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할것없이 재벌때리기로 愚衆인 서민들의 한 표를 얻어보려고 광분하고 있는 작금의 형세다. 재벌의 정수리에다가 세금폭탄을 투하하자는 안으로부터 재벌의 이익을 같이 나누어 먹자는 안까지 제법 구색도 갖추어져 있고 그 제안들의 실현가능성도 제법 높다.
문제는 재벌의 돈을 왕창 떼어 일반 서민들이 나누어 먹은 다음이다.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재벌의 총수 일가족들이 어디 가만 있겠는가? 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해외투자를 내세워 재산을 싸짊어지고 率家하여 해외로 나가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런 국부의 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의 복안은 무엇이뇨?
뭐 꼭 돈가지고 간다고 해서 그렇다기보다 정부와 서민 민중들이 작당하여 재벌의 돈을 가져간다면 그 대신 무언가 대가를 주려고 하는 노력은 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본인은 엄동속에서 칩거하며 나쁜 머리를 굴리고 굴린 끝에 다음과 같은 안을 구상하여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우리나라가 일부일처제를 버리고 일부다처제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즉 우리나라를 재벌가의 남자들에게 "사업하기에는 힘든 나라지만 살고 즐기며 자식낳아 키우기엔 좋은 나라"로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이 곳에 뿌리박고 살도록 하게 하자는 것이다.
동물학자에 의하면 포유류의 종류중 95%가 일부다처제이고 일부다처제는 인간의 본능에 부합한 결혼제도라고 한다.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포유류의 수컷이 다른 수컷과 싸움을 벌이는 것은 많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며 그리하여 자신의 씨를 가급적 많이 후대에 남기려고 하는 본능적 욕구에 기인한다고 한다.
동물학자들은 남자들이 사회에서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분투노력하는 행위도 암컷으로부터 선택받아 자신의 후손을 남기려는 본능이 가장 큰 동인이라고 파악한다. 남자에게 자신의 자식을 가급적 많이 가지려는 본능이 있다면 그렇기 위해서는 많은 여자들과 상시 교접하는 관계를 가져야 함이 극히 자연스러운 논리의 귀결이다.
재벌가의 남자들도 호모 사피엔스이므로 인간의 수컷이 갖는 종족번식의 본능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미인을 많이 거느린다면 그들이 특히 강한 부문인 소유욕도 충족시킬 것이므로 일부다처제 사회는 재벌가 남성에게는 살기 좋고 즐기기 좋은 곳이 되리라. 그러나 우리나라의 차가운 현실에서는 일부일처제가 문명의 이름으로 재벌가의 가정과 재벌가의 수컷의 본능을 억압하고 있지 아니한가?
일부일처제는 이와 같이 인간본능에 배치하는 제도일 뿐더러 부부간에 파경을 맞게되는 경우에는 이혼을 함으로써 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폐해를 초래한다. 그러나 일부다처제하에서는 남자는 첫째부인은 그냥 모셔놓고 둘째를 새로 얻어 살면 되므로 이혼을 피할 수 있고 이렇게 가정이 유지됨으로서 사회도 평온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일부다처제를 시행한다면 부인은 몇명을 두도록 할 것인가? 무제한으로 한다면 옛날 중국황궁에서와 같이 일생동안 은총 한 번 받지 못하는 여인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자원의 낭비이므로 아무래도 제한을 두어야 할 듯싶다. 여섯이 어떨까? 하나님이 천지를 육일간 창조하시고 칠일째는 휴식하셨다니 재벌가의 남성들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부족증에 걸리지 않을 듯하고, 애들을 2dozen이상 낳아서 이름도 제대로 기억을 못할 지경이면 육아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큰 변경은 필요없이, 단지 간통죄를 폐지하고 민법과 가족관련법만 좀 손질해서, 아버지가 첩의 자식을 친자로 인지하여 적모의 자식으로 만드는 우스운 제도만 없애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큰 변화가 이루어질지 모른다. 재벌가의 남자들은 여러 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많은 자식들을 생산할 것이다. 그에 따른 좋은 효과는 재벌가의 소비가 엄청나게 증가하여 돈이 밑으로 흘러갈 것이고 돈버는데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재벌가의 자식들이 많이 출생하므로서 비즈니스에서 국제경쟁력이 강화될 터이다. 그리고 재벌가의 남자들은 여러 부인사이의 시기와 질투를 중재하기에 바빠 요즘같이 정치판에 기웃거릴 심적, 시간적 여유도 없어지고 따라서 정치판이 조금 깨끗해지리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사회에서의 열패자는 평생 결혼도 못하고 총각으로 늙어 죽어야 되니 이것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이리라. 그러나 제 몸 하나의 의식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모가 아이들을 낳아 개같은 환경에서 자라게끔 하는 것이 인간적인가? 그리고 열패자라도 제 짝이 되는 짚신을 어딘가에서 얻어 부부가 되는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며 단지 후보자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 달라지는 점이다.
