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보니까 불어로 Madame/Mademoiselle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시던데, 대체 Mrs/Ms/Miss는 뭐라고 불러줘야 하나요?
영화를 한 편 번역하고 있는데 법정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거기서 피해자나 가해자, 증인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Mr/Mrs/Ms/Miss를 달아서 불러 주지요.
남자의 경우는 별 생각 없이 해결했습니다. 그냥 '~씨'자를 붙였지요.
그러다 Mrs가 나왔을 때도 그냥 별 생각없이 '~부인'을 붙여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Miss가 나왔을 때도 반사적으로 '~양'을 붙이게 되더군요.
하지만 계속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죠. 그 "~양"이 실은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여자였거든요. 애까지 딸린 이혼녀한테 "~양"을 붙일 순 없잖습니까? 그러다 보니 다른 호칭에까지 좀 더 신경을 쓰게 됐지요. Mr.야 뭐 그렇다 치고, Mrs.에도 무조건 '~부인'을 붙여쓰기가 참 이상하더군요. 2~30년쯤 전이라면 모를까 현대 한국의 법정에서라면 여자든, 남자든, 미혼이든, 기혼이든, 무조건 "~씨" 붙이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런데 '현실에 가깝게 써 보자'는 생각에 다들 '씨'를 붙였더니 느낌이 너무 이상한 겁니다... 워낙 영화에서 그렇게 쓰는 걸 못 봐서 그러는 것인지...
첫댓글언어의 만남은 늘 충돌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인데, 부인이란 호칭도 그렇고 군이나 양도 저런 자리에선 쓰질 않으니 서양과 다른 호칭체계를 무리하게 적용시킬 필요 없이 그냥 씨로만 쓰면 된다고 볼 수도 있고 일종의 번역체로 인정하고 남녀 호칭을 구분지을 수도 있겟죠. 좀 다른 경우긴 한데 미국 영화의 독일어 더빙을
보면 Herr, Frau, Fräulein 대신에 Mr, Mrs, Miss로 쓰더군요. 그리고 번역체를 인정할 수 있는 게 가령 우리말에선 사람을 부를 때 호격조사가 붙고 받침 있는 이름에는 '이'가 붙지만 외국 이름을 그렇게 쓰지는 않죠 (선영아, 철수야, 선영이는 등으로 쓰지만 마이클아, 리차드야, 마이클이는 등으로는 안 씀).
Mr:씨, 군, 어르신, 계(과,부, 사,회-어, 과부들의 사회?)장님 등등 직책이나 직업,아저씨, 저기...Mrs.부인, 아주머니, 아줌마, 할머니, 여사, 사모님,고객님, 손님, 역시 직업이나 직책...님, Miss. 아가씨, 양, 그리고 씨...다양하죠. 그런데 한국 법정에서 이름 뒤에 존칭 붙이나요?
독일에선 법정 통역몇 번 해봤는데...한국에서는 선배,친구,후배, 시국사건 몇번 쫓아다니던 게 전부라서...그 때 판사랑 검사는 그냥 피고인 아무개 했던 것 같은데...변호사는 씨자를 붙였는지 가물가물...그냥 피고인은, 증인은 하지 않나요? (꼭 불러야 할 상황이 아니면 거의 빼주는지라...이런 고민은 별로 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driving miss daisy인가요? 거기서 그냥 미스 데이지라 한 걸 보면 비슷한 고민이었나 보네요, 그 땐 뭔가 괴팍하지만 새침떼기인... 곱게 늙은 노처녀 할머니 분위기를 살려줄려고 한것일테고 아니라면 씨도 괜찮을 듯. 제일 좋은 건 두리뭉실 흐려주는 거, 영상은 단어 하나하나 번역하는게 아니니까요.
고모님이 예 드신것처럼 우리 나라에 호칭이 워낙 다양하니 경우에 맞춰서 다양하게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칭도 어렵지만 인사 말도 장난이 아닙니다, hi/bonjour 이런 인사는 글자 수도 짧은데다 우리 인사말이 다양하잖아요, 밥 먹었나 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느끼지만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들이 골치...
첫댓글 언어의 만남은 늘 충돌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인데, 부인이란 호칭도 그렇고 군이나 양도 저런 자리에선 쓰질 않으니 서양과 다른 호칭체계를 무리하게 적용시킬 필요 없이 그냥 씨로만 쓰면 된다고 볼 수도 있고 일종의 번역체로 인정하고 남녀 호칭을 구분지을 수도 있겟죠. 좀 다른 경우긴 한데 미국 영화의 독일어 더빙을
보면 Herr, Frau, Fräulein 대신에 Mr, Mrs, Miss로 쓰더군요. 그리고 번역체를 인정할 수 있는 게 가령 우리말에선 사람을 부를 때 호격조사가 붙고 받침 있는 이름에는 '이'가 붙지만 외국 이름을 그렇게 쓰지는 않죠 (선영아, 철수야, 선영이는 등으로 쓰지만 마이클아, 리차드야, 마이클이는 등으로는 안 씀).
Mr:씨, 군, 어르신, 계(과,부, 사,회-어, 과부들의 사회?)장님 등등 직책이나 직업,아저씨, 저기...Mrs.부인, 아주머니, 아줌마, 할머니, 여사, 사모님,고객님, 손님, 역시 직업이나 직책...님, Miss. 아가씨, 양, 그리고 씨...다양하죠. 그런데 한국 법정에서 이름 뒤에 존칭 붙이나요?
독일에선 법정 통역몇 번 해봤는데...한국에서는 선배,친구,후배, 시국사건 몇번 쫓아다니던 게 전부라서...그 때 판사랑 검사는 그냥 피고인 아무개 했던 것 같은데...변호사는 씨자를 붙였는지 가물가물...그냥 피고인은, 증인은 하지 않나요? (꼭 불러야 할 상황이 아니면 거의 빼주는지라...이런 고민은 별로 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driving miss daisy인가요? 거기서 그냥 미스 데이지라 한 걸 보면 비슷한 고민이었나 보네요, 그 땐 뭔가 괴팍하지만 새침떼기인... 곱게 늙은 노처녀 할머니 분위기를 살려줄려고 한것일테고 아니라면 씨도 괜찮을 듯. 제일 좋은 건 두리뭉실 흐려주는 거, 영상은 단어 하나하나 번역하는게 아니니까요.
저는 영상번역은 하지 않는데 아리랑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걸 보면 아저씨, 아줌마, 숙모, -양, -씨 등과 같은 호칭이 나올 때 자막을 보면 호칭 다 빼고 그 사람 이름이 나오데요.
고모님이 예 드신것처럼 우리 나라에 호칭이 워낙 다양하니 경우에 맞춰서 다양하게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칭도 어렵지만 인사 말도 장난이 아닙니다, hi/bonjour 이런 인사는 글자 수도 짧은데다 우리 인사말이 다양하잖아요, 밥 먹었나 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느끼지만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들이 골치...
다들 고민하셨던 표현이라니 위안 삼아야할까요? T.T 우선 번역 끝내놓고 다시 쭉 훑어보면서 방법을 찾아봐야겠네요. 에효... 다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