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그러니깐 고3때 취득했으니...벌써 20년 되었네요...
그땐 진짜 꿈에도 그리던 면허증...
요즘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나 여건이였드랬죠...
요즘은 접수하면 뭐 보름이나 일주일만에도 재시험을 본다는것과...(20년전엔 한 서너달 걸렸죠?)
학원등록해서 쉽게 돈만 내면 따는것 같다는점...(얘기만 들어봐서 실제는 어쩐지 모르겠지만서도...)
그땐 학원앞에 야매아저씨들 삐끼 엄청 많았다는거...만오천원이나 2만원내면 몇번 타게 해주고 합격의 공식을 전수했다는...
부모님 몰래 따는거라 그런 돈도 없이 그냥 접수 할 인지대만 간신히 가져갔던지라...뭐 연습은 꿈도 못꾸었고...
클러치만 살~짝 떼면 차가 앞으로 간다는거...시동이 꺼질거 같으면...악셀 살짝 눌러 주면 된디는거...
시험관이 겁을주고 지랄을 해도 겁먹지 말라는거...등등 몇가지만 알고 무조건 시험을 보러갔습니다...
필기,,,한번 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지금 생각하면 챙피하지만서도 고3인 저로써는 도로교통법을 알리가 만무하고
누나가 봤던 예상적중 문제지를 한번 쓱~보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한 나머지 고배를 마셨습니다...
두달인가 뒤에 재시험을 봤을땐 70점 컷트라인에 달랑72점...ㅋㅋ
뭐 100점도 합격이고 70점도 합격이면 이래저래 매한가지...
그때 틀렸던 문제 한가지가 문득 생각나네요...
대충 이렇습니다...
눈길위에서 차를 운행할때 바퀴자국이 있는 그 위로 지나가야하는지 아니면 새로 눈위로 지나가야하는지...
어린 마음에 새로 눈위를 밟고 지나가야지 눈이 녹는다고 생각해서 그걸 답으로 적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땡" 하하하하...
역시 어린나이에 생각이 없는건...생각만 해도 우습네요...
그다음은 코스 시험대기중에 어떤 흰장갑을 끼고 방석을 챙겨오신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를 만나 남들 시험보는 중에
10분동안 학원에서 비싼 돈내고 습득하신 지식과 노하우를 불쌍하고 돈없는 저한테 전수...
아~이런 공식도 있구나...신기했었지요...물론 그 아줌마 불합격,,,나도 불합격...
한 두어달후 학교 선생님께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조퇴한뒤...
두번째 코스 재도전...그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어떤 어리버리 하게 생기신 아저씨...
T자는 핸들 한바퀴 반에 후진 놓구 핸들 이빠이...@#$%@#$ ...
옛말에 도구의 결함을 장인이 극복한다고...제가 참 좋아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당시 운전 시험용 차는 진짜 폐차직전... 아무리 반클러치 밟지말라고 감독관이 으름장을 놓고 해도
클러치 뻑뻑하기 이루 말할수도 없고...조금만 빨리 떼면 시동이 뚝...반클러치 안밟을수도 없고...어쩌라고...
첫번째보다 더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 하고 또 불합격...(물론 시동이 꺼져서요...)
또 몇달뒤 세번째 도전...주위에서 많은 조언과 나름 노하우를 가지고 당당히 합격!!!
그날 바로 주행...아시죠?? 언덕길에서 쭈~욱~!!
두번째 주행도 언덕길에서 시동이 꺼졌던가??
세번째 그때 옆에 있던 아주머니 왈 "언덕길에서 엔진이 폭발하는한이 있더라도 아무리 감독관이 지랄한다해도
전혀 개의치 말고 침착하게 안넘어가면 100%로 시동은 꺼지게 되어있다"는 명언...그리고 한가지 더...
빨간불 들어오면 브레이크 부러질정도로 세게 밟으라는 말...
그 말에 힘입어 언덕길에 정지 한후 출발 웅~~굉음과 함께 꿀럭거리면서 아슬아슬 넘어갑니다...
빨간불 급 브레이크...또한 잘 견뎌내구요...하지만 시간 초과 불합격~!!
네번째 긴 기다림 속에서 주행을 보러갔을때...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합격...
우연히도 처음에 코스 볼때 그아주머니도 저랑 같이 합격...역시나 흰장갑에 방석한개 가지고...ㅋㅋ
종합해보면 필기 두번 코스세번 주행네번...아홉번만에 면허증을 손에 쥐었을때 그 희열이란...
