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적당히 풀린 저녁 5시 30분에 퇴근하여 집에 가는 발길을 서둘렀다. 남해에서 주문한
돌덩이 홍게 한 상자가 18시쯤 도착한단다. 신논현역 지하철을 타려는데 마침 친구가 그 근방
에 와 있다고(무한리필 돈가스 ‘돈비고고’) 로 오란다. 요즘 SBS에나온 ‘막 퍼줘 집’이라서 값도
싸고 소주, 맥주도 2,900원씩이다. 편의점보다도 싼 술값에 열광하면서도 돈가스로 배를 채워
서 그런지 주문한 여섯 병도 간신히 마셨다.
집에서는 홍게가 도착했다고 해서 사진을 찍어 보내라 했다. 3.5kg (34,000원) 10마리 이상의
홍게가 붉고 탄탄해 보인다.
전철로 가는 길에 친구에게 홍게 주문한 ‘통통농수산물 최저가 판매’ 밴드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내 스마트폰으로 그 밴드를 살펴보고, 또 나도 보는데 한 순간 에러가 나더니 곧 정상으로 돌아온
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남직하다. 지하철을 내려서 무심코 직불카드 사용 문자를 보니 21시 21
분에 179,000원이 ‘애플’에서 결제가 되었다. 한 순간 싸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 구독료를 떼어간 업체 '애플'에 자초지종을 말하니 며칠 내로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