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을 갈 때 10시간~ 12시간씩 비행기를 타기도 하고
또 며칠있다가 환승하여 또 2시간 ~3시간씩 비행기를 탈 때
다른 사람들은 자다가 깨다가 왔다갔다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온갖 요망을 다하며 지루해하는데
나는 무지무지 즐겁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 못하던 나의 취미생활을 드디어 개시하기 때문.
이렇게 안하면 장시간 이코노믹석 타고 쭈그리 비행기타려면 넘 힘들어.
무엇보다도 다녀와 바로 시차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고.
책 안봐. 이제 우리 눈 아껴야지.
어두운 곳에서는 책을 보지 않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반복적으로 눈감고도 익숙하게 할 수 있는 오랫동안의 나의 취미를 살리기로 했다.
스페인 갈 때 왕복 17시간동안은 윷놀이판을
아플리케스티치로 만들고
우리집것도 만들고
아이 선물로 줄 것도 만들고
미국에 사는 친구 것도 만들어 줬더니
한땀한땀 수놓은 윷놀이 판을 그 어느 선물보다 좋아한다.
명절날 놀 때는 펴서 놀고 평소에는 접어서 서랍속에 보관하니 간편.
접어서 가져와 막 찍었더니 쪼글하네.
펴놓으면 반듯하니 그때 다시 찍어서 사진 바꿀게.
인도갈때는 주방 창문 커텐을 뜨기로.
인도 바라나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느라 7시간을 더 기다릴 때도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인도는 승객이 다 차야 출발한다.
뭐 시간은 정해졌지만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책에서 읽었었지.
다른 사람들은 이제나 저제나 이눔의 나라는 왜 이리 연착이 밥먹듯이야~ 왕짜증날때도
일행은 내게 모든 짐을 맡겨놓고 안절부절 나갔다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구석에서 룰룰랄라 즐거이 뜨게질..
인도사람처럼 느긋하게 마음을 내려 놓고서.
주방창문의 커텐도 또고
면사 한뭉치와 코바늘 한개만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면
적어도 왕복 24시간은 티비보며 옆사람과 대화하며 차려준 밥먹고 맥주마시고 와인마시며
즐거이 나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대신 무늬는 아주 단순화해야 한다.
아무것도 보지않고 그냥 바로바로 뜰 수 있어야 반복적으로 그냥 떠진다.
뜨게질이 다 되면 이마트에서 봉 사다가 끼워 달면 끝.
세상은 좋은 세상.
마트에 가면 커텐코너에 봉도 사이즈별로 다 팔아요.
저기 유리창에 비치는 흰옷입은 저여자 그림자는 귀신이 절대 아님.
밤에 찍었더니 잠옷입은 내그림자 ㅋㅋ.
이번 북유럽여행때는 식탁 러너를 떴어요.
역시 단순무늬.
면사도 정말 조금밖에 안든다.
원목식탁에 면사러너가 잘 어울리는 편.
25 *180
어째 끝이 좀 밋밋하네.
방울을 달아볼까?
음, 괜찮네.
드디어 완성! 기존의 러너를 걷어내고 분위기 바꿔 시원하게 ~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오면 작품이 하나씩 탄생, 집안의 분위기가 바뀐다.
다음 여행길에서는 무엇을 만들까 기대해본다.
다음에 시베리아 6일 횡단열차도 타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 때는 뭘 해야하지?ㅋㅋ
첫댓글 야 ~~ 보통 솜씨가 아니네. 아이디어 좋다. 지루할수록 거작 탄생. 나이는 헛으로 먹는게 아니야 흠 흠 좋아
여행을 많이 해본사람이 그 지루함을 공감하는구만. 쫍은 비행기좌석에서 오그리고 갈때 징허잖아. 그때 하면 얼마나 재미진지...한번 해봐. 오져.평상시에는 공부하고.
오호! 글솜씨에.. 손솜씨도 대단하네그려. 활동적인 아란이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구나.^^
결혼해서 신혼에 3년동안 수예점을 했다네.그때 이틀에 옷 한벌씩 떠서 얼마나 지긋지긋하던지 다 쳐박아 뒀어. 그때는 먹고살라고 징하게 했네. 다시는 안할라고 했었제. 그런디 또 하게되네. 러시아 왕복때는 조카 퀼트 이불 한개 만들어오기도 했어. 물 만나 자랑질이네~
참 좋은 솜씨에 좋은 생각이다.. 근데 난 그 뜨게질 완성품이 영이당~~
시간이 안가 미쳐불고 싶을때 뜨게질이 좋아. 남편 맹장수술했을 때 오메오메 바뻐죽겄는디 병원에 있을랑게 죽겄드만. 그때 구정뜨게실로 식탁보를 떳네. 도를 닦은것이제. 그런디 그것을 지금도 여름이면 쓴당게. 티비보면서 해봐. 가디건도 뜨고. 아마 우울증에도 도움되지 않을까?
글지. 안이뿌지. 그래도 해놓으면 괜찮아. 쉬운것으로 해서 그래. 왕복하는 중에 기어이 완성해불라고. 옷은 무늬넣어서 이쁘게 하제. 식탁보를 파인애플 무늬넣어서 한달걸려 그 뒤로 생각을 바꿨어. 우린 평소에는 시간이 없잖아.
사방곳이 네 추억이 함게하네그랴 부러우이!
굳 아이디어다. 근디 난 안해. 목아지아픔. 난 가만있어도 안지루함.ㅋㅋ 하늘은 공평하군.