물론 나라는 이런 열패자의 성적 욕망에 무관심해서는 안되므로 公娼을 운영하여 가정을 가지지 못하는 남자와 여자의 성적본능의 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할 터이다.
다음 대중작가와 영화제작사들이 멜로드라마의 끝없는 원천, 유부남과 청순한 처녀간의 맺어질 수 없는 숙명적 사랑이야기가 없어짐으로 생업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호소가 있을지 모르나, 그 대신 재벌가 부인들간의 암투와 음모이야기로 대치하던지 다른 데에서 불루 오션을 찾아보시도록 하랄 밖에.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바는 우리는 이웃하고 경쟁할 뿐만 아니라 국경 너머 먼 곳의 사람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지구내의 동식물, 일테면 개미나 원숭이와도 자연선택의 법칙에 따라 경쟁하고 있고 나아가 지구너머 외계인과도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수한 남자들이 많은 여자들을 상대로 하여 우수한 자식을 많이 번식하게끔 함이 우리 인류를 위하는 길이라는 점을 대승적 견지에서 납득하고 동의해주기를 바라마지않는다.
그러니 결론은 재벌 만세!가 되는건가? 이런 불평과 오해가 있게끔 위의 글이 재벌가의 남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점 사과드린다. 문호는 능력있는 모든 남자에게 열려 있다.
그러나 조금 숙고해보니 의식주에 관해 자주적 능력은 없이 여성을 유혹하는 능력만 뛰어난 제비 놈팽이들이 새끼를 많이 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과 문호를 연다는 핑계로 돈없는 늙은이 주제에 어찌 수작을 해보려고 꿍심을 먹는 것이 아니냐는 마누하님과 친구들의 혹 있을 수도 있는 의심과 조롱에 대해 이 몸은 공평무사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이 제안을 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본인은 위 일부다처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여 수정제안하고자 한다.
성인 남성으로서 재산이 100억원이상인 자는 부인을 2명 둘 수 있고, 500억원이상 재산가는 3명, 1000억원 이상 재산가는 4명, 5000억원이상 재산가는 5명, 1조원이상인 재산가는 6명의 부인을 둘 수있다.
그렇게 되면 남자들은 새 부인을 얻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할 것인가? 반면 부인은 재산이 더 불어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돈을 쓰고 다닐 것인가? 그 소득재분배 효과를 정책입안자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스스로 재능있다고 생각하는 자들, 일테면 예술가나 작가나 시인들이 불평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든 가치의 척도는 돈이므로 재능이 있는 자는 그 재능을 돈으로 바꾸는 재능을 발휘해야 할 터이지 일부다처제를 물고 늘어져봐야 당연히 소용이 없다. 능력있는 남자에게 연인을 빼앗긴 비통함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보시구려. 돈이 될 지도 모르잖나?
끝으로 나는 위와 같은 제안에 대해 어떠한 지적 소유권이나 최초 입안자로서의 명예를 주장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하련다. 여러 제현들이 자유롭고 열성적으로 이 제안을 보완하고 발전, 전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이미 이런 방안을 공론화했던 선각자가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려 충렬왕 때(1275년) 원나라에 공녀를 보내는 문제로 조야가 시끄럽자 대부령 박유라는 분이 일부다처제시행을 상소하면서, 신하들로 하여금 첩을 두게 하되 그 관품에 따라서 수효를 줄여서 서인에 이르면 한 명의 처와 한 명의 첩을 두게 하고 그 소생은 적자와 동등하게 벼슬을 할 수 있게 하면 원성은 줄고 인구는 번성하게 되며 백성을 위하는 도리가 된다고 주장했다고 하니 그 고견의 뛰어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어쩌면 핏줄이 같아 칠백년을 사이에 두어도 사고를 비슷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튼 이와같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 사고를 하고 정론을 세워 앞뒤를 갖추어 문장으로 엮어낼려면은 온도와 습도가 조절된 서재와 콘디션이 좋은 작업자가 구비되어져야 하는데, 지금 추위에 무릎이 시리고 손가락이 곱을락말락하고 저녁 아홉시가 넘어도 밥먹으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럴때 쌩쌩한 처자가 하나 있으면 차가운 내 손을 따듯하게 만들고 뚝딱 저녁을 차려 내올터인데,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끝)
첫댓글 입춘 추위가 대단허이.
추위에 뇌세포가 얼어서 이상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거는 아니기를 바라오.
유사이래 법과 제도에 무관하게 閥들은 비공식적으로 알아서 잘들 하고 있는데, 법의 제약에 주눅들은 중산층의 분발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오만. . .