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오르고 떨어지는’ 핵심요인들!
금융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신용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 신용등급은 신용카드 발급 여부와 그 한도, 대출승인 여부와 금리 등을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카드 발급이 거부되거나 대출이 어려워지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국내 신용등급제도는 올해 연말부터 신용점수제로 바뀌는데, 이로 인해 약 240만 명이 연 1%포인트 수준의 대출금리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높은 신용점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신용점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들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신용점수를 이야기하기 전에 신용등급 이야기부터 해보자.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Credit Bureau)가 개인별 신용거래 이력을 수집·분석해 점수화한 지표이다. 1000점까지의 점수를 10등급으로 나누고, 그 등급별로 대출 등의 금융활동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똑같은 등급인데 점수의 폭이 워낙 커서, 한 등급 안에서 최고점인 사람이 같은 등급의 최저점인 사람과 똑같은 금리로 돈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연말부터 신용등급제가 사라지고 ‘신용점수제’가 실시된다.
현재 신용평가회사에서 수집하는 신용정보 항목은 개인의 과거 부채상환 기록, 현재의 부채 수준, 연체정보, 제2금융권(저축은행·캐피탈) 과다 이용 여부, 단기간(3~6개월) 대출 집중 여부 등이다. 이렇듯 신용점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핵심요인들이 있다. 대출금 상환이력, 카드 사용이력, 연체 대출금 상환, 통신 공공요금 납부실적 등 네 가지 요인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ONE.대출금은 꼬박꼬박 갚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출금을 매달 꼬박꼬박 갚는 것이다. 대출금 상환이력은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히 갚은 내용을 담은 정보이다. 신용평가회사는 금융 소비자가 부채를 상환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신용평가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반영한다.
TWO.신용카드/체크카드 적절하게 사용하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도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연체 없이 상환하 면 신용평가사가 긍정적으로 이를 반영한다. 특히 신용카드의 경우, 대금을 밀리지 않고 오래 사용하면 신용평점이 빨리 오를 수 있다. 만약 신용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의 상승이 어렵다. 신용평가회사는 신용카드 사용이력과 개설 정보, 보유기간까지 측정해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THREE.연체금은 액수보다는 오래된 것부터 갚기!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대출금이 연체될 수 있다. 하지만 연체 기간이 길면 길수록 신용등급은 끝없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연체금 액수보다는 오래된 연체부터 먼저 갚는 것이 신용 회복에 유리하다.
FOUR.통신비, 공공요금(세금)은 반드시 밀리지 않기!
통신비나 공공요금(세금) 성실납부실적 또한 신용등급에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 통신요금과 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낸 실적을 신용평가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융거래 실적이 별로 없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통신요금, 공공요금은 반드시 미루지 말고 제때 내야 한다. 납부 실적들을 꾸준히 신용평가회사에 제출하면 신용 관리에 유용하다. 특히 휴대폰 단말기의 경우, 할부대금을 밀리면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지급정보가 등록돼 신용 등급이 떨어지게 된다.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핵심요인들이 있다면, 반대로 떨어뜨리는 요인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대출금 연체, 신규대출과 대출 건수 증가, 2금융권 대출, 과도한 현금서비스 등이다.
첫째, 대출금 연체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체기간이 길수록 장기간(상환 이후 최장 5년)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둘째, 신규대출이나 대출 건수가 늘어도 신용도에 유의적으로 활용된다. 대출을 받으면 부담해야 할 채무가 커지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셋째, 제2금융권 대출도 신용등급이 내려가는 요인이다. 신용평가회사는 과거 통계 분석 결과 산출된 금융권별 연체율을 신용평가에 반영한다. 가령 1금융권보다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연체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은행 대출보다 신용평점이 더 많이 내려갈 수 있다.
넷째, 현금서비스(단기간 카드대출)를 자주 이용하는 것도 신용관리에 불리하다. 신용평가회사는 현금서비스에 대해 부채로 간주해 신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개인의 신용평가 점수는 우리의 평소 소비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오늘 살펴본 신용도 올리는 핵심요인들을 잘 기억해 현명한 금융 소비자가 되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