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9. 16(음 8월 14일). 월요일.
한가위 추석은 내일이다. 가을하늘이 맑고 밝고 환하고, 온화하다.
5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이해서 추석 쇠러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특히나 추석 하루 전날인 오늘은 곳곳마다 교통체증이 있을 게다.
민족 대이동의 날이건만 나는 아무 데도 오갈 데가 없어서 그냥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머문다.
퇴직한 지도 오래되었기에 나한테는 휴일, 법정공휴일 등은 없다. 날마다 똑같은 일요일이며, 쉬는 날, 노는 날이다.
2015년 2월 말 음력설을 쇤 지 며칠 뒤 만95살 어머니가 보령아산병원에서 돌아가신 뒤 독신아들인 나는 장사를 치루고는 그참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시골집은 텅 빈 집이 되었고...
종가종손인데도 나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에 올 추석에도 나는 고향 선산에 오르지 않기에 많은 조상님들의 묘는 쓸쓸할 게다.
서낭댕이 앞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서천군 춘장대,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 보령시 남포면 용머리해수욕장, 보령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원산도 섬 등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집단 무덤가. 갯바람, 솔바람(소나무 가지를 흔드는 바람)이나 불어올 게다.
2.
<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노중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여치와 까마중
송곡 노중하
가을비 오락가락하는 안마산 기슭
석사동 길섶 푸른 잎에 휴식하는 여치
푸른 잎 곤충에 의해 상처투성이 얼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
열매가 스님의 머리와 비슷하여 붙여진 까마중
옛날에는 잼, 소주를 부어 과일주로 유명했지
어린아이의 식욕을 돋우고 노인들에는 유쾌한 술
한잔 술에 취해 즐겁게 생활하는 노파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게으른 농사꾼, 건달 농사꾼, 새내기 농사꾼이었던 제 텃밭에는 늘 잡목과 잡초나 가득 찼지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체했으니 야생식물이나 가득 찼지요.
잡초인 까마중. 열매가 새까맣게 익으면 손으로 훑어서 입안에 툭 털어넣고는 오물오물 씹어서 먹으면 달작지근해서 먹기 좋지요.
텃밭 농사 짓다가 그만 둔 지도 만10년이니 지금에는 잡초가 텃밭 주인행세를 하며 더둑 번성하겠지요.
친환경 자연에서 보는 위 시 정말로 고맙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따기에 설탕가루, 술 등을 부어서 발효시키나요?
발효되면 정말로 달작지근하겠군요.
술 못 마시는 저도 한 모금 마시고 싶군요.
제 어린시절 여치를 잡아서 잿불에 구워 먹은 기억은 없어도
벼 메뚜기(땅개비), 방아개비(사마귀), 풀무치 등을 잡아서 냄비솥 안에 넣고서 뜨겁게 볶아서 먹었지요.
아이들 군것질로도 아주 적절했지요
엄지 척! 하며 글 또 기다립니다.
까마중 꽃과 풋열매
까마중 발효주
까마중 :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자라고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도 하지만 솔라닌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식물 전체를 캐서 그늘에서 말린 것을 ‘용규’라고 하는데, 줄기와 잎은 해열과 산후 복통에 쓰며, 뿌리는 이뇨에 쓴다.
식재료로 사용할 때에는 봄에 어린잎을 따 삶아서 물에 우려 독성분을 없앤 다음 나물로 먹는다.
사진과 까마중 설명 자료는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내 텃밭 세 자리.
과수원을 운영하려다가 실패했기에 과일나무들이 제멋대로 웃자랐고, 잡초도 크게 한 몫하기에 풀벌레들도 많고, 산개구리 등도 많다. 이런 텃밭이기에 각종 풀이 많다. 아마도 150종도 더 넘으리라.
건달농사꾼이었던 나.
지금은 서울에서 백수건달이다.
하기사 만나이 75살인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랴 싶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