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소서, 거침없는 비판 부탁드려요..

[특별취준생]

 회사명은 개인 정보 상 비밀로 했습니다..

좀 복잡한 이력의 소유자 (자퇴, 재 입시, 새 대학 입학, 전공 변경, 결혼, 육아)인데 이걸 다 녹여내기 어렵더군요.

그냥 이대로 지원 하려다가 첫 자소서여서 한 번 조언 얻고자 올려봅니다.

 1.일개 아르바이트생에게 걸려온 CEO로부터의 전화 한 통
--무료 수업을 위해 시작한 수업 조교
:2003년 두 번째 대학에 입학한 저는 영어 공부를 할 겸 JFKN이라는 영어 뉴스 프로그램 수업을 등록하려던 중 수업 조교가 되면, 65000원이라는 수업료를 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터와 컴퓨터 전원관리, 데스크에서의 유인물 배포, 상담 일을 시작했습니다. 조교가 하는 업무가 단순해도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나 선생님을 돕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수업이 너무 좋았던 조교 그리고 위기
조교 관리 절차도 없었고, 보수도 약한 자리였기에 조교들은 수시로 바뀌었고, 그나마도 시간을 지키는 조교가 드물었지만 저는 그 수업이 재미있었고 또한 데스크에서 이루어지는 접수나 상담이 흥미로워서 거의 매일 강의실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선생님이 2년 로테이션 근무 약정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고, 새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제공되는 수업 툴은 그대로였지만 수업 스타일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많은 학생들이 불만 글을 많이 올렸고 저 역시 수강생들의 볼멘소리가 충분히 이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늘어나는 온라인상의 글은 일개 조교인 저에게도 위기라고 느껴질 만큼 강도가 심했으며 이러다가 수강생들이 죄다 빠져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답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 위기 관리 그리고 전화 한 통
JFKN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기반한 수업 툴은 그대로 라는 점에 착안, 새로운 선생님의 교수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양질의 컨텐츠가 변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선생님의 스타일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온라인으로 민원 업무를 처리하다시피 했고 어느 날 아침 새벽 영어 수업 준비를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주재현인데…” 하는 통성명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수업을 창안하고 운영하시는 CEO이신 주재현 선생님이셨습니다. 얼굴 한 번 뵙지 못하고 이름만 알고 있던 그 분이 저에게 “ 자네가 인터넷에서 올린 답변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전화를 했네. 정말 고맙네” 하시는 말씀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선생님은 조교 업무 동안 “수석 조교”라는 명칭을 달아주셨고  제게 광고전단 원고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셔서 함께 전단도 만들고 연대 수강생 1000명을 목표로 열심히 홍보 했었습니다. 목표치는 못 채웠지만 급격한 수강생 증가로 자축하는 파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 수업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할 때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고 인정 받는다는 교훈을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2.너의 20대, 마음껏 저지르자.
-전공 변경과 내 가능성의 체험
첫 대학을 자퇴하고 두 번째 대학에 입학한 저는 전공에 구애 받지 않고 얼마든지 흥미가 생기는 분야를 새롭게 공부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실패 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학부에서의 전공이 졸업 후 업무와 큰 관련이 없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나서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였습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눈부신 때 이지만 문 이과를 가르는 교육 제도에서 문과 계열의 학생들은 과학 기술의 진보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특히나 이공계 공부는 학문의 특성상 혼자서 평생 조금씩 한다는 것은 어려웠기에 대학 커리큘럼 안에서 도전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이과 기초가 부족했기에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막상 변경해보니 개념의 부족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고전했습니다. 하지만 1학기를 재수강 하는데 보내고 나서 저는 드디어 이과 공부에 대한 감을 조금 잡게 되었고 일반화학은 A0를 받는 개인적 쾌거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육아를 병행했던 학업이었기에 제 생애에서 유례 없는 자투리 시간 활용의 마스터가 된 듯한 삶이었습니다.
-영업이라는 신세계
나도 이과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시험한 이후  화학과로 진학하여 공부를 하던 중 전공에서 진로와의 뚜렷한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없음을 깨닫자 전공에 대한 열정이 식어갔습니다. 저는 그 당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열정이 꿈틀거렸지만 화학과 공부는 끊임 없이 학업만을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는 분야였습니다. 오로지 학과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과 제 행복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자 학점은 추락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같은 학교  졸업생이 제약 영업에 취업했다는 기사를 읽고 영업이라는 신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낮아지다 낮아지다
학점의 추락은 제 생애 최초로 열등생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했습니다.
초중고 시절 비교적 우등생이기만 했던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열등생의 기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의욕의 상실, 열정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허무함과 무기력함의 위력을 이 때보다 더 많이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저는 더더욱 제가 열정을 가질 대상을 찾아야만 했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업이었습니다.
-섬김의 마음을 배우다
저는 연세대에 입학 하고 나서야 처음 기독교를 접하였고,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물음은 많았기에 여러 종교를 접하여보았지만 기독교만은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 방황 속에서 만났던 종교를 통해 저 자신에 대한 오만과 자만을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섬김의 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짧은 자소서에 다 표현하지 못할 많은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다가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실망에 대해 의연하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육아
24살에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둘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신앙을 가지고, 제 삶에서의 도전(전공 변경)을 감행하고 있던 시절에 제가 짝사랑하던 동호회의 한 남자를 끈질긴 구애 끝에 사귀게 되었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밥을 사주고,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으며 시작했던 만남이 결국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이 세상에서 단지 먹고 자기 위해서만 이루어지는 노동도 얼마나 많은지, 제가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모님의 노고가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사랑 역시 단지 서로 끌리는 감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인생의 짐을 서로 나누고 힘들어도 손 꼭 붙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숭고한 과정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인생에서의 고단함에 괴로울 때 아이 둘과 저의 영원한 팬인 남편의 격려로 꿋꿋이 일어서는 저를 볼 때마다 저의 이른 결혼과 육아에 감사할 뿐입니다.
3. 왜 00에서의 영업인가?
10여 년의 대학생활과 개인적 인생의 여정을 통해 영업에 대한 유례 없는 열정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원하는 정보를 전달하고 제가 자부심을 느낄 만한 제품을 판매하며 신뢰감을 구축해가는 과정은 저에게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영업의 명분이 분명해야 하고 제가 온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기업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리적이고 사회에 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절대로 온 마음을 다하는 태도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00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00의 크레도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엔 많은 회사들이 사회 공헌을 강조하고 홍보하고 있지만00와 같은 간결하고 모든 행위의 기본이 되는 크레도를 오래도록 실천하고 있는 회사는 드물었습니다.
일이 잘 되고 안 되고는 헌신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품질의 제품과 좋은 시스템 그 안에서 조화롭게 성장하는 직원 문화 게다가 사회에까지 돌아가는 선 순환의 그림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반드시 이 기업에서 저와 기업 그리고 사회까지 모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영업이라는 업무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좌절 그리고 극복을 이뤄낼지 저는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이제, 취업뽀개기(취뽀)를 티스토리와 트위터에서도 만나세요!

[야이바98]

이건 자소서보다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드네요~!ㅡㅡ; ㅋㅋ

[특별취준생]

헐;; 그런가요? 소설이라는 느낌이라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신지..지어냈다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너무 이야기체라는 말씀이신지..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감 얼마 안남았음..

[FοrενεrLονε…γ]

자소서에 들어가지말아야할 종목엔 종교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