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이제 그녀의 외모를 볼 수 있는 "할"~ 하지만 그녀의 외모를 보면 그녀의 모습이 영원히 기억되어 다시 마법에 걸려도 100kg의 뚱녀가 다시 기네스 펠트로우의 모습으로 보이지 못하니 고민이다. 마법사는 찾을 길이 없고, "할"은 어쩔 수없이 그녀를 피하지만, 그녀는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그녀와 "할"은 오해를 거듭하여, 헤어지게 되는데...
결심!
결국 "할"은 그녀의 모습을 보기로 마음 먹는다. 마법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외모의 편견을 버렸는지, 꾹 참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은 그녀를 붙잡고, 행복한 결론을 짓는다.
평....
이 영화는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미의 기준을 우리 앞에 꺼내놓은 영화이다. 적절한 코믹과 참신한 소재(콩깎지가 쒸인다는 것) 등이 그럭저럭 조화가 되어, 영화의 질을 어느 정도 향상 시켰으나, 완성도 자체만을 따지면 별 세 개가 한계이다.
원래 코믹물이 그렇지만, 어쩔 수없는 내러티브의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암시에 의해 뚱녀가 기네스 펠트로우처럼 보이는 것은 현실에서는 공감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코믹물 자체가 이정도의 모순은 웃으며 넘어가준다. 예컨대, 영화 마스크에서 <마스크>라는 가공의 사물을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이정도의 모순 때문에 "이 영화는 모순점이 있어서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다."라고 하진 않는다. 문제는 이 영화의 주제 자체에 담겨있는 모순점을 말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를 한 번 살펴보자!
뻔하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살피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영화 자체는 모순점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곧 외면의 아름다움으로 치환해 버린다. 그래서 뚱녀도 기네스 펠트로우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 내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을까? 아니다. 외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한 것이다. 마법이 풀리기 전까지 그는 그녀의 외모에 반한 것이었다. 풀리고 난 후, 그녀의 외모 때문에 고민한 것만 봐도 그러하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모순점이다.
비록 주인공이 마법이 풀린 상태에서 그녀와 결합하나, 관객들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공감을 관객들은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말부분에서는 영화전체가 흐지부지한 이류 코믹물로 전락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비록 "잃을게 있다는 것이 행복해~"라며, 사람의 심리의 단편을 내 보이는 이 멋진 대사가 심금을 울려도...(원래는 참 진부한 소리일텐데, 요즘 영화는 좀체 심각한 걸 싫어해서 이런 대사도 심금을 울리게 되었다..ㅜ.ㅜ)
안타까울 따름이다..............
좋은 영화가 될 뻔 했는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