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XIOM HUGO HAL 체험단 중 한 명으로서 리뷰를 너무나도 늦게 적게 되어 죄송합니다.
우한 폐렴 여파로 인하여 탁구를 소홀히 여기다 보니 리뷰가 미뤄지고 미뤄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훨씬 일찍 적었어야 했는데, 제 나태함으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금이나마 미뤄왔던 HUGO HAL 리뷰를 솔직하게 하고자 합니다.
리뷰에 앞서, 좋은 라켓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신 빠빠빠님과 XIOM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이를 빠빠바 탁구클럽 회원분들과 잘 공유하지 못한 점, 회원님들께도 사과를 올립니다.
체험단에 선정되어 총 3개월 정도 HUGO HAL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블레이드와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제가 비교한 블레이드들입니다. 아우터 카본은 가지고 있지 않은 관계로 이너 카본류와 비교하였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용구는 옵차로프 No1에 전면 G1 47.5도 후면 MXK 입니다.
HUGO HAL // 비교 블레이드 - 옵차로프 No1 (이너 ALC) & 퀀텀 ZLC 이너 (이너 ZLC)
사용러버 : 전면 파스닥 G1 50도 / 후면 파스닥 G1 47.5도
(원래는 후면에 파스닥 P1을 사용했는데 중간에 G1 47.5도로 교체했습니다)
1. 기술에 따른 느낌
1) 드라이브 : 최대한 두껍게 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HUGO HAL의 경우 두껍게 치려고 했을 때 본 성능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얇게 걸려고 하거나 가볍게 칠 때, 바로 튕겨나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이때의 볼은 많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신 확실하게 임팩트를 줘서 두껍게 걸 때는 묻히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공이 뻗어 나갔습니다. 이런 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커트볼을 걸어줄 때도 강한 볼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불규칙적인 연결이나 백에서 걸어줄 때는 임팩트를 준비된 포핸드에 비해 강하게 주기 힘들다보니 볼이 죽을 때도 많아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 쇼트 / 푸시 : 백드라이브가 약하다보니 백은 최대한 빠르게 쇼트를 잡거나 푸시로 밀려고 합니다. HUGO HAL로 이런 플레이를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반발력이 약하거나 부드러운 느낌이 많이 나는 블레이드는 칠 때 드는 감각이 이질적이어서 싫어하는데 HUGO HAL은 적당히 받쳐주는 감각에 괜찮은 반발력 덕분에 치는 공이 빠르고 날카롭게 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신 라켓 자체의 반발력이 나쁘지 않을 뿐, 라켓이나 러버 성능만으로 좋은 반발을 기대하시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칠 때도 확실하게 임팩트를 줘서 보내줘야지 기대하는 구질이 나왔습니다.
3) 플릭 : 위와 비슷한 맥락으로 칠 때의 감각이 괜찮다보니 플릭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칠 때는 확실하게 앞으로 쳐준다는 느낌이 들 때 공이 확실하게 좋았습니다. 대신 회전을 걸어줄 때는 임팩트가 부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만족스러운 볼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4) 커트 : 강하게 찍어서 보낼 때는 확실하게 묻어서 길고 회전 많게 가서 만족스러웠으나 가볍게 커트를 하거나 네트 가깝게 짧은 볼을 만들어야할 때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용구에 비해서는 좀 더 높이 뜨고 길게 빠지는 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짧게 컨트롤해야할 때는 신경을 더 써서 해야하는 점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5) 서비스 : 전반적인 만족도는 기존에 사용하던 용구에 비해서 떨어졌습니다. 짧게 회전을 많이 줘야하는 상황에서 전에 사용하던 용구보다 부족함이 있었고, 좋은 구질을 만들기 위해서 신경을 더 써야하는 점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짧고 낮은 서비스를 넣을 때 '회전이 전에 비해서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게임 중간중간에 많이 들었고, 사용 초반에는 예전보다 바운드가 높이 튕겨서 낮게 넣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점점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적응이 되었던 부분이라 큰 문제는 아니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많이 불편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신 장점은 길고 빠른 서비스를 넣기가 편했습니다. 테이블 끝에 튕겨주는 감각으로 가볍게 밀어도 길고 빠르게 뻗어서 좋았습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서 잘 몰랐지만 중요한 포인트 한 점에서 이런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전반적인 성능 : 시타기에 올렸듯이 감각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블레이드입니다. 내가 어떤 식으로 쳤을 때 어떻게 가겠다라는 피드백이 확실한 라켓입니다. 또한 어떤 기술이든 확실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으면 정말 좋은 라켓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치거나 때리는 것도 만족스럽지만, 확실히 두껍게 묻혀서 공을 보낼 때 정말 좋은 공이 만들어집니다. 크게크게 스윙을 가져가시는 분들께서는 잘 사용하실 수 있는 블레이드라고 생각하고, 간결하게 임팩트로 치시는 분들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2. 비교사용기