ㅎㅎㅎ. 하지 마. 나는 살찌더니 모가지가 없어져부렀어. 너는 아직도 사슴처럼 길어서 아래보면 아마도 엄청 아플것이다. 하지마 ㅎㅎㅎ.
영화좋아하는 사람은 4편을 연속으로 보는 사람도 봤어. 모가지는 성할랑가 모른디 눈 안빠지까?
영화는 누워서 보는디멀. 새벽5시까지 신사의 품격 7개씩 봄.ㅋㅋ 모가지 오케이.
헉 대단 하네 며칠후에 다녀올 중국 여행때
시도해볼까?
중국은 가까워서 얼마 안걸리니 동반자와 오손도손 가시구랴. 해볼티면 조그만 주머니같은 것 하나 떠봐. 왕복 중에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주방 싱크대안에 숟가락 정리 주머니같은 간단소품으로. 그런것은 촘촘히 짧은뜨기만 해도 되니 어두운 곳에서도 얘기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거야.
좋은 생각일세~~이런 자랑질은 해도 욕안묵어~ㅋ
소싯적에 하던 짓을 이제 아란이가 하는구나.늦바람이 난게야~ㅎㅎ
나는 비행기타면 하나도 안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드만 더구나 멀리 외국여행까지 가서 뜨게질이라니 상상불가여~
12~14시간씩 뭐하냐? 5시간정도는 참겠더만 장시간 가는 곳은 힘들다. 나만 책본다고 불켜도 옆사람에게 미안하고. 그런다고 창문열고 봐도 구름이요, 빛이 강렬해서 창문열수도 없고... 영화보면서 음악들으면서 와인마시며 맥주마시며 최고지. 그래야 잠 안자고 있다가 숙소도착하면 잘 자고. 시차적응에도 딱 좋고. 가족도 아닌 모르는 사람들과 일행으로 가야하는 학회에 장시간 가는 것은 고역이다. 맛붙였다.ㅎㅎ
글만 잘쓴줄 알았더니~ 나는 바느질이나 뜨개질 잘 하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더라. 진득해야 할 수 있는 부러운 취미.^^
이쁘네.....아이디어도 굳!
정말 좋은 아이디어에요. 저도 뜨게질은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처음 시작해볼 사람은 도안이나 이런 거 구입해서 꼼꼼하게 보면서 하는 거예요?
요즘엔 인터넷에도 도안이 많이 있고, 동네 뜨게방에 가서 자문구해 뜨게실을 사면 무료로 도안이랑 뜨게방법을 일러줄거에요. 초보때는 그렇게 배우는게 가장 좋아요. 모르면 달려가서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
코바늘뜨기는 두가지밖에 없어요. 긴뜨기와 짧은 뜨기. 그것으로 수백가지 무늬를 만드는거죠. 70년대에 많이들 했죠.
스마트폰 겜이 최고일듯.
기내와 병원에서는 될수있는대로 핸폰 안써야 해. 잘못하다간 모두 함께 보너스로 천당갈수 있어. 우리살람 에티켓.
장거리비행기에는 좌석모니터에 영화 음악 그리고 각종게임등 다~있다.혼자도 되고 옆사람과 같이도 되고 게임삼매경에 빠지면 시간가는줄 모르지.영화 한두편 보고 각나라 음악도 좀 듣고 시차 맞춰 잠도 약간 자주고 기내식 세번 (와인 맥주 커피등등 곁들어 )천천히 먹고 게임하다보면 12~13시간쯤 금방간다.내릴땐 아쉬울 지경이지.ㅎㅎ
각자 취미대로 놀면 되겠지. 내릴때 아쉽다니 미라는 완전 여행체질이구만. 영화보며 음악들으며 뜨게질하면 더 좋드라 그거지,뭘.
마지막 식탁에 있는 것. 식탁에 깔지말고 제가 넥타이로 쓰면 얼굴이 훤해지고 멋져보일텐데...
ㅎㅎ 굳아이디어. 넥타이는 구멍없이 짧은뜨기로만 가능. 3시간정도면 뜰 수있어요. 신혼때 군청색으로 뜬 적있어요. 아하! 검정와이셔츠에 흰 넥타이 하면 멋지겠네요. 한번 시도해서 다음에 또 올려볼게요.
좋은 취미인데 몸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나는 12시간이상 요것 저것 기내에 있는 것 다해보고 ^^ 근데 작품을 선물받으면 기분은 진짜 좋더라 ^^
늘 하던 짓이니 ... 내손으로 소품 만드는게 오져서.. 너도 딸래미 커다란 숄같은 것 하나떠서 미국딸 선물로 줘봐. 아마 평생간직하며 엄마생각날 때마다 감싸고 다닐거야. 우리딸은 내가 떠준 숄을 그리 좋아하더라고. 겨울엔 코트대신 그것을 두르고 다녀. 그런 재미로 하는거지. 고개숙이고 오래 뜨게질하면 어깨 아퍼. 본전 못찾을 수 있어. 조심해.
눈아프고 목아파 난 진즉 포기했어 ..아란이 대단하다 시간 보내기엔 뜨게질이 최고인 거 같네...근데 난 차만 타면 눈감고 자야해 멀미뗌시
나도 차타면 멀미 심해. 차만 타면 자야 해. 내가 운전하면 괜찮아서 장거리에도 할수없이 내가 운전. 고역이여. . KTX도 역방향이면 완전 멀미. 앞방향은 괜찮. 그런데 희한하게 비행기는 이상하게 멀미 안하대. 내 주위 사람도 그런사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