다솜 멘토 선생님이 찾아왔다. 시우는 강다솜 선생님도 자기가 본 다른 어른들과 똑같을 거라 생각하곤 본체만체했다. 하지만 강다솜 선생님은 달랐다. 시우가 화내고 소리치고 삐딱하게 굴어도 어김없이 제 시간에 찾아와서 시우의 굳어 버린 마음을 따뜻한 말로 어루만져 주었다.
그렇게 매주 강다솜 선생님을 만난 지 6개월 가까이 되자 시우는 선생님을 기다리게 되었다. 이제야 겨우 시우의 마음이 열렸구나 싶었는데, 시우는 자신의 못난 모습을 선생님에게 들키자 또다시 멀찌감치 도망을 가 버린다. 매주 수요일 선생님이 오시는 시간에는 일부러 밖에 나가 돌아다니다 느지막하게 들어왔다. 시우를 기다리다 몇 주째 허탕만 치고 돌아간 선생님이 매번 편지를 남겨 놓았지만 시우는 편지를 열어 보지도 않았다. 그러자 강다솜 선생님은 자신의 선생님인 ‘오케이 선생님’에게 시우를 만나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시우가 오케이 선생님을 만난 그날 강다솜 선생님이 시우에게 단 한 명의 절친, 오케이 선생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면서부터 시우는 변하기 시작했다. 뭐든지 ‘싫다’고 말하던 버릇도 사라졌고 선생님이 권하는 건 마음이 내 키지 않아도 일단 시도해 보려고 노력했다.
시우 앞에 나타난 오케이 선생님은 시우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
긍정과 신뢰가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건 절대 진리지만, 그걸 지속하는 건 쉽지 않다. 아이들이 늘 어른의 뜻대로 따라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의 절친 오케이 선생님』은 늘 잠깐씩 호의를 베풀다 떠나는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보호 아동 시우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무얼 하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준다면, 아이는 자신 안에 있는 씨앗으로 스스로 알차게 열매를 맺지 않을까? 오케이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교과 연계
[3-2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4-1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2 도덕]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