요즘은 합격한 당일날 교육 수료후 바로 교부하지만 그땐 일주일뒤에 수령...
합격자 교육할때 옆에서 같이 교육 받으신 저랑 인연이 깊은 스승님 아주머니...
강사가 내리막길에 브레이크가 파열되면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된다고 교육을 하셨지만 손들고 바로 질문...
"쌤~우리애기아빠차엔 엔진브레이크가 아무리봐도 없던데요 거 어디있는거에요?주위에선 웃음바다...
난 도데체 왜 웃지?? 무슨말인지도 몰랐슴...크~
암튼...만몇천원으로 1년이 다 걸렸지만...저렴하게 취득한 운전면허...
면허증 따고 바로 주위친구들한텐 아무도없던 면허증을 자랑하고 싶어...자랑질...
한 친구가 그럼 한번 태워달란 얘기에 오기가 생겨...밤에 아버지 차키 몰래 훔쳐 친구들 태우고 방황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기자...그땐 왜 그랬는지...담배 피우며 라이방(썬글라스)끼고 운전석 창문 떡하니 내리고...
똥폼을 엄청 잡던 그 시절...무단횡단하는 할머니를 한번 받았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붕~떠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그런 현상...와 엄청 떨리고 놀랐죠...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약간 정신이 있던 그 할머니에게 많이 다치셨냐는 기본적인 응급조치말고 왜 무단횡단을
하냐고 되레 뭐라고 그랬지요...경찰 오고 사람들 모이고 완전 아수라장 결국 경찰서에 넘어가서 조서 받고
부모님 오시고 아버지 피해자랑 합의 하느라 진땀...몰래 가져나간 차라 당연히 보험 적용 되지않고...
할머니 다쳐서 바닥에서 아파할때 뭐라고 오히려 큰소리치던 제가 너무 괴씸해서 합의 안봐주려고 하다가...
우리 아버지의 정성으로 간신히 합의 전치 7주라 보험료에 위로금까지 엄청 나갔습니다...
뒤죽박죽으로 배웠던 운전 지금 생각하면 참...쓴웃음밖에 나오질 않네요...
지금은 면허가 네개로 늘었죠...1종보통,2종보통,2종원동기,2종소형 앞으로시간 있으면 1종 대형도 딸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그럴시간은 없고...생각만 있네요...
내 자식들에겐 정상적이고 철저하게 교육을 시켜 저같은 전차를 밟으면 안되기에...
면허취득 20주년을 맞이하여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안전운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20대때 운전 습관 많이 고쳤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안전운전...
첫댓글 저두 19살에 면허 땃어여 ㅋㅋ 아직 20년은 안되구 14년차지만
인지 엄청 붙였던걸루 기억합니다^^ 예전코스는 지금보다 쉬웠는데두 말이져..
전 이제 면허가 1종 보통 트레일러 지게차.. 잡다한거 다 모으는중입니다ㅋㅋ
좋은하루 되세요!!
저두 여유가 되면 이것저것 취득해 보려구 하는데 여유가 없네요...
저두 1991년도에 강서면허시험장에서 취득했습니다..그때나이가 31살..벌써 강산이 두 번바뀌었네요...저두 1종보통이었는데..주행에서 조금이라도 좋은차를 만나면 50점은 먹고 들어갔죠. 1종대형을 꼭 취득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같이 1종대형에 도전해 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얼굴을 뵌적이없으니 대충 짐작으로 저랑 비슷하시겠거니 했는데 한참 형님이시군요?? 91년에 서른한살이셨으면...우와~저랑은 띠동갑쯤 되시겠네요...
대학교2학년때,88년도, 필기시험 공부 덜해서78점에 1종 보통 떨어지고...울 아버지차 친구가 몰다가 사고나서...결국은 93년도 졸업과 동시에 마누라와 같이 1달 걸쳐 학원다니고 땄습니다^^
나이를 알고 싶어서 쓴글은 아닌데 간접적으로나마 나이가 다 나오네요...남자들은 운전면허 딸때 한번쯤 사고를 치나봐요...
전 88년에 면허를 따서 내 운전했으니 벌써 22년 경력의 운전자네요.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죠 ㅎㅎ
재희님도 나이가 얼추 나오네요...
헉~ 나이 계산하지마삼 나이계산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이미 다 나와씀
혹시라고 오프에서 뵙게되면 인생 선배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형균님 봉성님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십시오. 그리고 속으로 따라 말하세요
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레드 썬!