항상 블레이드나 러버 리뷰를 할 때 사용할 때의 감각을 전달하는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다른 블레이드와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감각은 주관적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1) 타구감 : (단단함) HUGO HAL > 퀀텀 ZLC 이너 > 옵차로프 No1 (부드러움)
2) 강타 시 타구감 : (단단함) 퀀텀 ZLC 이너 > HUGO HAL > 옵차로프 No1 (부드러움)
3) 울림 : (많이울림) 옵차로프 No1 > 퀀텀 ZLC 이너 > HUGO HAL (덜울림)
4) 먹먹함 : (먹먹함) 옵차로프 No1 > 퀀텀 ZLC 이너 > HUGO HAL (맑음)
감각이 매우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특수소재가 들어간 만큼 합판 그대로의 느낌이 나지는 않습니다. 똑같이 카본이 안 들어가는 만큼 카본 특유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단단한 블레이드 느낌이 많이 났으여 강한 임팩트 시에는 푹 안겼다 가는 감각이 느껴져서 확실히 드라이브를 걸기에 좋은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3. 전반적인 리뷰
1) 그립 : 앞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립도 무척 편합니다. 비스카리아가 생각나는 그립이었습니다. 적당히 두껍고 너무 넓지 않아서 보편적으로 편하게 쥘 수 있는 그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윙이 큰 편이라 사포질하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시타기에서는 호구 부분이 많이 거칠어서 손에 걸린다고 적었는데 쓰다보니 적당해지는 것 같습니다.
2) 하이퍼 엑실리움 : 엑시옴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특수소재 하이퍼 엑실리움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품회사들도 새로운 소재를 통해서 실험적인 제품들을 많이 출시하는데, 이들은 기존의 특수소재와 그 제품들을 밀어내는 것은 고사하고 시장에서 유지조차 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들의 감각을 소비자들은 선호하는데, HUGO HAL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독자적인 사용층을 만들어 낸 점에서 무척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단점? : 위의 내용과 연관되는데, 저도 탁구를 시작할 때 티모볼 ALC를 들고 시작한만큼 이 라켓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사용하는 라켓이 마음에 안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티모볼 ALC입니다. 과연 HUGO HAL이 ALC가 지배하고 있는 블레이드 시장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4) 추천! : 임팩트가 좋으신 분이라면 꼭 한 번쯤은 사용해 볼만한 블레이드입니다. 강한 임팩트에서 뻗는 볼은 다른 블레이드와 비교해서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카본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감각이 싫으신 분, 합판을 원하시나 성능적인 부분에서의 우려때문에 합판을 사용하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HUGO HAL이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충분한 임팩트를 뽑지 못하시는 분들은 라켓의 성능을 100프로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만큼 초심자분들에게는 당장 지금 시도해 볼만한 블레이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러버와의 조합을 생각해볼 때. 비교적 단단한 블레이드이긴 하나 강한 임팩트에서는 충분히 부드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경도 러버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트렌드가 부드러운 블레이드에 단단한 고경도 러버를 조합하듯이, HUGO HAL에도 충분히 고경도 러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발력이 부족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중국러버와 사용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저경도 러버를 부착하여 감각적으로 매우 좋은 조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5) 결론 : 새로운 특수소재를 사용하여 감각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성공한 참신한 블레이드입니다.
※ 원래라면 봄이 시작할 즈음에 적었어야할 글을 여름이 시작할 즈음에 적는 것이 부끄럽고, 회원님들께도 죄송합니다. 아직까지도 탁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는만큼 모두 조심히 즐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사용후기 잘 쓰셨네요.참고할께요
상당한 퀄리티의 사용기네요 ㄷㄷ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수의 향기가 ㅎㅎ 잘봤습니다!
참 잘 읽었습니다. 어서 Hugo HAL을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뭉클 올라 옵니다.
가볍게 읽으려다 리뷰 초입부분이 범상치 않아 시간 내서 정독하려고 선댓글 후 읽겠습니다~^^
와!
비록 늦게 사용기를 올리셨지만 늦으신 만큼
사용기의 내용은 정말 고 퀄리티로 작성을 해 주셨네요!
넘 감사드리고 잘 보았습니다.
자세한 시타기 잘 읽었습니다~^^
아주 멋진 사용기인 것 같네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자도 휴고 할 라켓 처음 사용 했을 때 감각이 좋다라고 느꼈거든요.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그립 등) 기술하셔서 다시 한번 라켓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