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온을 이미 극장에서 봤습니다. 친구가 하도 보자 그래서 그루지를 또 한번 극장에서 봐야했죠.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주온과 그루지는 동일한 영화입니다. 다만 주인공이 일본인-미국인으로 바뀐것 밖에 없습니다.
전 주온2를 이미 극장에서 보고 실소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놈이 또 보자 그래서 그루지2를 또 한번 극장에서 봐야했죠.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주온2와 그루지2는 생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또 한번 실소 해야 했습니다.
주온2도 참 웃긴 영화였었죠. 지나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서웠던 장면 따윈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웃긴 장면만 기억이 나는 굉장히 독특한 공포영화였습니다. 주온2와는 전혀 연관되지 않는 내용을 가진 그루지2도 그런면에선 똑같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더군요.
공포영화를 보러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섭기를, 소름끼치길, 공포스럽길 기대하고 갈껍니다. 그런 극장에서 키득키득 웃어대고 때론 웃음이 터져나와 "하하하~" 웃어버리는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가끔은 정말 웃겨서 참지를 못하겠습니다.
그루지2에서 여교장이 괴성을 지를때와 웬 할아버지가 까꿍까꿍 할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때 한 극장에 계셨던 분들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게다가 주온에서 상당히 효과적이였던 공포를 주는 장치들이 거의 그대로 쓰입니다. 각기의 달인이 되고자 하던 귀신은 이젠 각기가 한물 갔다고 생각하는건지 예전만큼 꺽어 대진 않습니다만, 그 외에 이불속귀신, 머리감는데 머리속에서 나오는 손.. 같은 부분은 너무 그대로 쓰입니다. 분명히 인상적인 장면이긴 했지만, 같은 씨리즈에서 또 한번 그대로 쓰이는게 좋게 보이진 않더군요.
때문에.. 주온-그루지를 안보신 분들이라면 제법 재미있게(=무섭게)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온-그루지를 보신 분들이라면 웬만하면 안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아 뭐 저처럼 공포영화 보면서 코믹영화를 보는 재미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괜찮은 영화가 될수도 있습니다.
전 공포영화를 굉장히 무섭게 봅니다. 그 뻔한 공포영화의 장치들에도 화들짝 잘 놀라고 그런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공포영화를 즐겨보죠. 그런데 언젠가 부터 정말 "무서운" 공포영화를 본적이 없습니다. 몇년전 "가발" 이란 영화의 초반 30분 가량이 정말 무서웠었는데(그 뒤론 지독스레 지겨웠지만) 그 영화 이후로 공포영화를 정말 무서워 하면서 본 기억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에 무덤덤해진건지.. 제가 감정이 메말라 버린건지.. 너무 많이 봐서 이젠 식상해 버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무서운 공포영화 찾기가 어려워졌다는게 참 아쉽네요.
저는... 친구 생일에 4명이서 영화보러 가는데... 저는 캐리비안 해적 보자고 했고, 2명이 주온2 보자고 해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한명이 이미 봤다는 말에 주온 2 봤는데요. 정말 남자 4명이서 공포영화를 왜 보는지... 다들 웃더군요. 나중에 캐리비안의 해적 보고는... 짜증이 확 났다는... 그걸 두고 주온 2를 보다니...
아... 동의합니다. 요즘 무서운 공포영화 찾기 정말 힘들어요.. 그냥 언젠가부터 무섭고 안무섭고를 떠나 걍 '이정도면 화면은 괜찮네'라는 정도에 만족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ㅠ.ㅜ 나름 공포영화 매니아라고 생각하고 매년 극장갈때 50% 이상은 공포영화를 찾는데 요즘은 제대로된 공포영화 찾기 정말 어렵습니다. 스탠리큐브릭이나 피터잭슨 같은 감독은 더이상 없는건가요..
첫댓글 그루지2는 뭐랄까 주온만의 느낌(이 뭐냐고 한다면 딱히 말로 표현하기 애매합니다만)이 싹 사라지고 가야코여사와 토시오군 듀오가 특별출연한 흔한 미국식 호러영화.. 정도의 느낌뿐이더군요.
저도 주온2 극장가서 봤는데 혼자 넘 웃었다는...극장가서 그렇게 대놓고 웃은 영화는 첨인듯...
저는... 친구 생일에 4명이서 영화보러 가는데... 저는 캐리비안 해적 보자고 했고, 2명이 주온2 보자고 해서...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한명이 이미 봤다는 말에 주온 2 봤는데요. 정말 남자 4명이서 공포영화를 왜 보는지... 다들 웃더군요. 나중에 캐리비안의 해적 보고는... 짜증이 확 났다는... 그걸 두고 주온 2를 보다니...
아... 동의합니다. 요즘 무서운 공포영화 찾기 정말 힘들어요.. 그냥 언젠가부터 무섭고 안무섭고를 떠나 걍 '이정도면 화면은 괜찮네'라는 정도에 만족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ㅠ.ㅜ 나름 공포영화 매니아라고 생각하고 매년 극장갈때 50% 이상은 공포영화를 찾는데 요즘은 제대로된 공포영화 찾기 정말 어렵습니다. 스탠리큐브릭이나 피터잭슨 같은 감독은 더이상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