저는 81년 초에 강남면허시험장에서 one shot one kill로 획득^^ 그당시 운전학원강사가 고바우정복의 지름길인 힐앤토우 비슷한 것을 알려주어서 그 무섭다는 고바우길에서의 슬립을 간단하게 극복했었습니다^^ 외삼촌의 일을 도와 현대포터(?)를 몰고 아가방에 물건떼어주는 일을 하면서 내공을 늘렸고...83년도에는 포터를 몰고 지금의 집사람과 송추에 놀러갔다가... 방공경계경보에 놀라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했었는데...지나가고 보니 즐거웠던 추억이네요^^(글이 옆으로 새네요 ㅋ)
83년이면 아마도 이웅평씨가 비행기 몰고 왔을때 아닌가요?전 그때 속초에 놀러갔었을땐데...너무 어려서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했던 순간이였었겠어요...
하하하 지금이야 웃음이 나오죠...82년4월에 입대했습니다....마침 일요일 임성훈씨가 100분쑈 사회볼때였었는데...ㅠㅠㅠ 우왕좌왕...정말 심각했습니다...그러다 얼마후에 민항기 넘어오구...정말 죽는줄 알았네요...
ㅋㅋ... 몇일전에 집사람과 밤마실 하다가 우연히 면허증 이야기가 나왔는데, 마침 형균님도 그런 글을 올리셨네요.. 저는 90년에 1종보통을 땄습니다. 4년동안 만나던 첫사랑과 헤어지고 겨울방학때 땄는데 면허는 참 쉽게 땄는데, 면허취득후 첫 1달 동안 그후 20년동안 날 사고가 다 난 것 같습니다..ㅋㅋ..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전 인사사고 한번 내고는 그 이후론 전혀 제가 과실잡힌 사고가 없었습니다...한 열번정도 크고작은 사고가 났었는데 다 피해자였지요...작년에 적성검사 받으러갔다가 20년전 사고 이력이 아직까지 남아있는걸 보니 진짜 방황하던 옛날 기억이 생각나네요...물론 그땐 끔찍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그땐 오렌지족이라는 말이 대유행했을때지요...어린 제가 보기엔 멋있어보이고 동경하던 삶이였던것 같아요...밤에도 멋있어보이려고 썬글라스끼고 운전한다는 말에 한번 해보고 싶어 따라도 해보고...ㅋㅋ 야타족도 떠오르네요...
전 92년 재수할때 노원에 가서 땄어요. 처음 본 시험에서 과속으로 탈락 ㅡㅡ. 그 다음에 선덕고등학교 이사가고 남은 공터에서 불법 운전 면허 연습해 주는데 가서 연습하고 2번째에는 땄네요.
저도 대학로에서 노원 꾀나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도 15년이 되었네요.
1종보통,2종보통,2종소형 차로 면허 딸때는 한방에 너무나 운좋게 땄었는데 2종소형 딸때 두달동안 애탔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참 애 많이 썼단 생각이 듭니다.
덕택에 옛추억 떠올려보고 갑니다. ^^ 즐건 월욜 맞이하셔요~~
저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는 자신있었는데 2종소형 시험보다가 어의없게 떨어졌던 생각이 나네요...자신있었는데...
저 2종소형 6번만에 붙었어요 ㅠㅠㅠ
그래도 전 두번만에...남자라...ㅋ
ㅋ ㅑ~~~~ 역시~~^
답글보며 나이 계산하는 재미가 솔~솔~.
전, 딴 지 얼마 안됐슴다~ 음하하하...
그렇죠? 회원님들의 나이가 얼추...
ㅎㅎㅎㅎ 난 운전을 진짜 못하는 데, 거기다 공간 감각도 빵점이고...아마, 다른 데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한달만에 필기와 실기를 모두 합격한 때문이 아닐까...싶어, 뭐든 제대로 배우고 연습했어야 하는데, 차는 이미 독일에서 와 있는데 차 산 사람은 운전 면허도 없고 ㅎㅎㅎ 아, 나도 갑자기 네가 쓴 글 읽으면서 옛날 생각에 빠져든다는^^ 그런데, 정말 20년 운전한 거야? 흠...다음에 옆에 한번 태워주삼, 운전 20년 동안 한 사람의 차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궁금하다는^^ 좋은 한 주 맞이하기를~^^
운전 못하는 애가 그렇게 쏘냐??난 아우디로 갈아탄 다음부턴 안전운전 365일이다...너두 ㄷ좋은한주 보내...데이뚜 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