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돼지국밥
- 권갑하
사투리 숭숭 썰어 누런 기름 동동 띄워
까짓 무슨 대수랴 껍데기 덜 뽑은 털
국물도 뽀얀 진국에 입술 착 달라붙네
실룩씰룩 히죽이죽 참 많이도 닮았구나
막된장에 뒤죽박죽 정구지 양파 마늘
뛰어도 바쁜 하루라 한 뚝배기 허떡허떡
시절도 속을 풀어야 꽃 피고 새가 울지
쪼잔하게 굴지 마라 얼간이 졸장부들
땡초에 빨강소주가 잠든 야성 깨우나니
ㅡ『시조시학』(2017,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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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감기몸살을 앓는 중에 입맛을 잃은 집사람이 점심때 외식을 하자해서
콩나물국밥 집에 들렀습니다
3,800원 하더니만 AI로 달걀값이 올랐다며 200원을 올려 받더군요^*^
그래도 사람들은 붐볐고, 여전히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특별한 대중음식이 있고, 속풀이 국밥이 인기가 높습니다
가흥택지에 울산돼지국밥집이 들어선지 꽤 되었으나 처음처럼 붐비지는 않더군요
저녁을 먹으면서 지켜본 '생생정보통'에서는 어제도 리얼가왕에서
믿기지 않은 값으로 인기높은 맛집 소개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1,900원짜리 칼국수집, 3,900원짜리 무한리필 돼지국밥집....
지금 온 나라가 사드보복에 나선 중국의 무식한 대응을 겁내고 있네요
우리의 무역상대국이, 관광객이 어디 중국 뿐이겠습니까?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밥심을 잃어서는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